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작품 세계는 깊고도 넓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입니다.
이들 소설을 출간한 출판사, '창비' 직원들도 감격의 밤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저희 제작진이 '창비' 염종선 대표를 전화로 만났습니다. 함께 듣고 오시죠.
[염종선 / 창비 대표 : (출판 업계 분위기 좀 전해주세요.) 저한테도 축하의 전화랑 문자가 끊이지 않고 왔습니다. 지금 국내나 국제적으로 좀 어려운 현실 속에 있는데 모든 사람이 이번 일을 정말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분위기고요. 이런 분위기가 이제 문학뿐만 아니라 그동안 좀 침체 상태였던 출판이나 학술, 그리고 나아가서 인문학 전반에 걸쳐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대표님 보시기에 한강 문학의 가장 커다란 힘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출판인, 편집자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한강 작가는 자기의 문장, 단어 하나하나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소설가로 보입니다. 그래서 쉼표 하나도 허투루 찍지 않고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직접 보았던 편집자로서는 대단한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좀 세부적인 기본 하나하나에 충실하면서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적이고 사회적 맥락을 만들어내고 그걸 통해서 독자들한테 큰 감동을 주는 점이 한강 문학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서서 세계 독자들과 우리 문학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기 위한 출판사 나름의 향후 계획이 있으실까요?) 작가한테 제일 중요한 거는 글을 쓸 수 있는 장, 즉 지면인데요. 지금 어려운 여건에서 묵묵히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을 위한 지면들을 계속 늘려나가면서 창작 의욕을 북돋는 것이 가장 필요한 작업인 것 같아요. 외국 학생들 정규 교육의 읽기 목록에 서구 문학뿐만 아니라 한국 작품들을 오를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래서 한국 문학이 인류 공통의 문화적 자양분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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