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붕괴 된 다리…경험 대신 ‘최저가 낙찰’이 화근

  • 8년 전
두 달 전 발생한 평택 국제대교 상판 붕괴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 공사를 맡았던 하도급업체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적어내 공사를 따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혜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판이 통째로 내려앉아 붕괴된 평택 국제대교 사고, 육상에서 만든 상판을 밀어넣는 이른바 '압출공법'을 썼습니다.

압출공법은 대교 건설에 흔히 써왔지만 폭 4차선, 27m가 넘는 넓은 교각에 이 공법을 적용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체 공사를 맡은 D건설사는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이 어려운 공사를 하청했습니다. 입찰에 참여한 6곳 중 가장 낮은 공사금액 170억 원을 써낸 C업체가 수주해 공사를 진행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 C업체는 압출공법을 적용해 이처럼 대규모 공사해 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D건설사 관계자]
"(실적이 없더라도) 기술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가 나을 수 있지 않습니까."

[C하청업체 관계자]
"조사결과 기다리고 있거든요."

현재 관련 규정상 건설사 재하청 공사에 대해선 최저입찰 제한이 없는 데다 공사경험이 없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명구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종합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을 평가하는 게 있어요. 어떤 방법으로 (재하청 업체를) 선정하느냐를 평가항목에 (넣어야 합니다.)"

이런 건설사 하청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 제2의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 입니다.

전혜정 기자 hye@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김민수 노을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