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앵커]
동네 친구 여러 명이 한 학생을 상습적으로 괴롭혔다는 신고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의 옷을 벗긴 뒤 찬물을 오래 뿌려대거나 알몸 사진을 퍼뜨리고, 심지어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기까지 했는데요.

끝없는 괴롭힘은 보다 못한 가해 학생 부모에 의해 드러났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몸의 남학생이 욕실 밖으로 나오려고 갖은 애를 쓰지만,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막아섭니다.

무려 한 시간 동안 옷을 벗겨놓고 샤워기로 차디찬 물을 뿌려 괴롭히는 겁니다.

피해 학생 손을 가로등에 뒤로 묶은 뒤, 바지를 벗기고 중요 부위를 만지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 집에서 양말도 잘 안 벗고 그랬던 아이인데, 온몸을 그렇게 벗고 있었다는 게…. 자신이 미웠어요. 빨리 그걸(괴롭힘당하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심지어 벗은 몸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나체 사진을 찍거나 공유하는 데, 학생 10여 명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횡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가해 학생들이 머리카락을 라이터로 태우고 아무렇게나 잘라버려 결국, 삭발까지 해야 했습니다.

괴롭힘당한 곳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영화관 건물 공터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17살 A 군을 괴롭힌 건 중학교 동창들이었습니다.

올해 초 졸업한 뒤 서로 다른 학교에 진학했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A 군을 불러내 수시로 괴롭힌 겁니다.

A 군을 괴롭혀 온 한 가해 학생은 "반성하고 있다"면서, 단지 "심하게 장난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건이 드러난 것은 다름 아닌 가해 학생 부모 덕분이었습니다.

A 군이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다 못해 피해 학부모에게 알린 겁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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