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한밤 중 도로 위에 검붉은 불길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현지 시간 15일 자정쯤 나이지리아 북부 지가와주 타우라 지역 도로에서 유조차가 전복됐습니다.

뒤집힌 유조차가 폭발한 뒤 불길이 크게 번졌고, 주변에 있던 주민 140여 명이 숨졌습니다.

[가르바 사르킨야키 / 피해자 가족 : 자정쯤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때 유조차 탱크가 폭발했어요. 새벽 3시까지 멈추지 않고 불길이 계속됐어요.]

현지 경찰은 뒤집힌 유조차에서 연료를 퍼가기 위해 인파가 몰린 상태에서 폭발이 일어나 인명 피해가 컸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사망자 대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길이 거셌습니다.

현지 당국은 마을 주변에 대규모 묘지를 만들어 장례를 치렀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데도 정유 시설이 부족해 석유제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연료 보조금을 철폐한 이후 휘발유 가격이 3배나 급등하면서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연료를 퍼가기 위해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이유입니다.

[레이몬드 은나부이인 / 나이지리아 사업가 :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무지한 거라 생각합니다. 경제난에 연료를 훔쳐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거죠.]

장기간 경제난 속에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유조차 관련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도 유조차 폭발 사고로 백여 명이 사망했고, 최근엔 유조차가 가축 수송 트럭과 충돌하면서 40여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디자인 | 김효진
자막뉴스 | 송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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