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예상가 그때 무이를 덮친 남자가 조소를 터트리며 검을 종횡으로 휘둘
렀다. 그러자 무이의 도에서 발출되던 도기가 흔적도 없이 소멸되
었다.
"아!"
무이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아직 실전경험이 부족한데다가 임기응변의 능력이 떨어지는 어
린아이인 무이로서는 무척이나 어려운 상황이었다.
무이는 급히 몸을 뒤로 뺐다. 그러자 설아가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설아는 무이를 공격하는 남자의 목을 향해 앞발을 휘
둘렀다.
"이런 고양이 새끼가!"
남자가 자신을 방해하는 설아에 화가 나 검에 더욱 공력을 집
중 시켰다. 그러자 그의 검에서 검기가 물씬 일어났다. 무이와 같
은 어설픈 기운이 아닌 진짜 고수의 기운이었다.
남자의 검기 앞에 설아의 모습이 매우 위태롭게 보였다. 그러나
설아는 그런 남자의 공격을 매우 교묘하게 회피하며 그의 주위를
어지럽게 맴돌았다.
"이...익!"
남자가 이를 악물었다.
한낱 고양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자신도 우스웠지만
마치 비웃는 듯한 설아의 나직한 울음소리가 무척이나 신경에 거
슬렸기 때문이다.
만약 일반 백무귀였다면 설아가 남자를 쉽게 쓰러트릴 수 있었
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남자는 백무귀가 아니었다. 그는 귀
원사에 동조한 은자 중 하나였던 것이다. 때문에 설아 역시 일시
지간 그를 어떻게 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어야 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무이에게 위험이 닥쳤다.
설아가 남자를 견제하는 사이 다른 은자들이 무이에게 다가온
것이다. 그들은 이들 일행 중 온라인경마사이트 √√ SunMa . mE √√ 무이가 제일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때문에 제일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리려는 것이다.
순간 무이가 두리번거렸다. 피할 곳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무이가 피할 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무이의 얼굴이 다급해졌다.
"가만히 있으면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순순히 잡히거
라."
은자 중 한 명이 무이에게 말했다. 그러나 무이는 도리질을 하
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만큼 은자들은 무이에게 다가왔다.
점점 무이에게 위기가 닥쳐왔다. 이제 무이에게는 이 위기를 타
파할 그 어떤 방법도 없을 것 같았다.
무이의 얼굴에 다급한 빛이 온라인경마사이트 √√ SunMa . mE √√ 떠올랐다.
그때였다.
크허허헝!
갑자기 짐승의 거대한 포효소리가 들렸다.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짐승의 포효에 무이에게 다가오던 은자들
이 흠칫했다.
쉬이익! 콰ㅡ아ㅡ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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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악!"
이어 커다란 그림자가 맨 앞에 섰던 은자를 덮쳤다. 은자가 대
항하려 했지만 그 육중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바닥에 몸을
누이고 말았다.
철푸덕!
은자의 몸이 바닥에 짓눌리면서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크허헝!
은자의 몸을 짓누르고 있는 거대한 그림자가 다시 포효를 했다.
이 장 길이의 거대한 몸체, 그리고 눈처럼 하얀 가죽, 마치 기
둥처럼 두터운 네 개의 발과 오연하게 내려다보는 시선을 가진 동
물, 그것은 눈처럼 하얀 백호였다.
"아......!"
순간 무이가 자신이 위험했었다는 사실도 잊고 감탄사를 터트렸
다.
"감...히 미물 따위가 서형을......"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동료를 해친 백호에게 나머지 은자들이
당혹한 얼굴을 했다. 그러나 백호는 그런 은자들을 무시하며 무이
를 바라봤다.
이토록 커다란 짐승이 자신을 바라본다면 겁이 날 법도 하건만
무이는 그렇지 않았다. 나직하게 울음을 온라인경마사이트 √√ SunMa . mE √√ 토하는 백호의 모습이 무
척이나 친근하게 느껴졌다.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백호
의 머리를 만졌다.
크르릉~!
의외로 백호는 무이의 손을 기분 좋게 즐겼다.
"너... 정말 착하구나."
무이가 감탄사를 터트렸다. 그러자 백호가 기분 좋게 울음을 터
트린 후 자신을 엉거주춤 바라보는 은자들을 바라봤다.
크ㅡ아아앙!
무이를 대할 때와 다르게 살기를 담은 포효가 마니산을 쩌렁쩌
렁 울렸다.
무이에게 다가가려던 신원은 갑자기 나타난 백호를 보며 중얼
거렸다.
"호...아."
조선에 저토록 커다랗고 하얀 털을 가진 백호는 오직 하나뿐이
다. 장백산의 영물로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저 백호를 산신으로
추앙한다. 그러나 신원에게 있어 눈앞의 백호는 그의 아버지인 신
권영을 따르는 덩치 큰 호랑이에 불과했다.
"아버지가 온 것인가?"
그러나 어디에도 신권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백호가 나타났다면 무이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장백산의 뭇 짐승들 중 우두머리인 백호는 어지간한 은자들이
라도 쉽게 어찌햘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니까. 때문에 신원은 더 이
상 무이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몸을 돌렸다.
신원의 생각대로 무이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
다.
호아의 온라인경마사이트 √√ SunMa . mE √√ 거대한 몸체에 완벽하게 가려있는 무이의 몸은 은자들
에게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아가 어슬렁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하얀 가죽 속에 숨겨진 역동적인 근육이 꿈틀거렸다.
은자들의 얼굴에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한낱 미물에 불과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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