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서 빛난 베테랑 소방관의 경험과 판단

  • 8년 전
어제 발생한 전남 완도의 탱크로리 폭발 사고는 진화 작업 도중에 발생했습니다.

큰 참사를 피할 수 있었는데 22년 베테랑 소방관의 지혜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덤프트럭과 충돌해 불이 붙은 LPG 탱크로리 차량을 향해 소방관들이 호스로 물을 뿌립니다.

그런데 무전을 전달 받은 소방대원들과 소방차량이 후진합니다.

[현장음]
"폭발 위험성이 있어 대원들 안전거리로 대피해 있는 상태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높게 치솟고 커다란 파편이 날아갑니다.

"탱크로리가 폭발한 현장입니다.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아스팔트도 녹아내렸습니다. 폭발 당시 치솟은 화염으로 반경 50m 이내 나무들도 불에 탔습니다."

사고 현장이 화염으로 뒤덮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 정도. 현장에 소방관 등 40여 명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폭발사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22년 경력의 김평종 안전센터장이 신속한 대피를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김평종 / 해남소방서 고금 119안전센터장]
"폭발 징후를 미리 발견하고,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무전으로 먼저 직원들을 200m 밖 안전지대로 대피토록 지시…."

도로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의사 소통이 힘들었던 소방관들에게 급히 무전으로 지시했습니다.

[오승훈 / 고금 119안전센터 구급대원]
"(폭발) 상황을 알아채시고, 구두로 후퇴 명령하고, 무전 지시를 내리면서… 그 후에 진짜로 거짓말처럼 폭발이 나더라고요."

폭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여수 화학공단에서 5년 전 근무했던 경험이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김평종 / 해남소방서 고금 119안전센터장]
"화학 공단에 2년 6개월 근무했었는데, 그때 사고 현장에 대한 경험이 이번의 그 폭발 징후를 신속히 발견…"

베테랑 소방관의 경험과 판단이 동료들의 희생을 막았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배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