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겼던 덕수궁 돌담길, 시민 품으로 / YTN

[앵커]
60년 가까이 영국대사관에 막혀 끊겨 있던 덕수궁 돌담길 구간 170m 가운데 100m가 시민에게 개방됐습니다.

하지만 영국대사관 소유로 돼 있는 나머지 70m까지 추가로 개방해서 돌담길을 온전히 복원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덕수궁 돌담길 천백 m 가운데 막혀 있던 100m 구간이 다시 열렸습니다.

1959년 서울시 소유의 땅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된 지 거의 60년 만입니다.

새로 개방된 구간은 서소문 쪽보다 담장이 낮고 담 너머로는 영국식 붉은 벽돌 건물이 보여 이국적인 매력도 느낄 수 있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함께 걸으면 어떻게 되죠?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게 끊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연결되기 때문에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

단절된 돌담길을 연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2014년 영국대사관과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개방 합의를 이뤄냈고 이어 보행로 정비와 담장 보수 작업 등을 진행했습니다.

[찰스 헤이 / 주한영국대사 : 오늘부터 일반 시민들도 이 길을 거닐며 나무들이 들어선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돼 기쁩니다.]

하지만 돌담길을 완전히 한 바퀴 둘러보는 건 여전히 불가능합니다.

철문 뒤 70m 구간은 영국대사관 소유로 이번 개방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영국대사관은 보안이 취약해진다며 추가 개방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나머지 구간도 마저 여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계획입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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