"남몰래 9조 원 기부"...자선사업의 제임스 본드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미국에는 35년 동안 무려 9조 원이 넘는 돈을 익명으로 기부해 '자선사업의 제임스 본드'로 불리는 인물이 있습니다.

전 세계 최고 부유층으로 손꼽히던 면세점업계 억만장자 찰스 피니인데요.

지난해 말 마지막으로 83억 원을 대학에 기부하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85살인 찰스 피니는 지난 1982년부터 익명으로 기부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9조 5천억 원의 개인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철저하게 익명을 고집했지만, 사업체가 분규에 휘말리면서 회계 장부가 공개되는 바람에 엄청난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미 1984년에 면세점 지분 등 전 재산을 재단에 넘긴 피니는 이후에도 재산이 1조 원 넘게 불어나자 나머지도 2016년까지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 83억 원을 모교인 코넬 대학에 기부함으로써 마지막 재산의 사회 환원을 마쳤습니다.

[찰스 피니 / 애틀랜틱 재단 설립자 :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넘쳐납니다. 항상 존재하는 시장인 거죠.]

부인과 함께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피니는 평소 생활도 사치나 호화로움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손목에는 만5천 원짜리 시계를 차고 다니고 여행할 때는 이코노미클래스를 고집합니다.

피니의 기부금 가운데 3조 2천억 원은 5개 대륙, 천여 개 기관에 전달됐지만, 어느 곳도 그의 이름을 새기지 않았습니다.

피니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찰스 피니 / 애틀랜틱 재단 설립자 :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들이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도와줄 때마다 삶은 바뀔 수 있다는 걸, 내가 바꿀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늘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며 살아있을 때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한 피니.

평생에 걸쳐 거액의 전 재산을 기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람이 바지를 두 벌 입지는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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