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엄마 졸업했어...하늘에서 보고 있니?"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교통사고로 숨진 아들의 뜻에 따라 예순 가까운 나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힘든 학업 과정을 이겨낸 어머니는 가슴속에 묻은 아들과 함께 영광의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김종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만학도들이 의미 있는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힘든 과정을 이겨낸 결실이기에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올해 쉰일곱 살인 윤미숙 씨도 늦깎이 졸업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윤미숙 씨는 이번 고등학교 졸업식이 남다릅니다.

교통사고로 숨진 아들과 함께 졸업장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윤미숙 / 남인천 고등학교 졸업생 : 아들하고 같이 받는 졸업장인데요, 2년 전에 아들을 하늘에 보내고 힘들었지만 기쁘고 즐겁게 아들하고 같이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도 했고….]

윤미숙 씨에게는 유난히 살가웠던 아들이 있었지만 201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이후 윤 씨는 밥을 먹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낄 만큼 힘겹게 아들 없는 세상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생활고로 학업을 중단한 어머니의 고등학교 진학이 아들의 최대 소원이었기에 윤 씨는 늦게나마 진학을 결심합니다.

[최윤범 / 남인천 고등학교 교사 : 저희 윤미숙 씨는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아주 우수한 학생입니다.]

윤미숙 씨는 앞으로 대학교에도 진학해 웃음 치료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랑스러운 어머니에게 이제 아들은 고통과 슬픔을 넘어 감사와 기쁨으로 늘 생활 속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술[kj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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