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구자준 기자 나왔습니다.
Q1. 구 기자, 집회에 현역의원 참석이 엄청 늘었네요?
맞습니다, 전한길 씨가 집회에 나온 게 이번이 세 번째 거든요?
여의도와 부산에서도 마이크를 잡았는데
지난달 여의도 집회엔 현역의원이 없었고 지난 1일 부산엔 4명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대구 집회에 2배가 넘는, 11명이 참석한 겁니다.
Q2.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래 잘 안나갔잖아요. 이유가 있어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른 집회와 성격이 다르다는 겁니다.
직접 나가 본 의원들 얘기를 들어보니 어디 단체에 소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히 청년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합니다.
특정 종교, 정치적 성격의 시민단체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였는데, 또 그 규모가 이 정도라면, 외면할 수 없다 이런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전한길 씨의 영향력에 주목했습니다.
한 여당 의원은 "전한길 씨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지 않냐" "전 씨가 쏟아내는 분노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전 씨가 한 발언에 크게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대구 만의 현상은 아닐 거고 서울은 더 많을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계엄옹호당으로 비춰질 수 있어 자제해왔던 헌법재판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전한길 / 한국사 강사 (어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잘 들으십시오. 만약에 탄핵 심판 인용을 한다면 제2의 을사오적이 될 것입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수도권 의원은 "국민의힘이 못하는 이야기를 대신 해주니 보수층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Q3. 혹시 지도부에서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지도부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늘 기자들에게 개별의원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당 입장이 아니라고 했는데요.
집회에 참석한 의원들 조차도 지도부는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당에서 주최하는 집회도 아니고, 연사들 말을 다 책임질 수 없는데 부적절한 말이 나오면 전부 다 욕 먹는다는 거죠.
아마 지도부가 집회에 참석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Q4. 전한길 씨는 이런 집회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건가요?
원래 아내랑 삼일절까지만 하기로 약속했다는데요.
근데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복귀 할 때까지 나오겠다면서 집회 현장에서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전한길 / 한국사 강사 (어제)]
"여보 용서 좀 해주라! 우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시키고 직무복귀해서…그때까지만 조금 봐주라."
[현장음]
"와!"
전 씨의 집회 참석 일정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달린 셈입니다.
Q5. 전한길 씨는 민주당도 신랄하게 비판하잖아요?
네 어제도 했습니다.
[전한길 / 한국사 강사 (어제)]
"일방적인 예산 삭감은 행정부를 마비시키는 짓입니다. 그리고 29번의 탄핵이라는 것은 국가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바로 내란 세력입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처음엔 그냥 유명 학원강사인 줄로만 알았는데 현역 의원들까지 집합시키니까 약간 당황스러운 반응입니다.
민주당에선 이미 전한길 씨를 사실상 공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인의 말과 행동에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했고요.
계속 정치행보를 이어간다면 당에서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대로 민주당은 민주당 대로, 전한길 씨를 바라보는 심경이 복잡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구자준 기자 jajoonnea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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