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레이스 이정은 본국검법의 기수식인 삼재조화(三才造化)의 자세
를 취하고 있었다.
오른발을 축으로 하고 왼발을 반보 앞으로 내디딘 자세
에서, 배꼽 아래 하단전(下丹田) 높이에 두 손으로 검을
쥐고 검봉을 눈 아래까지 비스듬히 세우고 있었다.
허리에 찬 검은 검집이 그녀의 백의와 묘한 조화를 이루
며 균형을 잡아주고 있었다.
그리고 왕삼은 그녀와 등을 맞대고 사설경륜사이트 ▶T119.ME◀ 서서 검을 진 두 손을
오른쪽 어깨 위까지 들어올리고 검을 비스듬히 등 뒤로 기
울이고 있었다. 왕삼은 이정과의 협공을 위해 평소에 잘 사
용하지 않던 검을 들고 있었다.
녹포사괴는 막상 결투에 임하고 나서야 두 사람의 기세
가 만만치 않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신감
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구대천마의 실력과 버금가는 자신들
의 합공을 그들이 이겨내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
이다.
더군다나 네 명이 펼치는 교화사상진(膠化四象陣)은 각
각의 무공을 결합하여 극대화시켜 주는 무적의 절진이었
다. 이 진법은 만들어진 이후에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
었으며, 녹포사괴는 마교 사상 가장 완벽하게 이 진법을
터득한 인물들이었다.
삼태상 중 한 명과 붙는다 하더라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녹포사괴는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고수들
의 대결에서 순간의 방심이 얼마나 큰 위기를 초래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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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화사상진의 자세로 포진한 녹포사괴를 보면서, 무림맹
과 구천마맹의 모든 고수들은 모든 싸움을 중지하고 묵묵
히 결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측의 군사인 마사와 사설경륜사이트 ▶T119.ME◀ 모용소소는 오늘의 승패가 이들의
결투에서 판가름 나리라고 예상했다.
침묵은 오래 계속되었다.
사방은 마치 죽은 자들의 세계처럼 고요하기 짝이 없었
다. 먼저 검괴가 천천히 오른발을 앞으로 이동시켰다.
발을 들어 내딛는 게 아니라 땅을 훑듯이 밀고 나가는데,
그 동작이 대단히 가볍고 자연스럽다.
동시에 둘째 형제인 창괴(槍怪)의 삼지창이 찌르는 자세
로 이정의 얼굴을 향했다.
하지만 이정의 자세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윽고 삼지창이 직선으로 이정을 찔러갔다.
마치 날아가는 화살처럼 번개 같은 속도였다.
면사에 가려진 이정의 눈빛이 깊이 가라앉으면서 날아오
는 창끝에 모아졌다.
삼지창의 세 날은 위에서 아래로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상대가 검을 창날에 끼워 떨쳐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이 때문에 삼지창이 좌우로 미치는 영역이 좁아지
기도 했다.
따라서 몸을 조금만 옆으로 이동해도 피할 수 있지만, 지
금 이정이 그렇게 한다면 등 뒤에 선 왕삼이 창날에 명중당
하게 될 것이다.
삼지창이 이정의 검끝을 스쳐 사설경륜사이트 ▶T119.ME◀ 얼굴로 날아갈 때였다.
이정은 검을 살짝 비틀어 사설경륜사이트 ▶T119.ME◀ 대각선으로 들어올렸다.
동시에 검이 창봉(槍棒)을 타고 미끄러져 앞으로 나아가
다가 갑자기 창에서 떨어져 창괴의 가슴을 노렸다.
예기치 않은 공격에 놀란 창괴는 얼른 창봉을 흔들어 검
을 막아내려 했다. 그러자 이정의 검이 세 갈래로 갈라지
면서 창괴의 얼굴, 목, 심장을 찔러왔다.
창괴는 그만 안색이 창백해졌다.
사실 이정의 검법은 구검천마와 겨루기 전과 크게 달라
진 바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구검천마의 보이지 않는 가르침으로 훨씬
날카롭게 검법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창괴가 허둥대고 있을 때, 무거운 도가 날카롭게 이정의
검을 쓸어왔다.
이정의 한천삼점은 도기에 휩쓸려 목표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흩어지고 말았다.
이에 이정은 검의 방향을 바꾸어 검을 막아낸 도괴(刀怪)
를 급습했다. 자신의 성명절기인 사인도법(斜刃刀法)으로
창괴를 구해 냈던 도괴는 이번에는 사인혈막(斜刃血幕)의
도세로 그녀의 습격에 맞섰다.
이정의 단산일파랑(斷山溢波浪)이 파도 같은 기세로 도
괴의 도막(刀幕)을 덮쳐왔다.
그 힘에 밀린 도괴가 뒤로 주춤거리자, 그 틈을 메우려
고 창괴의 삼지창이 팔방폭우(八方暴雨)의 초식으로 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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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쓸어갔다.
하늘을 빽빽하게 뒤덮은 그의 삼지창은 파천황(破天荒)
의 위력을 지닌 듯했다.
이정은 와와일섬의 초식으로 검을 변화시키며 뒤로 물러
섰다. 초식을 와와일섬의 초식으로 바꿈과 동시에 뒤로 물
러서며 다시 왕삼과 등을 붙이고 말았다.
창괴는 탄력 있는 검세에 창이 퉁겨져 나오는 바람에 얼
른 초식을 거두고 허공에서 한 바퀴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 사이 도괴의 사인도법이 다시 귀곡성을 울리며
기습해 들어왔다.
두 괴인의 보법과 공수 형태는 철저하게 교화사상진에 의
거하고 있었다.
왕삼 쪽은 검괴와 암괴의 차지였다.
검괴의 사상검(四象劍)은 이 교화사상진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교는 나오는 될듯싶습니다.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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