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선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으로 인한 산불이 이틀째 확산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의 총력 진화에도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아 주민 만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 속에 뼈대만 남은 건물이 힘없이 주저앉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이 난 곳은 LA 카운티와 벤투라 카운티 두 굿,

특히 벤투라 카운티 캐머릴로 인근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졌습니다.

무서운 기세의 산불은 순식간에 여의도 면적의 13배 규모를 집어삼켰습니다.

소방 당국이 천여 명의 인력과 헬기를 투입해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더스틴 가드너/벤투라 카운티 소방서장 : 덤불과 풀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울타리와 농경지, 구조물이 불타고 있습니다. 이 불은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이 일대 주택 등 건물 천여 채가 위협받으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코너 넬슨 / 산불영화 제작자 : 이 동네에 불에 탄 집이 많아요. 정말 멋진 집 대여섯 채가 불에 탔고, 지붕이 모두 무너져 내렸어요. 안타까운 일이죠.]

아직 정확한 발화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AP통신은 이 지역에 악명 높은 '샌타애나' 바람이 불면서 산불에 취약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샌타애나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주 해안으로 부는 건조한 바람으로 허리케인급 속도에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립니다.

미국 기상청은 적색 경보를 발령했고 인근 지역에서도 강풍에 유의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밖에 120년 만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뉴저지 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는 등 미국 곳곳이 가을 산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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