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국에선 빙판으로 변한 고속도로에 6,000대 넘는 차량이 나흘 동안 갇혔습니다.

50cm에 가까운 기록적 폭설이 내린 동북지방에선 -20℃를 밑도는 한파까지 닥쳤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형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주차장이 아닙니다.

간쑤성 일대 고속도로에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겁니다.

지난 23일부터 나흘 동안 6,000대 넘는 차량의 발이 묶였습니다.

교통경찰과 보훈단체들은 33km에 달하는 정체 구간을 돌며 뜨거운 물과 컵라면을 나눠줍니다.

[간쑤성 교통경찰 : 라면 몇 개만 가져가세요! 물 채울까요? (2개만 챙길게요. 감사합니다!)]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있는 스키장에선 케이블카가 고장으로 멈춰 섰습니다.

승객 50여 명이 -15℃의 한파 속에 1시간 남짓 고공에 매달려 공포에 떨었습니다.

[케이블카 승객 : 오후 2시 52분쯤, 구급 전화가 안 돼서 경찰에 신고했어요. 4시에 케이블카에서 내렸는데, 정말 죽음의 문턱을 지나온 기분입니다.]

11월 기준 일일 최대 강설량을 기록한 헤이룽장성 허강시.

하룻밤 사이 49.7㎝의 눈이 쌓이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앰뷸런스마저 눈길에 멈춰 서자, 구급대원들이 들것으로 환자로 옮깁니다.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휴교령도 내려졌습니다.

허강시에서만 제설 차량 1,100대 인력 5,8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눈은 그쳤지만, -20℃를 밑도는 한파가 닥치면서 교통지옥은 한동안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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