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원유 공급 차단' 쉽지 않은 이유는? / YTN

  • 7년 전
[앵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공급 차단'에 끝내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통상 카드까지 꺼내 중국을 압박했지만 결국 실패했는데요.

그 속에는 중국의 복잡한 속내가 숨어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북한에 수출하는 원유는 연간 50만 톤, 비공식적으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역시 '원유 공급 차단'이 북한의 숨통을 죄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이 단순한 발발 차원을 넘어서 적대국으로 변모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사실상 북한을 통제할 마지막 카드를 써버린 상태에서 동북아 세력 구도 자체가 중국에 불리하게 뒤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송유관 밸브를 오랫동안 차단하면 내부에 원유와 찌꺼기들이 굳어버려 송유관 자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나중에 상황이 바뀌어 원유 공급을 재개하려면 정비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북한에 원유 공급을 중단해도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도 중국을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원유 차단이 거론된 지 10년이 넘은 만큼 이미 다른 나라 수입 루트를 어느 정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태양광과 풍력 등을 적극 도입하며 중국의 원유 공급 차단이 북한 체제를 흔들 만큼 심각한 위협이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알맹이가 빠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의 결단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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