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언니들이 너희를 지킬게."

대학교 앞에 세워진 전광판 트럭.

학교 내에는 근조 화환이 줄을 잇고 바닥에는 '과잠', 학과 점퍼가 쫙 깔렸습니다.

"학교가 룸살롱이냐" "성범죄자는 나가라"

바닥과 기둥, 주차장까지 교내 곳곳엔 새빨간 글씨가 빼곡합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인데요.

이번엔 서울여자대학교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뿔이 났을까요?

학생들은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에 대한 학교 조치가 부족하다며 대자보를 붙이며 항의를 해왔는데

지난달 해당 교수가 명예훼손이라며 작성자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시위가 불이 붙었습니다.

앞서 비슷한 방식으로 시위를 벌이는 여대가 또 있습니다.

바로 서울 동덕여대인데요, 하지만 이유는 전혀 다릅니다.

남녀공학은 전환은 절대 안 된다며 학교 측과 맞서고 있는데요.

과거 '정답소녀'로 알려진 배우 김수정이 동문 연예인으로서 처음 공개 지지에 나서면서 SNS에 불이 붙었습니다.

여기에 학교 측이 피해 비용을 공개하면서 시끌시끌해졌습니다.

50억 넘게 피해 봤다는 학교 측, 총학생회는 돈으로 학생을 겁박 말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현아 / 동덕여대 총학생회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교수님들께서 '내년부터 너네 남자 30명, 200명씩 들어온다, 엄청 많이 들어오니까 너네 준비해라', (중략) 11월 5일부터 '지금 학교에서 다 준비 중이다. 너네 이거 무조건 확정이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고, 이런 상황에 대학본부는 미온적인 태도를 계속 보이고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 않으니 (중략) 정말 우리가 남녀공학이 전환되는구나라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구체적인 이유는 다르지만, 유명 여대에서 여성과 남성, 젠더를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면서 이른바 '여대 사태' 가 확산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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