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요즘 전통혼례를 여는 모습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데요.

강원도 홍천의 한 농촌 마을에서 전통혼례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마을 잔칫날이 된 전통혼례식장을 홍성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당나귀에 올라 늠름하게 행차하는 신랑.

연지 곤지를 찍은 신부는 꽃가마에 앉았습니다.

바쁘게 사느라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50대 부부를 위해 마을에서 준비한 전통혼례.

익숙지 않은 복식과 절차, 늦깎이 신랑 신부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전통혼례 절차에 따라 맞절을 올리고, 술잔을 채워 예를 다합니다.

눈앞의 천을 들어 서로의 고운 얼굴을 확인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새신랑, 새색시입니다.

"존중하며 백년해로할 것을 굳게 맹세하시겠습니까? "네" "아침 안 잡수셨어요?" "네!!!"

신랑이 신부 볼에 입을 맞추며 백년해로를 약속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박수로 화답합니다.

다복한 가정을 꾸리라는 의미에서 수탉과 암탉을 날리며 부부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김성희·이명숙/전통혼례 신랑·신부 :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강원도 홍천 청사초롱 마을이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혼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축제를 열었습니다.

마을 주민은 물론 관람객까지 몰렸습니다.

[김명석 / 관람객 : 아이들에게 이런 전통혼례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을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해서 뜻깊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마을 잔칫날이 된 전통혼례 축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지키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 소중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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