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경북 상주의 한 논두렁 모습입니다.

지푸라기가 너저분하게 놓여 있죠, 자세히 보시면 중간중간에 거뭇거뭇하게 불에 탄 듯한 부분도 보입니다.

누군가 이 곳에 불을 지폈다는데, 다름 아닌 경북도의회 소속 도의원들이었습니다.

지난 18일에 일어난 일이었는데요,

경북 상주의 한 논두렁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펌프차 2대를 현장에 출동시켰고요, 지푸라기 등이 타고 있던 현장의 화재를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 불이 상주소방서 행정감사를 마친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펴놓은 불이었다는 건데요,

화재 신고자도 건설소방위원회 소속의 직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당하게도, 소방 출동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소방공무원노조는 반발했는데요, "이런 상황을 일부러 만들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소방력 공백 등이 생길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도의원들의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누리꾼들도 이에 대해 "방화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 "수준 이하의 행동 아니냐" "세금이 아깝다"라면서 함께 분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의회는 행정사무 감사 관련 조례에 필요한 경우 현지 확인을 하도록 돼 있지만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감사 방법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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