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강풍특보가 내려진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3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설악산에서는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등산객을 덮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는데요.

강풍특보가 내려졌는데도 입산이 통제되지 않아 예방 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 등산로.

아름드리 전나무가 쓰러져 있고 구조대원들이 다친 등산객들을 응급처치합니다.

오전 8시 40분쯤, 순간 최대 초속 30m가 넘는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등산객들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어깨와 다리 등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부상 등산객 : 사고가 나니까 통제하기 시작했어요. 우리도 (통제)했으면 안 올라갔죠.]

설악산에는 새벽 3시에 강풍특보가 내려졌지만, 설악산 사무소는 사고 이후인 오전 9시에야 입산을 통제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 강풍으로 사고가 날 것으로 예상 못 했고요. 그리고 (강풍특보 시 입산 통제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보니까, 강풍에 통제하게 되면 탐방객들 민원이 폭주하게 돼요.]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도 전국적으로 속출했습니다.

경기 포천 한탄강 축제장은 강풍에 천막이 무너지고, 기구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속초와 강릉 등에서는 주택 지붕이 뜯겨 나가고, 쓰러진 나무에 도로가 한때 통제되거나 전기 공급이 끊기도 했습니다.

설악산에서는 순간 최대 초속 3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기록됐고, 동해안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30m 안팎의 돌풍이 몰아쳤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 : 동해 북부 해상으로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고 우리나라 남서쪽으로는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남북 간 기압 차가 크게 발생함에 따라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번 강풍으로 강원도에서만 나무가 쓰러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 수십 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화면제공: 강원소방본부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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