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朴, 변호인단 불러 “뭘 더 기대하겠나”…입장문 작성

  • 8년 전
변호인단 7명이 전원 사임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오늘 작심하고 발언한 내용 역시 주말 동안 구치소 독방에서 박 전 대통령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고 합니다.

김의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지난주 금요일 구속연장 결정 당일, 구치소에서 변호인을 통해 소식을 접한 박 전 대통령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기도드리며 석방을 기대했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게 박 전 대통령 측 설명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재판 전략을 논의하며 변호인 사임이라는 '초강수'를 꺼냈습니다.

"이런 마당에 뭘 더 기대하겠느냐. 이게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나의 선택에 따라 달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후 주말 동안 구치소 독방에서 오늘 재판정에서 밝힌 발언을 직접 정리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재판부를 향한 일종의 시위이고,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모든 걸 각오하고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자 감정에 호소하고 나선 박 전 대통령,

[박근혜 / 전 대통령(지난해 11월·대국민 담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오늘 발언은 법리 다툼보다는 '정치적 희생양'이란 점을 강조함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채널A뉴스 김의태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이희정
삽화·그래픽 : 권기령 손윤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