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한 고등학교 구내식당에 마련된 우수 학생 전용 식탁입니다.
우수 학생에게만 별도 자리와 메뉴를 제공한 건데요.
학교가 나서 차별과 낙인을 찍는단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청두시의 한 고등학교 구내식당.
식당 한쪽에 "우수 학생 전용 식사 구역"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자리엔 식판 대신 고급스러워 보이는 도시락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길게 줄을 서 배식을 받지만 그럴 필요가 없게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메뉴도 다릅니다.
성적 우수자에겐 소고기 볶음과 왕새우 튀김, 과일까지 고가의 음식들이 제공됐습니다.
반면 다른 학생들이 받은 건 깍지콩, 가지, 계란, 버섯 등을 볶은 일반적인 급식 메뉴 입니다.
[학교 관계자]
"월별 시험에서 과목 1등, 학급 1등, 성과 향상률 1등인 학생들에게 식사를 포상으로 제공하는 거예요."
중국에선 "학교가 나서서 학생들을 차별하고 낙인 찍는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누리꾼]
"학생들이 먹는 것까지 (성적에 따라) 등급을 나누면 안 됩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사과하고 해당 포상 제도를 없앴습니다.
지역 교육 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형새봄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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