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years ago
에이스경마 세 가지 방면에서 모두 적수를 만나지 못해 삼절(三絶)이

라 불리는 그였다. 그는 자신의 절기인 붕천마권(崩天魔

拳)을 암암리에 끌어올리며 천천히 왕삼에게 다가서서 말

했다.

"노부는 붕천일세. 자네와 처음 보는군."

삼절천마라는 별호도 생략한 소탈한 소개였다.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적에게 건네는 말치고는 너무나 친근했

다. 왕삼은 두 손을 모아 포권을 취했다.

"후배, 붕 선배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의 정중한 태도를 보고 붕천은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허허, 예의 바른 청년이군 그래. 하여튼 노부 역시 꼭

겨뤄보고 싶었던 자네를 만나니 한량없이 반갑다네."

"저도 붕 선배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인사를 끝내고 서로 마주보았다.

그리고 서서히 내공을 끌어올렸다.

"자, 이제 마권사이트 √ t 119 . Me √ 시작하세나. 아무래도 주변 상황이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허락해 줄 것 같지 않군."

붕천은 말을 마치고 천천히 주먹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느린 동작에도 주위의 공기가 마권사이트 √ t 119 . Me √ 무섭게 요동쳤다. 왕삼은 그

가 절세의 비기(秘技)인 붕천마권을 펼치고 있음을 알았

다. 왕삼도 구천취벽룡의 구환취벽섬의 초식으로 그에게

대항해 나갔다.

두 사람의 동작은 느리면서도 변화가 없어서 마치 서로

논무(論無)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 동작이 마권사이트 √ t 119 . Me √ 끝나기 무섭게 퍼퍽, 소리가 들리면서

두 가닥 강기가 두 사람 사이에서 강하게 마주쳤다.

밀고 마권사이트 √ t 119 . Me √ 들어오는 붕천의 마권을 귀환취벽섬의 아홉 줄기

강기가 연속으로 부딪치며 파해하는 소리였다.

붕천은 자신의 권법이 막힌다고 생각되자 바로 바람처럼

왕삼에게 다가섰다. 그의 말아 쥔 오른손에서 기이한 경력

이 소용돌이를 그렸다.

'와선풍(渦旋風)을 펼치려고 하는구나!'

그는 그것이 붕천마권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초식임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삼절천마 붕천은 평생 세 번 그것을

펼쳐보았다고 한다. 펼치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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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상대를 만나지 못한 탓이다. 와선풍의 권풍이 지옥의

바람처럼 왕삼을 덮쳐왔다.

하지만 왕삼에게는 삼십육연환섬이 있었다. 그는 두 손

을 한꺼번에 수십 번을 뻗으며 붕천에게 다가갔다. 20번

을 뻗었을 때 붕천의 와선풍은 모두 흩어져 버렸고, 당황

하여 몸을 피하려는 마권사이트 √ t 119 . Me √ 붕천에게 나머지 16번의 연환섬이 밀

려들었다.

붕천은 기를 쓰고 피하려 했지만 결국 정통으로 다섯 대

를 마권사이트 √ t 119 . Me √ 격중당하고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데 왕삼은 기껏

승기를 잡고서도 공격을 거둬버렸다.

"선배님, 무서운 와선풍이었습니다."

붕천은 땅에 주저앉은 채 흐뭇한 마권사이트 √ t 119 . Me √ 눈빛으로 마권사이트 √ t 119 . Me √ 왕삼을 바라

보았다. 그는 자신이 더 이상 몸을 가눌 수 마권사이트 √ t 119 . Me √ 없는 내상을

입었음을 감지하였다.

"내가 졌네. 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 또 만나게 될

일이 있을걸세."

"언제든 만나 뵙겠습니다."

왕삼은 포권을 취하고 그 자리를 물러났다. 그리고 주위

를 둘러보니 한창 격렬한 전투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

었다. 제일 먼저 자전신풍 팽무린의 도가 적의 고수 두 명

의 목을 베어내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자전도풍 도법을 최고 경기까지 터득한 그의 도는 하늘

을 가르는 유성처럼 현란하였다. 무림에서 가장 무거우면

서도 쾌속함까지 갖춘 그의 도법은 바다를 향해 도도히 흘

러가는 장강의 물결과도 같았다.

'아니, 이런!'

왕삼은 뭔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팽무린의 옆에 송

청이 나란히 서서 난피풍도법을 전개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것은 아미파의 최고도법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도법을 쓰면서도 약속이라도 한 듯 척척 보조를 맞추고 있

었다.

왕삼은 빙긋 미소를 짓고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귀부 제정과 마부 장팔이 치열한 전투를 전개하고 있었

다. 둘 다 사생결단의 각오로 맞붙고 있는데 어마어마한

덩치의 제정은 마치 태산을 쪼갤 듯한 일격을 계속 장팔

을 향해 퍼부었다.

두 사람의 대결은 꼭 소요문 대전에서 맞붙었던 철산과

탁탑천마의 대결과 흡사했다. 방어는 도외시한 마권사이트 √ t 119 . Me √ 채 오직

공격 일변도로 싸움을 전개했다. 실로 아슬아슬한 정경이

었다.

자칫 잘못하면 머리가 부서질 것 같은 위험 속에서 두

자루의 도끼가 상대의 치명적인 급소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장팔이 힘에 딸려 하는 기색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제정의 내공에 미치지 못하는 그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왕삼은 장팔을 도와줄까 하다가 손을 멈췄다. 귀검 막

청이 검을 휘두르며 싸움에 합세했기 때문이다. 2대 1의

대결이 되면서 제정의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두 사람의

무공이 다 만만치 않은데다가 함께 벌이는 합격술도 꽤나

능수능란했다. 제정 혼자로는 그들을 상대하기에 벅차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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