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SNS를 하다보면 '집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면서 부업을 권유하는 광고들이 많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엔 혹하기 마련인데, 돈 만 떼먹고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사건현장 360, 이혜주 기자가 입니다.
[기자]
[현장음]
"집에서 편하게 돈 벌어 보세요. 초보도 금방 시작할 수 있고 바로 지원하세요."
볼펜 조립 같은 간단한 일만 해도 돈 벌 수 있다는 SNS 부업 광고.
A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해봤습니다.
[A 씨 / 30대 피해자]
"요즘 사실 경기도 너무 안 좋고 뭐라도 해볼까."
첫 미션 수행 뒤 받은 포인트가 입금되자 진짜 돈 벌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A 씨 / 30대 피해자]
"많게 2만 원까지 받고 바로 그날 그날 출금이 되니까 그렇게 해서 믿게 되는 거죠."
그러나 업체는 점점 수상해졌습니다.
고수익 미션을 하려면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A 씨 / 30대 피해자]
"5만 원, 10만 원, 30만 원 이렇게 100만 원까지 해서 수익을 주더라고요. 처음에 하라는 대로 해서 (수익이) 들어오겠다 했는데 갑자기 그거에 4배를 (입금)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렇게 보낸 3500만 원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쉽게 벌 수 있다며 현혹하는 SNS 부업 광고.
모두 특정 메신저 앱으로 연결되는데요.
제가 직접 부업 알바를 신청해봤더니 업체들 모두 어떤 영상을 보고 캡처하면 적립금을 주는 이른바 '영상 시청' 알바로 유도합니다.
이 미션을 성공하면 곧바로 가상계좌 앱에 2만 원이 들어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보니 피해자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B 씨 / 10대 피해자]
"SNS로 쇼츠처럼 내리면서 보다가 쉽게 돈 벌 수 있는 말에 속아서 들어갔습니다. 용돈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C 씨 / 20대 피해자]
"한순간에 그냥 대학 등록금의 일부를 날린 거니까 손도 막 떨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문제 업체가 등록된 주소를 찾아가봤습니다.
안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인근 상인]
"안에 공장이거든요, 거기. (사장은 못)본 지 한 달 넘은 것 같은데."
온라인 부업 사기는 최근 3년 새 피해 상담이 30배 급증했고 피해액도 수십억 원대로 늘었습니다.
[배상훈 / 우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
"사이버를 이용하고 과제를 줘서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통해서 다단계 방식 유사하게, 신종 사기에 들어가는 거죠."
신종 사기 수법으로 억 단위 피해자도 있지만 해외 서버 등을 이용한 문제 업체를 적발하긴 쉽지 않습니다.
[D 씨 / 30대 피해자]
"진짜 답답하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이 기다려야만 하는데 그동안 범인들은 다 도망가겠죠."
이를 노린 2차 사기 업체도 등장했습니다.
[2차 사기 업체]
"경찰을 통해서 피해 회복은 하실 수가 없고요. 골든타임이 5일이라고 보면 돼요. 편법으로 진행…"
어려운 가계 살림을 노린 온라인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보입니다.
사건현장 360 이혜주입니다.
PD: 엄태원 최수연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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