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올여름, 극장가에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 두 편이 찾아왔습니다.

'인천상륙작전'과 '덕혜옹주'인데요.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태평양 전쟁 미군 최고 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을 항복시키고, 일본 점령군 최고사령관이 됩니다.

한국전쟁에서는 UN군 최고사령관으로 부임해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을 빼앗긴 상황에서 인천으로 가는 길을 확보하는,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했는데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승률 1/5000의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맥아더 장군 역할은 액션 영화 '테이큰'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맡았습니다.

[리암 니슨 / 배우 : 맥아더 장군은 전설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대립과 충돌을 마다치 않으신 분이죠. 저는 이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한 게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그런가 하면 영화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고종이 환갑에 본 고명딸로 애지중지했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옹주'는 왕과 후궁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일컫는 말로, 공주와 함께 귀한 신분입니다.

하지만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는데요.

고종 황제는 궁 안에 덕혜옹주를 위한 유치원을 만들었을 정도로 딸 사랑이 각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19년 고종이 승하한 후, 덕혜옹주는 일제의 강요로 14살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일본인과 정략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결혼 후 정신질환에 시달린 덕혜옹주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의 죽음까지 겪으며 혼자 남게 됩니다.

해방 후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한동안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다가 1962년, 51살이 되어서야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고국 땅을 밟았고, 낙선재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비극적인 덕혜옹주의 삶은 배우 손예진 씨가 그려냈는데요.

[손예진 / 배우 : 같은 여자로서 어떻게 이 순간을 견뎠을까. 어떤 느낌이었을까 계속 생각하니까 너무 많이 감정이입이 됐어요.]

실존인물을 영화화할 때는 역사적 고증과 작품의 창의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기 마련인데요.

우리 역사 속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두 인물의 이야기가 어떤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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