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 계엄 선포 직후 미국 대사가 전화를 걸어왔지만 외교부 장관이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에 잘못된 판단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외교 공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태열 / 외교부 장관]
"(왜 안 받았습니까?)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잘못된 정세 판단과 상황 판단으로 해서 미국을 미스리드하고(잘못 이끌고) 싶지 않았습니다."
미국 측은 당시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주한 미 대사를 통해 급하게 사태를 파악하려 했지만, 외교 수장의 연락조차 닿지 않았던 겁니다.
앞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는 이같은 '소통 부재'로 미 대사가 불만을 표출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준형 / 조국혁신당 의원]
"전부 다 전화를 끄고 답을 하지 않아서 본국에 어떻게 했느냐. '윤석열 정부 사람들하고는 상종을 못 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주요 5개국 대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이 없을 경우 내년 APEC 정상회담 등 모든 정상회담을 보이콧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조 장관은 계엄령 이틀 후인 5일과 8일에야 골드버그 대사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긴박한 상황 속, 최우선 우방이자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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