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의 무법자, 누구를 위한 스피드인가?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오늘도 도로, 인도를 급히 달리는 이륜차들로 가득합니다.

누구를 위한 스피드일까요.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문화로 인해 울고 웃는 국민들.

이광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낮에도, 밤에도, 도시에도, 시골 도로 달리는 농촌에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대한민국 배달 문화!

하지만, 전 세계가 극찬한 이 배달문화 때문에 울고 있는 대한민국 청춘들이 있습니다.

29살 동갑내기 친구인 김동화씨와 최유진씨. 피자, 햄버거 같은 음식부터 세탁물 수거일까지, 그야말로 안 해 본 배달이 없는 배달의 고수들입니다.

[배달청년 : 제가 배달한 날을 하면, 다 합해서 한 2년 정돈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후 시급이 높은 배달일은 두사람에겐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생계수단.

하지만 막상 배달 실태에 대해 묻자, 고개를 내 젓는데요.

[배달청년 : 배달 일은 다시는 하기 싫어요. 칼치기, 인도,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횡단보도 타는 것도 기본이고...]

범법행위도 서슴지 않는다는 두 청년.

도대체 배달의 실상이란 어떤걸까.

지난 1월까지 근무했다는 한 패스트푸드 업체의 배달원 전용 주문화면입니다.

전화 주문이 접수되면, 바로 배달원들에게 그 내역이 전송되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데요.

그때부턴 말 그대로 속도 전쟁이 벌어집니다.

[배달청년 : 초 단위로 시간이 뚝뚝 떨어지는 게 보여요. 그래서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저희는 이제 햄버거가 만들어지고 포장해서 배달을 갔다 오는 시간이 30분 만에 다 해야 되는 겁니다.]

물론, 햄버거 배달의 경우 거리가 멀지 않아 30분 배달이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묶음 배송.

내부규정상 한 번 배달에 한집만 가야하지만 그렇게 해선 주문량을 다 못 채우다보니 매장에서 최대 5건까지 주문을 묶는 일이 허다하단 겁니다.

[배달청년 : 지키는 매장은 한 곳도 없어요. 30분 안에 다섯 집 다 돌지 못합니다. 다섯 개씩 묶어주면 신호위반을 하거나 역주행을 하던가 아니면 인도를 가던가 횡단보도를 타던가 과속을 하던가 그런 범법적인 행위를 할 수밖에 없는지는 겁니다.]

무리하게 일을 시키는 매장에 야속함도 들지만, 직접 고객들을 만나다보면, 매장의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는데요.

[배달청년 : 극단적으론 1분정...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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