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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한 달여 만에 정책을 번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집값이 수억씩 턱턱 오르며 과열 조짐이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리자, 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경제카메라, 배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입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지난 한 달여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됐는데요.

특히 송파구는 실거래가가 6% 이상 올랐습니다.

토허제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집주인들은 급매물을 거뒀고 호가는 며칠 사이에 억 단위로 올랐습니다.

실제 토허제가 해제된 송파구 대장주 아파트들은 지난 1월에 비해 많게는 4억 원 가까이 급등한 가격에 팔렸습니다.

토허제가 해제되지 않은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강남 3구 내에서 더 비싼 서초구 반포동이나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이동하는 '갈아타기 수요'까지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세는 강남 3구 전반으로 확산됐습니다.=

[A 씨 / 송파구 대장주 아파트 주민]
"저희 아래층 같은 경우에도 여기를 팔고 반포, 압구정 쪽으로 이사를 갔거든요. 2월에 그랬는데."

토허제 해제로 실거주 의무가 사라지면서 전세를 포함한 매입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는 두 달 사이에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송파구 인근 공인중개소에는 '갭투자 가능'이란 안내문이 버젓이 붙어있습니다.

[B 씨 / 잠실 대장주 아파트 매수자]
"토허제 풀리자마자 그 때 27억 5천만 원 정도인가 그 정도에 (잠실 아파트를) 샀어요. 실거주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저는 투자를 일단은 주 목적으로."

경매시장에서는 낙찰가율이 100% 넘는 사례들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송파구 아파트 경매법정에는 자난 2010년 이후 응찰자가 가장 많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C 씨 / 송파구 아파트 입찰 경매 참여자]
"87명인가 86명인가 왔었어요. 아파트 (경매에) 이렇게 많이 오는 거 처음 봐요."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3구와 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오락가락 정책에 실수요자들과 지역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D 씨 / 용산구 공인중개사]
"집을 이제 생각해 두셨는데 이런 게 딱 터지니까 아예 못 하시는 분도 계시고 조건이 안 맞아서."

효력이 발휘되는 오는 24일까지 막판 거래가 급증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경제카메라, 배정현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


배정현 기자 baechewi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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