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전북 완주군에 있는 상관 파크 골프장은 지난 2013년 18홀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무료 공공시설이지만, 어째선지 클럽 회원과 비회원을 구별 짓는 문구나 이용 규칙이 여기저기 나붙어있습니다.

이렇듯 이 공공시설을 사실상 점령한 건 회원 수 8백 명 규모의 한 동호인 클럽.

시설 이용 방법을 문의하자 유료 회원제라며 비회원 자격으로 칠 거면 돈을 내라고 요구합니다.

[파크 골프 클럽 회장 : (하루 입장료가 얼마예요?) 저희는 입장료라기보다는 비회원들은 오시면 일일 2천 원씩 내고 치셨는데….]

직접 가 보니 성금함, 그러니까 요금 수납함을 두고 사실상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가을철 잔디보호를 핑계로 아예 외부인 이용을 막았습니다.

이른바 '비회원'들,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전북자치도 대표로 선발됐다는 장애인 골프선수들마저 시설에서 쫓겨나는 처지.

[전북자치도 장애인골프협회 관계자 : 그게 자기네 구장이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일부 회장, 임원들을 선출해서 그분들이 관리하고 있고.]

심지어 올해 초 클럽 측은 파크 골프장과 인접한, 환경부와 국토부가 관리하는 나라 땅까지 무단 점유해 9홀을 더 만들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이곳 파크 골프장의 세 번째 코스입니다. 국유지에 임의로 조성한, 쉽게 이야기하면 지도에도 없는 불법 시설인 겁니다.

공공시설을 사유화한 위법성 짙은 행태인데, 클럽 관계자들은 그저 시설 관리 차원이라고 주장합니다.

[파크 골프 클럽 회장 : 여름에는 (잔디를)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깎는데 저희 회비로, 회비 받은 거로 전부 그걸로 (잔디 깎는 기계를) 사서 깎고 다 해요.]

논란이 되자 해당 지자체는 조만간 부당행위를 제지하기로 했습니다.

[전북 완주군청 관계자 : 그 사람들이 하는 행위들이 위법사항이 있는지를 인지를 사전에 시켜주고, 연말까지 해서 그런 부분을 다 처리하도록 통보할 예정입니다.]

비슷한 문제로 공공 파크 골프장을 아예 유료화하는 지자체들도 늘어가는 상황.

인기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흐름 속 일부 비뚤어진 주인의식 때문에 파크 골프계의 잡음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모양새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자막뉴스ㅣ정의진,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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