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통해 본 여야..."휴가 아닌 휴가" / YTN

  • 7년 전
[앵커]
1년에 한 번뿐인 여름 휴가를 가면 보통 모든 걸 내려놓고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려 하죠?

그런데 정쟁 속에 있는 여야 지도부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름 휴가를 보면 그 당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강경 메시지는 휴가 때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제보 조작 사건 검찰 수사 발표 이후 SNS를 통해 국민의당은 아직 바닥이 싫은 모양이라며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정호승 시인의 '바닥에 대하여'라는 시를 인용했습니다.

당연히 국민의당은 발끈했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추미애 대표의 이 같은 시대착오적 인식에 개탄하면서 국민의당이 사라져야 민주당이 산다는 (말입니다.)]

이번 휴가 때 고향인 경남에 내려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SNS 정치를 이어갔습니다.

이른바 '첩 발언'으로 보수 경쟁을 벌이는 바른정당을 자극했습니다.

[이종철 / 바른정당 대변인 : 어떻게 아직도 이런 억압의 시대, '봉건시대'의 사상, 봉건적 사고방식으로 세상과 사물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제보 조작 사건 후폭풍에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인 터라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습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도 아예 휴가를 반납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당세 확장을 위한 전국 투어 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대표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진 박인숙 의원이 서울시당 위원장직을 사퇴했고, 오신환 의원과 이종구 의원도 앞서 각각 수석대변인과 정책위의장직을 그만두는 등 당내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대표 취임 이후 여러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존재감 고민에 빠져 있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국회 해외 시찰로 휴가를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휴가를 가야 몸도 쉬고 마음도 비울 수 있지만, 휴가를 휴가답게 보낼 순 없는 것은 그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당 사정이 어렵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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