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어젯밤 강원도 횡성에서 멧돼지 포획에 나선 엽사가 동료가 쏜 총에 맞아 다쳤습니다.

이런 사고가 반복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 포상금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윤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밭 곳곳의 작물이 뽑히고 흙이 파헤쳐졌습니다.

밤사이 멧돼지가 출몰한 흔적입니다.

[박근식 / 강원도 횡성군 현풍리 : 고구마 심은 데 망을 안 쳐 놓으면, (멧돼지가) 들어가서 전부 파먹어요. 멧돼지가 왔다갔다 하면 연락을 해요, 그럼 포수가 나온다고.]

그런데 현장에 출동했던 엽사가 동료가 쏜 총에 맞아 다리를 다쳤습니다.

횡성에서는 지난 7월에도 비슷한 오인 사격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는 경기 연천군에서도 멧돼지를 쫓던 엽사 한 명이 일행 중 한 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엽사 1명이 숨진 연천 사고 현장입니다.

도롯가에다가 멀지 않은 곳엔 사람이 살고 있는 민가도 보이는데요.

오인 사격 사고가 잇따르면서 근처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운 / 경기도 연천군 독막리 : 밤에는 좀 다니기가 좀 불안하지 그리고 컴컴한 데는 안 다니는 게 좋지. (멧돼지가) 농가에 내려와서 피해 주고 그러면 (엽사가) 밤에 돌게끔 돼 있기 때문에….]

[사고 현장 인근 주민 : 또 총소리가 들린다고 그러면 아마 그 사건을 바로 떠올릴 것 같은 느낌, 그런 거죠.]

이렇게 멧돼지를 잡으려다 사람을 쏘는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멧돼지 같은 야행성 유해 조수 포획 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안전을 위해 경험과 숙련도를 고려해 허가를 내주는 등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포상금 제도를 손보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에 걸렸거나,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멧돼지를 잡으면 포상금이 지급되는데, 안전을 신경 쓰기보다 무리한 포획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복규 / 전국수렵인참여연대 부회장 : 내가 총을 쥐고 갖고 가는 건지 아닌지 방심 깜빡 이게 무서운 거예요. (멧돼지) 한 마리에 20만 원부터 지금 50만 원까지 주니까 욕심 때문에, 돈이 먼저 머릿속에 그려지는 거죠.]

하지만 환경부는 엽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포상금 제도를 도입한 만큼, 수렵 면허 취득자들에 대한 안전 교육 강화 등 다른 대책을 고심하고 ... (중략)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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