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여자는 잘라” 하고도…‘女고용 달성’ 보고

  • 8년 전
여성 지원자들을 고의로 탈락시켰던 한국가스안전공사 소식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채널A가 단독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여성을 채용에서 차별하고도 "평균 이상의 여성 고용률을 달성했다"며 자화자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소식은 제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공기업 취업 준비생인 서른살 김모 씨는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여성 지원자를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소식을 듣고 힘이 빠졌습니다.

[김모 씨 / 공기업 취업 준비생]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여성만 이렇게 차별한다는 것은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박기동 전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2년 동안 면접표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합격권의 여성 지원자들을 탈락시켰습니다.

그런데 가스안전공사가 해당 기간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살펴보니 "평균 이상의 여성 고용률을 달성했다"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사장의 취임 직후인 2015년부터 여성 채용은 전년도의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고 관리직 여성의 채용은 최근 5년간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모든 공공기관이 임원 중에 여성이 있는 경우는 없을 거예요. 아마 거의."

박 전 사장은 "여성은 출산 등으로 업무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5년간 남성 이직률이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삼화 / 국민의당 의원]
"여성지원자를 탈락시키는 등 채용비리를 저질렀음에도, 고용노동부는 공사의 성차별적 채용방식을 점검하지 못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현장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j@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채희재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성정우 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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