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ẬP 12] Con Trai Bạn Mẹ | VIETSUB

  • 20 hours ago
Transcript
00:00:30고춧가루
00:00:32간장
00:00:34고춧가루
00:00:36간장
00:00:38고춧가루
00:00:40간장
00:00:42고춧가루
00:00:44고춧가루
00:00:46간장
00:00:48고춧가루
00:00:50고춧가루
00:00:52간장
00:00:54고춧가루
00:00:56간장
00:00:58고춧가루
00:01:14애기야 기다려
00:01:16내가 예쁘게 해줄게
00:01:28애기야 이거 어떡해
00:01:30애기야 이거 어떡해
00:01:32걱정마
00:01:34다 분장하면 다 지워질거야
00:01:36그래도 안 지워지면?
00:01:38그때
00:01:42내가 책임질게
00:01:44나 배송료가
00:01:46너 책임이 책임진다
00:01:48약속
00:01:50간장 찍고
00:01:54옳지
00:01:58이제 먹자
00:02:10바나나우유
00:02:12안 먹어도 된다니까
00:02:14왜 사줘
00:02:16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00:02:18그건
00:02:20그게 뭔데?
00:02:22뭐가 그게 그건데?
00:02:24뭐긴 뭐야 그게 그거지
00:02:26영어로는 지시대명세잖아
00:02:28아니 그치
00:02:30그게 그거긴 하지
00:02:32그것이 그건
00:02:36그거 게스트한테 오려고 그래
00:02:40
00:02:42
00:02:44우리 이제 무슨 사이야
00:02:46글쎄
00:02:48키스한 다음 사이?
00:02:52키 막 그런 단어를
00:02:54올리지 말아줄래?
00:02:56난 친구랑 키스 안한다
00:02:58아니 그러니까 그 키스
00:03:00좀 그만하라고
00:03:02지금은 안했어 아까 했지
00:03:04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그
00:03:06단어 자체를 좀 그만하라고
00:03:08단어? 키스해
00:03:10아 진짜
00:03:14그리고 나도 친구랑
00:03:16그런거 안하거든
00:03:18그럼 됐네
00:03:20우리 이제 친구 아니다
00:03:2230년 우정이
00:03:24뭐 이렇게 쉽게 쫑나냐
00:03:28내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었거든
00:03:30올림픽 메달도
00:03:32이거보단 쉬웠을거다
00:03:36승혜야
00:03:38대표님
00:03:40뭐야 둘이 벌써 만났네
00:03:42승혜 어디갔냐고 그렇게 찾더니
00:03:44나 무슨 빚쟁이 잡으러 온 줄 알았잖아
00:03:46그랬어?
00:03:48어머 대표님
00:03:50왜 찾았다고?
00:03:52그러면 왜 찾으러 왔는데요?
00:03:54아니 무슨 용건이길래
00:03:56서울에서 여기까지
00:03:58선배를 보러 오냐고요
00:04:00사실은 그게
00:04:02제가 이걸 보러 여기까지 왔겠어요?
00:04:04그냥 왔다가
00:04:06온김에 얘한테 연락을 한거죠
00:04:10그러니까 왜 왔냐고요?
00:04:12그냥 그냥 왔다가
00:04:14그냥 왔다가
00:04:16연락한거라니까요
00:04:18그냥 오긴 너무 머니까
00:04:20무슨 일때문에 오셨나
00:04:22아니 제 개인적인 일이라니까요
00:04:24왜 제 사적인 일인데
00:04:26자꾸 그렇게 캐물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00:04:28아니 울어요?
00:04:30내가 뭐 잘못했어?
00:04:32왜 혼난거 같지?
00:04:38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00:04:40이 모름지게 요리하는 사람이라면
00:04:42재료 본연의 맛을 은은하게 살리는
00:04:44강원도 음식은
00:04:46강원도 음식은 이 피리 먹어봐야 된다
00:04:50그러니까
00:04:52여기까지 밥 먹으러 왔다고요?
00:04:54이봐봐 이봐봐 이렇게 안믿을까봐
00:04:56내가 진짜 절대 말 안하려고 했는데
00:04:58진짜에요
00:05:00특히 이 가자미 식혜
00:05:02진짜?
00:05:04가자미 식혜?
00:05:06생선으로 식혜를 만들어? 말도안돼
00:05:08색깔도 빨갛고 나 매운것도 못먹는데
00:05:10그게 아니라
00:05:12식혜는 식혜인데 여의식혜가 아니라 아의식혜거든요
00:05:14가자미에다가 소금이랑 밥을 넣고
00:05:16발효시켜가지고 만드는 음식이에요
00:05:18장난치는거야
00:05:20저 형 식혜 홍어 이런거 킬러야
00:05:22아 뭐야
00:05:24완전 미식가셨구나
00:05:26미식가까지는 아니구요
00:05:28그레이프 지도에 표시해둔 맛집만
00:05:30100개는 더 될걸?
00:05:32아니야 어제 기준 328개
00:05:34대표님 저 그거 공유좀 해주실래요?
00:05:36안돼 안돼 안돼
00:05:38나 이거 우리 쌍둥이한테 다 물려줄거에요
00:05:40대박
00:05:42우리 쌍둥이씨가 도움준것도 있겠다
00:05:44제가 통째로 넘겨드릴게요
00:05:46감사합니다
00:05:48제가 오늘 이거 쏠게요
00:05:50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00:05:52이거 배고플텐데 얼른 먹어
00:06:02형은 간장게장 좋아하지?
00:06:04이거 간장게장 얼른 먹어
00:06:06아니야?
00:06:08너는 뭐 좋아하더라
00:06:10넌 알아서 먹어
00:06:12아 이거 먹고싶다 진짜 맛있겠다
00:06:14많이 먹어요
00:06:22과자 음식이 엄청 쫄깃쫄깃하다
00:06:24잘근잘근 씹어버리고 싶게
00:06:26쫄깃쫄깃하다
00:06:30뭐 먹어
00:06:40네?
00:06:42들어가도 되지?
00:06:44
00:06:46야 근데 나 진짜 여기 있어도 돼?
00:06:48아니 진짜로
00:06:50숙소 딴데 잡아도 된다니까
00:06:52빈방 넘쳐라는데 뭐하러
00:06:54아 그리고 이거
00:06:56너 그거밖에 없잖아 이거 필요할거 같아서
00:06:58아 어 고마워
00:07:00내가 요즘 옷을 자주 빌리고 다닌다
00:07:04화장실은 복도 끝에 있으니까
00:07:06편하게 씻고
00:07:08여기 벌레는 없지?
00:07:10없는데?
00:07:16안가?
00:07:18어?
00:07:20안가가?
00:07:22선배 선배
00:07:24세빈선배 어딨어요?
00:07:26빨리 가봐라
00:07:28너 찾는다
00:07:30
00:07:32
00:07:34
00:07:36빨리 가봐라 너 찾는다
00:07:38너 진짜 가라고 하는 얼굴 맞아?
00:07:40뭐가?
00:07:42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00:07:44왜 자꾸 눈으로 욕을 하는 것 같지?
00:07:46아니 무슨 소리야 내가 지금 얼마나 온화한 눈빛을 창작하고 있는데
00:07:48야 너 거기나 보면서
00:07:50얘기하시지
00:07:52아 잠깐만 이거 혹시
00:07:56질투하는 건가?
00:07:58질투같은 소리 하고 있네 빨리 가
00:08:00뭘 웃어 발 안 나가?
00:08:02아 나가면 될 거 아니야 아 왜 밀어
00:08:04아 빨리
00:08:22승혜
00:08:24뭐 왜?
00:08:26와이프가 없으니까 잠이 안 온다
00:08:34승혜
00:08:48자?
00:08:50아니
00:08:54우리 잠깐 볼래?
00:08:5610분 뒤 마당 나무 앞
00:08:58어?
00:09:04왜 이 시간까지 안 자?
00:09:06넌 왜 안 자?
00:09:08나 이거 책 좀 읽느라
00:09:10몽민심성?
00:09:12정의학용에 쓴 그 몽민심성?
00:09:14
00:09:16요즘도 그런 책 보는 사람이 있나?
00:09:18내가 읽어
00:09:20자고로 고전이란
00:09:22시대를 관통하는 법이거든
00:09:24청렴함
00:09:26책임감
00:09:28솔선수범
00:09:30어떻게 살았는지
00:09:32솔선수범
00:09:34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00:09:36삶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고 이 책이
00:09:38알겠어
00:09:40되게 흥분하네
00:09:42내가 뭐 흥분했나?
00:09:44니가 이 책의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00:09:46야 근데 여기
00:09:48되게 좋다
00:09:50아 하루만 있다 가려니까 아쉽다
00:09:54다음에 또 오면 되지
00:09:56매일 같이 올라가자
00:09:58너 일하는 쪽은?
00:10:00끝났어
00:10:02원래는 모레 올라가려고 했는데
00:10:04하루 먼저 가지 뭐
00:10:06같이 가자
00:10:08같이 어떻게
00:10:10너도 차 있잖아 나도 모험이 차
00:10:12끌고 올라가야 되는데
00:10:14내 차는
00:10:16대리를 부르면 돼
00:10:18미친놈이냐 여기서 대리 부르면
00:10:20서울까지 돈이 얼만데
00:10:22응 내가 생각해도 미친놈인데
00:10:26아무리 생각해도
00:10:28가장이 더 비쌀 것 같아서
00:10:30좋네
00:10:32너는 어?
00:10:34내가 그렇게 좋냐?
00:10:36
00:10:40
00:10:42얼마나 좋은데
00:10:4430년 가까이
00:10:46붙어있고도 안 질릴 만큼?
00:10:48와 가장이 좀 심하네
00:10:50양심적으로
00:10:52공백기는 빼라
00:10:54없었는데 공백기
00:10:58난 늘 같이 있었어
00:11:00너랑
00:11:08여기
00:11:108살 때
00:11:12너가 나한테 뒤집어 씌웠던
00:11:14페인트처럼
00:11:227살 때
00:11:24너가 나 잘 때
00:11:26얼굴에 붙여놨던 판박이 스티커처럼
00:11:346살 때
00:11:38너가 나 놀리려고 먹였던
00:11:40입술이 보라색으로
00:11:42변하는 요술사탕처럼
00:11:56내가 5살 때
00:11:58네 머리에 붙여놨던 풍선처럼
00:12:00아 진짜
00:12:06그 순환을
00:12:08다 겪어도 내가 좋을 수 있다니
00:12:10봐봐
00:12:12내가 나 판목포 때문에
00:12:14그랬지?
00:12:16야 떨어져
00:12:18싫어
00:12:20내가 이렇게 찰싹 붙어있었다며
00:12:26근데 나 좀
00:12:28졸리다
00:12:30졸려?
00:12:32
00:12:34운전을 오래 해서 그런가
00:12:40둘이 나오면 안되는데
00:12:56
00:12:58
00:13:00
00:13:02
00:13:04
00:13:06
00:13:08
00:13:10
00:13:12
00:13:14
00:13:16
00:13:18
00:13:20
00:13:22
00:13:24
00:13:32정모음 씨
00:13:34
00:13:47정모음 소방교
00:13:49토익 점수도 높고
00:13:51통역 수상을 내지 않은 면허에
00:13:53수중도 있고, 준비 많이 했네요?
00:13:56네, 소방관련 안전관리 업무는 물론 현지 업무까지 잘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00:14:03왜 남극에 가고 싶어요?
00:14:05사실 어렸을 때 제 꿈이 슈퍼맨이었습니다.
00:14:10그 다음은 스파이더맨이었고요.
00:14:14둘 다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소방공무원이 됐는데
00:14:18직업 만족도가 아주 최상입니다.
00:14:23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00:14:27그렇긴 하네요.
00:14:29그래서 이번엔 남극으로 가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고 지구 평화를 지키고 싶습니다.
00:14:54지난번 혜숙이 일 알려줘서 고마웠습니다.
00:14:58혜숙이가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00:15:00그런데 혜숙이 일로 고마운 거 딱 여기까지였으면 합니다.
00:15:05네?
00:15:06서혜숙, 제 아내입니다.
00:15:09제 여자고요.
00:15:12알고 있습니다.
00:15:14아시면 더더욱 고맙습니다.
00:15:17제 여자고요.
00:15:21알고 있습니다.
00:15:22아시면 더더욱 그러면 안 되죠.
00:15:24그 사람 더 이상 흔들지 말아주세요.
00:15:26저기요, 지금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00:15:29별명이 알랭드롱이라고 들었습니다.
00:15:31아니, 지금 그 얘기가 왜 여기서.
00:15:33예, 잘생기셨습니다.
00:15:36저기요, 최 교수님.
00:15:37그런데 저 마음만큼은 절대 안 뒤집니다.
00:15:40왜냐하면 제가 서혜숙을 사랑하니까요.
00:15:44자기야.
00:15:47뭐, 뭐야?
00:15:53당신이 왜 여기 있어?
00:15:55어?
00:15:56아, 저 그게.
00:15:57저, 저 혜숙이랑 그냥 친구 사이입니다.
00:16:00자기야, 래잖아요.
00:16:02친구끼리 누가 자기야, 그럽니까?
00:16:04우리 그래, 워낙에 편한 사이라.
00:16:06저희 진짜 친구 사이입니다.
00:16:08저 혜숙이한테 다른 마음 먹은 적 한 번도 없어요.
00:16:10그러니까 더 말이 안 되죠.
00:16:12이렇게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자한테 어떻게 안만합니까?
00:16:17목적이에요?
00:16:23게입니다.
00:16:26예?
00:16:27저 남자 좋아합니다.
00:16:42미모와 지성을 겸비하셨어.
00:16:44아, 웬만해.
00:16:46아, 진짜.
00:16:47미안해.
00:16:49내가 자기 볼 면목이 없다.
00:16:50미안하긴.
00:16:52오히려 좋더라.
00:16:54저렇게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거.
00:16:57아, 진짜 왼수야, 왼수.
00:16:59아, 정말.
00:17:00그 모습 보니까 부럽네요.
00:17:02부럽긴 뭐가 부러워?
00:17:06나도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00:17:10용감해져 볼까 싶기도 하고.
00:17:15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해.
00:17:17알고 있지?
00:17:19언제나.
00:17:21늘.
00:17:23항상.
00:17:24알고 있지.
00:17:41아휴.
00:17:51나 지금 당신 너무 창피하거든?
00:17:54두 발자국 떨어져서 걸어.
00:17:55어.
00:18:00아니, 어떻게...
00:18:04어떻게 날 의심할 수가 있어?
00:18:06당신을 의심한 게 아니라 저 놈...
00:18:09저분이 혹시 흑심을 품었을까 봐.
00:18:11이유 불문하고.
00:18:12미안.
00:18:13참.
00:18:18왜 얘기를 안 했어?
00:18:19진작 말해줬으면 이런 오해 안 했을 텐데.
00:18:21친구가 날 믿고 말해준 비밀인데 그걸 어떻게 말해?
00:18:25이 보수적이고 경직된 사회에서 가뜩이나 불안했을 텐데.
00:18:31멋있어.
00:18:32너무 멋있어.
00:18:38빨리 안 오면 뭐해?
00:18:39가.
00:18:45진짜 창피해.
00:18:48너무 창피하더라.
00:18:49어머?
00:18:51뭐 하는 거야?
00:18:59이야!
00:19:01됐다.
00:19:02됐어!
00:19:03깜짝이야.
00:19:04뭔데 이렇게 소리 질렀어?
00:19:06엄마.
00:19:07준비됐지?
00:19:08어.
00:19:09밥통에 밥 준비됐으니까 네가 꺼내 먹어.
00:19:10밥 말고.
00:19:11엄마 인생 필 준비.
00:19:13내가 엄마 빌려준 200, 100배, 1000배로 빌려줄게.
00:19:17그 인플루엔자인가 뭔가 이제 그거 하는 거야?
00:19:19아니, 인플루엔자 아니고 인플루언서.
00:19:22아, 인플루언서.
00:19:23아니다.
00:19:24내가 이 바이러스처럼 치명적이고 더 전염성 높은 존재가 될게.
00:19:27본전이나 까먹지 마.
00:19:29엄마.
00:19:30아들 좀 믿어.
00:19:31이번엔 진짜라니까?
00:19:33그리고 이제 이런 거 좀 그만 들고 다녀.
00:19:35어.
00:19:36갖다 버려.
00:19:37야, 야, 야, 야.
00:19:38멀쩡한 거 버리긴 왜 버려?
00:19:39참.
00:19:41엄마.
00:19:42안 되겠다.
00:19:43엄마.
00:19:44백 하나 골라놔라.
00:19:46조만간 내가 하나 사줄게.
00:19:47그런 거 있어봐야 엄마는 들고 갈 데도 없네요.
00:19:50엄마는 너만 잘 되면 돼.
00:19:54너만.
00:19:57간다.
00:19:59엄마.
00:20:00백화점 갔다 와.
00:20:01어?
00:20:03골라!
00:20:04이거 좀 먹고 해.
00:20:05어.
00:20:07야.
00:20:08응?
00:20:09저기 요새 명품백 같은 거는 얼마씩이나 하나?
00:20:13천차만별이긴 한데.
00:20:15못해도 한 2,300원 줘야지.
00:20:17어머, 미쳤다.
00:20:18야, 그 돈 있으면 소고기를.
00:20:20야, 그것도 한우로 50그릇 먹겠다.
00:20:23근데 갑자기 빼고 왜?
00:20:25성희 아빠가 하나 사준대.
00:20:27아이고, 인간한테 그런 걸 바라느니 차라리 다시 태어난 게 빠르겠다.
00:20:32아니, 우리 동일이.
00:20:34아니야, 나중에.
00:20:35그래.
00:20:36아니야, 아니야.
00:20:37아니, 제가 지금.
00:20:39야, 미숙아.
00:20:40응?
00:20:41내가 지금 물어보는 게 마땅한지 모르겠는데.
00:20:44혹시 성유 말이야.
00:20:47선 볼 생각이 있나?
00:20:50선?
00:20:56무슨 개가 이렇게 짖냐?
00:20:59너 진짜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00:21:01뭐가?
00:21:03어떻게 휴게소 한 번에 안 들리고 서울까지 내리 운전만 하냐?
00:21:06아, 화장실 가고 싶었어?
00:21:07아니, 그게 아니라.
00:21:09그래도 명색이 데이트인데.
00:21:11이럴 거면 내 차 끌고 왔지.
00:21:13아니, 몸이 착해. 빨리 갖다 줘야지.
00:21:16야, 그러니까 내가 따로 오자고 했잖아.
00:21:18회장님.
00:21:20이모.
00:21:21어, 너.
00:21:22엄마, 내가.
00:21:23우리가 지금 왜 같이 있냐면.
00:21:24아니야, 아니야.
00:21:25나 안 그래도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잖아.
00:21:27너, 선 하나 안 볼래?
00:21:29선?
00:21:30깜짝이야. 네가 왜 더 놀래?
00:21:32엄마는 선한 것도 선이야.
00:21:34재숙이 이모가 너 누구 좀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00:21:38나도 강요하는 건 아닌데.
00:21:39사람이 너무 괜찮대.
00:21:41아니야, 아니야.
00:21:42이모 얘가 그럴 상황도 아니고.
00:21:44엄마, 집에 가서 얘기하자.
00:21:45나중에 말고 지금.
00:21:46빨리 연락 줘야 돼.
00:21:48재숙이 말이 마음 같아서는 모음이를 내보내고 싶대.
00:21:50근데 걔가 말을 안 듣는데.
00:21:52저예요?
00:21:53야, 제발.
00:21:55아, 뜨거워.
00:21:56빨리 닦아줘야 돼.
00:21:57왜?
00:22:00야.
00:22:01내가 그때 밥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구경을 제대로 못했네.
00:22:08회사 목적 있다.
00:22:10여기 안마회사도 있고.
00:22:12어.
00:22:14노력하고 있어.
00:22:15그래.
00:22:18이 건축사무소는 안마회사도 다르네.
00:22:21이쁘게 생긴다.
00:22:23감사합니다.
00:22:28자, 그럼 이제 보고를 받아볼까?
00:22:31보고, 보고 무슨 보고?
00:22:33아니.
00:22:35내 차가 오늘 왔다는 건
00:22:37배석류가 외박을 했다는 건데.
00:22:42둘이
00:22:44이제 사귀는 건가?
00:22:46아, 그 외박을 하기는 했는데
00:22:48네가 생각하는 그런 외박은 절대 아니야, 절대.
00:22:51숙박이었어, 숙박.
00:22:53각자 각 방에서 각박하게.
00:22:55그래, 그건 뭐 그렇다 치고.
00:22:58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안 하는 거지?
00:23:02둘이 사귀는 거냐고.
00:23:07어, 그렇게 됐다.
00:23:13아, 드디어 마친데 결국.
00:23:16아, 시원해.
00:23:17야, 나는 너네가...
00:23:21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안마 받은 기분이야.
00:23:25아, 시원해.
00:23:27우리 둘이서 사귄다는데
00:23:29네가 왜 이렇게 좋아해?
00:23:30그야, 답답해 돌아가시는 줄 알았으니까
00:23:33아마 너네 지켜본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00:23:37그렇지만 난 결국 너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
00:23:41야, 우리도 몰랐던 걸 네가 어떻게 알아?
00:23:45말의 힘이란 게 있거든.
00:23:51안녕하세요.
00:23:56알렉살레리
00:23:58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0:24:00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0:24:02좋아하세요.
00:24:04좋아하세요.
00:24:06알렉살레리
00:24:07니네 다 죽었어.
00:24:10알렉살레리
00:24:12알렉살레리
00:24:14알렉살레리
00:24:16알렉살레리
00:24:18알렉살레리
00:24:20알렉살레리
00:24:22알렉살레리
00:24:31야, 너네 왜 맨날 집에 같이 가?
00:24:34옆집 사니까.
00:24:36그렇다고 남들이랑 얘들이랑 같이 다니냐?
00:24:39새석류는 새석류를 좋아한대요.
00:24:44좋아한대요.
00:24:46아니거든.
00:24:47얘는 그냥 내 짱짱거든.
00:24:51좋아한대요.
00:24:55좋아한대요.
00:24:58좋아한대요.
00:25:00야, 체스.
00:25:01국산에.
00:25:03뭐 아껴놨냐?
00:25:06야, 둘이 뭐냐?
00:25:07둘이 사귀냐?
00:25:08안 사귀어.
00:25:09난 얘 빨가발 쓴 거 봐.
00:25:10나 아는 지랄 않아.
00:25:11야, 얘네 그냥 동성이라 보면 돼.
00:25:13어, 잘 되던다.
00:25:18하도 똑같은 말을 듣다 보니까
00:25:20좋든 싫든 무의식에 그 말이 각인이 된 거지.
00:25:26그럼 나 가스라이팅 당한 건가?
00:25:28구급대원은 가스총은 없나?
00:25:30얘 좀 확 좀 쏴버리고 싶은데?
00:25:32오빠, 오늘을 위해 내가 경찰인이 될 걸 그랬나?
00:25:35아니야, 너 하던 거 계속해.
00:25:36야, 그때
00:25:39다니기는 우리 셋이 다 같이 다녔는데
00:25:41왜 얘랑 나랑만 엮었을까?
00:25:43그래, 당연히.
00:25:44내가 아까우니까.
00:25:49괜찮아.
00:25:50얘는 눈이 저기 멀리 태양계 밖에 있어가지고
00:25:54우리랑 미의 기준이 달라, 아예 달라.
00:25:56응, 그럴 수도 있어.
00:25:59근데 너 오늘 멋있다.
00:26:01왜 정복 입었어?
00:26:02그러게.
00:26:03나 오늘
00:26:04
00:26:05면접 다녀왔어.
00:26:06어, 그 남극?
00:26:08야, 너 손이 붙었어?
00:26:10당연하지.
00:26:11야, 너 그러면 이번에 입과시 통과하면 진짜 남극 가는 거야?
00:26:16야, 너 그러면 펭귄 실물 보겠네?
00:26:19펭귄? 눈앞에서?
00:26:21그렇지.
00:26:22사진 많이 찍어.
00:26:23근데 남극이 기후위기 때문에
00:26:25펭귄들이 위험하고
00:26:28북극곰도 위험하고 지금 그래.
00:26:30다녀왔습니다.
00:26:32언니!
00:26:34언니, 언니 우리 언니.
00:26:36누나, 누나.
00:26:37뭐하고 있었어?
00:26:38뭐하고 있었어?
00:26:41연두.
00:26:43오늘 하루종일 집에 다 뭐하고 놀았어?
00:26:46할머니랑 책도 읽고
00:26:48멸치똥도 타고 놀았어요.
00:26:50멸치똥을 탔어?
00:26:53엄마.
00:26:54엄마가 연두 멸치똥 따라고 시켰어?
00:26:58엄마가 신데렐라 개모야?
00:27:02아닌데.
00:27:03쟤가 재밌어 보여서 하고 싶다고 한 건데.
00:27:06진짜?
00:27:07야.
00:27:08너는 이 애미가 아동학대범으로 보이냐?
00:27:10아니.
00:27:11그냥 혹시나 해가지고.
00:27:13연두야.
00:27:15아까 할머니랑 같이 다듬은 멸치
00:27:18맛있게 볶아줄게.
00:27:20네. 감사합니다.
00:27:22맛있겠다.
00:27:27야.
00:27:28너 시집 안 갈 거면
00:27:31어디 가서 연두 같은 딸이라도 하나 만들어 와라.
00:27:35그렇게라도 좀 손녀를 품에 안아보자.
00:27:39멸치 볶아줘 빨리.
00:27:47연두야.
00:27:48하루종일 책 보고 있으면 안 심심해?
00:27:52잘 모르겠어요.
00:27:57우리 그 책 보는 거 말고
00:27:59뭐 다른 거 하고 싶은 거 없어?
00:28:01우리 자전거 타러 갈까?
00:28:03자전거 탈 줄 몰라요.
00:28:05그래?
00:28:07그러면은...
00:28:09킥보드?
00:28:10그것도 탈 줄 몰라요.
00:28:14연두 밖에서 노는 거 안 좋아해?
00:28:16그건 아닌데
00:28:18아빠가 바깥은 너무 위험하대요.
00:28:21아...
00:28:24왜 아주 웃어?
00:28:26안 내면 친구야. 가위바위보.
00:28:28하나 빼기.
00:28:29기고 나서..
00:28:30안 내면 친구야. 가위바위보.
00:28:32하나 빼기.
00:28:33연두야.
00:28:35아빠.
00:28:38우리 딸.
00:28:40아빠는 오늘 연두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는데
00:28:44연두도 아빠 보고 싶었어?
00:28:46네. 꽤 그런 편이야.
00:28:49왜?
00:28:50응, 꽤 그런 편이야.
00:28:57감사합니다. 제가 정반장님 신세를 많이 지내요.
00:29:01됐고요. 내일 출근해요?
00:29:04네.
00:29:06휴가 쓰세요.
00:29:07네?
00:29:08내일 1시에 여기서 만나요.
00:29:10아니...
00:29:11거절 금지. 질문 금지.
00:29:13그...
00:29:15그... 개뻘쭘 금지.
00:29:18연태야, 내일 봐.
00:29:19내일 봐요.
00:29:28야, 이거 내가 선물해준 걔 맞아?
00:29:31어?
00:29:33죽여놓고 딴에 사다 놓은 거 아니야?
00:29:35어, 맞아.
00:29:36어떻게 알았냐?
00:29:37얘 출생이 비닐이었는데.
00:29:40와, 진짜 많이 컸다. 신기하네.
00:29:44경영제 때문인가?
00:29:46성유야.
00:29:47응.
00:29:49너 이모가 말한 선 볼 거야?
00:29:53미쳤냐? 적당히 잘 둘러대서 거절할 거야.
00:29:58야, 안 되겠다. 우리 그냥 사귀는 거 이모한테 말하자.
00:30:01어?
00:30:02언제 또 이런 얘기 생길지 모르잖아.
00:30:04아저씨한테도 그렇고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다 말하고 그냥 정식으로 허락받자.
00:30:11동네방네 알려야겠어. 우리 사귀는 거를.
00:30:13안 돼.
00:30:16왜?
00:30:17아니, 이제 막 만나보기로 한 마당에 그거는 조금 부담스럽지.
00:30:23얼마나 시끄러워질지 뻔한데.
00:30:27조금 그렇지. 이게 엄마들끼리도 친구고 너무 가깝기도 하고.
00:30:32그리고 솔직히 사람 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거고.
00:30:41일단은 비밀로 하자.
00:30:44그래.
00:30:46네 뜻이 그렇다면.
00:30:49하자.
00:30:50비밀 연애 철저하게.
00:30:52철도 철미하게. 아무도 모르게.
00:30:54아무도 모르게.
00:31:10일어났으려나.
00:31:17최승.
00:31:19최승.
00:31:23봉수, 성류.
00:31:25이모.
00:31:26어. 저기 승여 오늘 일찍 출근했는데 뭐 급한 일 있니?
00:31:30아니요. 별거 없어요.
00:31:32야, 근데 몰랐는데 창문이 참 가깝다. 엎어지면 코 닿겠어.
00:31:38야, 니들은 거의 떨어져 있을 틈이 없었겠다.
00:31:41그쵸.
00:31:43그래서 되게 몰려요. 아마 최승도 그럴걸요.
00:31:48그렇다고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 알았지?
00:31:51네.
00:31:53나 지금 뭐 올려놨거든.
00:31:54어.
00:31:55다음에 보자. 안녕.
00:32:00깜짝아.
00:32:12나윤아.
00:32:13네?
00:32:14너 방금 뭐 한 거야?
00:32:16아. 저, 그게요.
00:32:26지금 네 행동 과했던 거 알지?
00:32:29네.
00:32:31그럼.
00:32:33나윤아.
00:32:34네?
00:32:35너 방금 뭐 한 거야?
00:32:37아. 저, 그게요.
00:32:41내가 지금까지 널 그냥 내버려 둔 건 널 그냥 귀여운 후배로 생각해서야.
00:32:47근데 이제 더는 안 되겠다.
00:32:49방금 일은 죄송해요.
00:32:52근데 선배, 제가 선배 좋아하는 거 아시잖아요.
00:32:56장남 반 동병 반이라고 생각했지.
00:32:58아니거든요. 저 완전 진지하거든요.
00:33:01그렇다면 더더욱 확실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00:33:05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00:33:08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00:33:11아주 오래 돌고 돌아 힘들게 얻은 사람이야.
00:33:15그 사람 불편하게 하는 일 만들고 싶지 않다.
00:33:35전화 못 받아서 미안.
00:33:37오후에 영화 볼래?
00:33:38아니요.
00:33:39정식 데이트 신청이야.
00:33:41좋아.
00:33:46나 머리 감아야겠다. 머리 감아야겠다.
00:33:50언니!
00:33:51야!
00:33:58잘 잤어?
00:33:59외계인이랑 친구 먹는 꿈 꿨어?
00:34:01아니요. 다른 꿈 꿨어요.
00:34:03무슨 꿈?
00:34:04비밀이요. 나중에 얘기해 줄게요.
00:34:07알겠어.
00:34:09오, 시간 약속 잘 지키시네요?
00:34:12기자의 기본이죠. 오라고 하셔서 오기는 했는데...
00:34:16어디가 된지는 말 안 해도 알겠죠?
00:34:21가자, 가자, 가자.
00:34:23아빠, 그거 들고 따라와.
00:34:25응?
00:34:26안 도와줘?
00:34:28정말로?
00:34:38고마워.
00:34:55미안. 제가 할게요.
00:34:56아니, 뭐...
00:34:57제가 할게요.
00:34:58아빠!
00:35:00아빠!
00:35:07사진보다 화려하게
00:35:11철없던 그때, 그 시절
00:35:14아름다웠던 순간
00:35:17고운 글씨로 새겨진 우리 이야기
00:35:30조심히 먹어.
00:35:33드셔보세요.
00:35:34저는 제가 먹을게요.
00:35:35아, 네.
00:35:38음!
00:35:40맛있어요?
00:35:41고기는 좀 부으시네요.
00:35:44언니, 우리 이제 뭐해요?
00:35:46우리 이제 뭐 할 거냐면...
00:36:07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절
00:36:10아빠, 아빠, 아빠!
00:36:11아름다웠던 순간
00:36:13고운 글씨로 새겨진 우리 이야기
00:36:19많이 좋네.
00:36:21응?
00:36:24잠깐 빌려왔어요.
00:36:26오!
00:36:28근데 전기가 없는데 그걸 어디다 써요?
00:36:31잠시만요.
00:36:37고운 글씨로 새겨진 우리 이야기
00:36:50우와!
00:36:51우와!
00:36:57언니는 뭐가 제일 재밌었어요?
00:36:59물놀이가 제일 재밌었어. 물총놀이랑.
00:37:01저도요.
00:37:08다 됐다.
00:37:11오, 연두!
00:37:14언니가 이따가 머리 예쁘게 묶어줄게.
00:37:16네.
00:37:17정 반장님도 젖으셨는데.
00:37:19저는 제가 말릴게요.
00:37:21네?
00:37:24아, 네.
00:37:38추우실 것 같아서요.
00:37:41연두야, 우리 저쪽 한번 가볼까?
00:37:44자.
00:38:08여보!
00:38:34야, 채쌤.
00:38:35사람 많는데 쳐다도 안 보냐?
00:38:38봤어.
00:38:45뭐 하는데 그렇게 바빠?
00:38:47아 내가 극장 리모델링을 좀 맡았거든.
00:38:50여기 온 김에 좀 생각난 게 있어서 까먹기 전에 좀 그려놓으려고.
00:38:55오래 걸려?
00:38:57아니 사용 전까지 끝날 거야.
00:39:05설계도가 이렇게 생겼구나.
00:39:08어, 응.
00:39:14핫콘 먹을래? 내가 사올게.
00:39:16아니, 나는 괜찮아.
00:39:18그래?
00:39:20그럼 음료만 사온다?
00:39:23어.
00:39:35미안.
00:40:06아, 벌써 해가 지네요.
00:40:11아, 더 늦기 전에 이만 일어날까요?
00:40:14어, 아니요.
00:40:16연두 방금 잠들었는데 30분만 더 있다가죠.
00:40:20네.
00:40:21네.
00:40:27아, 아이고.
00:40:30아이고.
00:40:32아이고.
00:40:34아이고.
00:40:40무거울 텐데 연두 이리 주세요.
00:40:42어.
00:40:44연두야, 침대 가서 자자.
00:40:49괜찮은데.
00:41:00캠핑 해보니까 어때요?
00:41:04네.
00:41:06생각도 못 해봤는데.
00:41:09연두가 참 좋아하네요.
00:41:12연두가 자전거를 못 타더라고요.
00:41:16킥보드도 그렇고, 롤러도.
00:41:23그때 그 사고 때문인 거죠?
00:41:29일부러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에요.
00:41:32그냥 자꾸 걱정이 돼서.
00:41:37무슨 마음인지 알아요.
00:41:40내가 뭐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도 아닌가 했고.
00:41:45근데요.
00:41:48기적을 계속 꽁꽁 감춰두면
00:41:52진짜 기적이 될 수가 없어요.
00:41:57연두가 직접 바람을 느끼고
00:42:01발을 구르고
00:42:03뭐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
00:42:09그렇게 초록이 됐으면 좋겠어요.
00:42:15이 세상의 온갖 좋은 것들을 보고 듣고
00:42:19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이면서
00:42:22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어요.
00:42:27그게 진짜 기적 아닐까요?
00:42:32연두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00:42:35제가 정 반장님처럼 용감한 아빠였다면 참 좋았을 텐데.
00:42:48제가 연두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00:42:54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00:42:57안 되나요?
00:43:01제가요. 지금 빠르담부터
00:43:04220만 광년 넘어 안드로메다까지 간 거 아는데요.
00:43:08근데
00:43:10지금 제 마음이 그래요.
00:43:13정, 정, 정 반장님이요?
00:43:16네.
00:43:19지금 제 마음이 그래요.
00:43:22정, 정, 정 반장님이...
00:43:24나 기자님만 보면 심장이 떨려요.
00:43:28매 순간이 쿵따라 쿵딱 3월 놀이에요.
00:43:33막 꿈에도 나와요.
00:43:41그래서 말인데요.
00:43:43우리 키스
00:43:46합의 취소하면 안 돼요?
00:43:50나 실수 아닌 것 같아요.
00:44:02안 됩니다.
00:44:04절대 안 돼요.
00:44:07연두는 정 반장님 딸이 될 수 없고
00:44:09우리 그날 일은 실수 맞아요.
00:44:12실수여야 돼요.
00:44:16안 되는 일이니까요.
00:44:28연두 내일부터 정 반장님 댁에 안 맡깁니다.
00:44:31그리고 앞으로 연두랑 가까이 지내는 일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00:44:35기자님, 그만...
00:44:36그만 일어나시죠.
00:44:39연두야, 일어나 봐.
00:44:43집에 가야지.
00:44:45차에 가서 자자, 차에 가서.
00:45:13너 먼저 들어가.
00:45:15왜?
00:45:16이렇게 괜히 같이 다니다가
00:45:17또 지난번처럼 이모 만나면 어떡해.
00:45:19우리가 같이 다닌 세월이 얼만데
00:45:21이 정도로 의심 안 해.
00:45:22그래도 비밀로 하려면
00:45:24동네에서도 조심해야지.
00:45:26나는 한 바퀴 돌고 들어갈 테니까
00:45:28너 먼저 들어가.
00:45:29그래, 그럼.
00:45:43지가 언제부터 내 말을 그렇게 잘 들었다고.
00:45:46어이없네.
00:45:59알츠하이머...
00:46:04아니네요.
00:46:05정말요?
00:46:06네, 진짜야.
00:46:07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봐.
00:46:09고장 나.
00:46:11뇌에는 이상 없어.
00:46:13물론 추후에 증상이 반복되는지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00:46:17그럼 기억이 안 났던 건 왜 그랬던 걸까?
00:46:20일종의 단기 기억 상실이라고 봐야죠.
00:46:24제수씨 최근에 충격이나 강한 스트레스 받은 적 있어요?
00:46:33네.
00:46:36네.
00:46:38그럼 그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00:46:40불안감이 높아져서 그럴 수도 있고.
00:46:42쉬면서 관리 잘하면 괜찮을 겁니다.
00:46:46감사합니다.
00:46:55다행이야.
00:46:57아니, 다행이란 말로 진짜 설명이 안 돼.
00:47:00나 지난 2주간
00:47:02내 마음이 지옥이었거든.
00:47:04당신은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00:47:06나 진짜 최악의 상황까지 내가 생각을 했었어.
00:47:10당신 내 말 듣고 있어?
00:47:13여보.
00:47:15여보, 왜 그래?
00:47:20왜 그래? 왜 그래?
00:47:23울지 마. 왜 그래?
00:47:26나는 진짜 당신 어떻게 되는 줄 알고
00:47:29이제야 겨우 진실을 알았는데
00:47:33이제야 기껏 진심을 표현할 수 있게 됐는데
00:47:39근데 혹시 너무 늦었을까봐
00:47:44그래서 당신이 나 잊어버릴까봐
00:47:49내가 당신 잃어버릴까봐
00:47:53아우, 여보.
00:47:56아우, 여보.
00:47:58나 혜숙이 너 없이 못 산단 말이야.
00:48:05아우, 진짜.
00:48:09당신 진짜
00:48:11나 요새 너무 자주 창피하게 한다.
00:48:16근데 이런 것도 꽤 괜찮네.
00:48:21여보.
00:48:25나 알츠하이머 아니라잖아.
00:48:29경종아.
00:48:31그동안 이런 말을 왜 하냐.
00:48:33바보, 바보, 바보.
00:48:56다음 수업 때 뵐게요.
00:48:58수고하셨습니다.
00:49:05여보세요?
00:49:06어, 최승.
00:49:07있잖아. 나 오늘 학원에서 너비안이 만들었거든?
00:49:11되게 맛있게 잘 됐는데 내가 지금 갖다 줄까?
00:49:13응, 그래.
00:49:14그래?
00:49:15응, 그래.
00:49:16응, 그래.
00:49:17응, 그래.
00:49:18응, 그래.
00:49:19응, 그래.
00:49:20응, 그래.
00:49:21응, 그래.
00:49:22응, 그래.
00:49:23되게 맛있게 잘 됐는데 내가 지금 갖다 줄까?
00:49:25아, 내가 지금 일 때문에 밖에 나와 있어서
00:49:27이따 밤에 사무실로 올래?
00:49:29아, 밤에?
00:49:31어.
00:49:32승교야.
00:49:34어, 나 좀 가봐야 될 것 같아.
00:49:36이따 봐.
00:49:42밤에?
00:49:44밤이면은
00:49:46막 어두컴컴하고
00:49:48사람도 아무도 없고
00:49:51그렇겠니?
00:49:53그래.
00:50:02뭐야?
00:50:03그러는 지 며칠이나 됐는데 왜 열 개밖에 안 팔려?
00:50:09아이씨.
00:50:16복근이 좀 돌적이잖아.
00:50:20아이, 펌핑 좀 더 할걸.
00:50:24어, 재영아.
00:50:26뭐 하는데?
00:50:28야, 내가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
00:50:31진짜?
00:50:32복만 오라고?
00:50:35야, 지가 쏜다고?
00:50:37체스!
00:50:39나 맛있는 거 엄청 많이 해왔...
00:50:43까...
00:50:47까치...
00:50:48계시네요?
00:50:50오랜만이에요, 석류 씨.
00:50:52네.
00:51:00어머!
00:51:01뭐야, 이거 완전 정성이다, 정성!
00:51:04아니, 석류 씨, 뭐 음식을 이렇게...
00:51:06아...
00:51:07오늘 선생님 축하해 주려고 그러셨구나?
00:51:10축하요?
00:51:11네.
00:51:12오늘 프레스코에서
00:51:13그 콜라보 런칭 기념
00:51:14그 인터뷰도 했었는데
00:51:15야, 그거 기자 나왔을 텐데
00:51:17야야, 보여드려.
00:51:18어, 맞아.
00:51:19저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었거든요.
00:51:23수진도 진짜 잘 나왔죠.
00:51:25끝나면 바로 가려고 했는데
00:51:27명호 오빠가 잡아서요.
00:51:28잡히길 잘했지?
00:51:29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고.
00:51:31됐거든요.
00:51:33커피 마셨으니까 일어날 거야.
00:51:34뭐?
00:51:35그냥 간다고? 이거 안 먹어?
00:51:36나 바빠.
00:51:39가시게요?
00:51:40네.
00:51:41아, 축하한다는 말
00:51:42꼭 하고 싶었는데
00:51:44할 수 있게 돼서 좋네요.
00:51:47석류 씨 정식으로 요리 시작한 거예요.
00:51:50축하해요.
00:51:51그때 조언해 주신 덕분이에요.
00:51:53감사합니다.
00:51:54칼국수가 너무 맛있었던 덕분이죠.
00:51:58오늘 수고했어.
00:51:59나 갈게.
00:52:00응.
00:52:01조심히 들어가.
00:52:02응.
00:52:03안녕히 가세요.
00:52:04가.
00:52:05고마워. 고생했어.
00:52:06조심해서 가.
00:52:22내가 오늘 힘들 것 같다고
00:52:24전화한다고 메시지 보냈는데.
00:52:30지금 봤어.
00:52:34프레스코 인터뷰 있다고 왜 말 안 했어?
00:52:38프레스코 인터뷰?
00:52:39응.
00:52:40프레스코 인터뷰?
00:52:41응.
00:52:42프레스코 인터뷰?
00:52:43응.
00:52:44프레스코 인터뷰?
00:52:45응.
00:52:46프레스코 인터뷰?
00:52:47응.
00:52:48프레스코 인터뷰?
00:52:49응.
00:52:50왜 말 안 했어?
00:52:52태희 언니 때문에?
00:52:53오래 안 걸린 데서 끝나고 말하려고 했는데.
00:52:56어쩌다 보니까.
00:52:58내가 그 정도도 이해 못할 것 같았어?
00:53:01그건 아니지.
00:53:06변명의 여지 없이 미안.
00:53:09언니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갑더라.
00:53:12여전히 예쁘고.
00:53:13태희도 오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
00:53:16명호 형이 하도 붙잡아가지고.
00:53:17언니한테 우리 만나는 건 얘기했어?
00:53:19아니.
00:53:23아니 너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고 그래서.
00:53:25야 전여친은 얘기가.
00:53:32그래.
00:53:34아 그리고 그런 사적인 얘기할 시간이 없었어.
00:53:37공직척상이라.
00:53:40아니 생각해보니까 둘이 진짜 헐리웃이다.
00:53:43둘이 진짜 헐리웃이다.
00:53:45나는 전 애인이랑은 절대 같이 열 못할 것 같은데.
00:53:50아니 그렇잖아 이 감정이라는 게 싹둑 자른다고 잘라지는 것도 아니고 좋았던 때가 있는데.
00:53:55다 지난 일이야.
00:53:58이런 얘기 그만하고 싶은데.
00:53:59뭐 어때.
00:54:01어차피 다 알고 있는 건데.
00:54:03야.
00:54:05너 아까 언니한테 조심히 가 이럴 때 목소리 장난 아니더라.
00:54:08막 쫙 걸더라.
00:54:09아니 내가 언제.
00:54:10너 그랬어.
00:54:11엄청 걱정하던데.
00:54:13아니 집까지 데려다주지 왜.
00:54:16배석류.
00:54:17나 없을 때 언니 만날 땐 어땠어?
00:54:19언니는 막 다 어른스럽게 이해해주고.
00:54:22그랬어?
00:54:27대답하기 싫은데.
00:54:33내가 그런 거까지 너한테 말해야 할 이유는 없잖아.
00:54:42아휴.
00:55:05다 왜 이러냐 진짜.
00:55:12최승현 너는 뭘 잘했다고.
00:55:23어 승혁 이제 나가?
00:55:24네.
00:55:25엄마 어디 가세요?
00:55:26나 설악산.
00:55:28그 미숙이네랑 부부 동반으로 1박 2일 가기로 했는데.
00:55:31아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네.
00:55:35야 하룻밤 주무시고 오신데 왜.
00:55:37짐이 이렇게 많아요?
00:55:38아니.
00:55:39그게 아니고 니 아빠가.
00:55:42아 이건 또 뭐야.
00:55:45압박붕대랑 침질팩.
00:55:46아직 당신 발목이 완전치 않으니까.
00:55:48혹시 몰라서.
00:55:49만약에 그냥 발바닥 아플까봐.
00:55:51지압시트도.
00:55:52왜?
00:55:53목발이랑 틀채도 챙겨가지 그래?
00:55:54아 그럴 걸 그랬나?
00:55:55지금이라도 병원에 전화해서.
00:55:56아니야 여보 아니야.
00:55:57괜찮아.
00:55:58그냥 와.
00:55:59늦었어.
00:56:00빨리 가.
00:56:01아 진짜.
00:56:03아빠가 원래 저래.
00:56:04아 진짜.
00:56:06아빠가 원래 저런 캐릭터였구나.
00:56:10아 빨리 좀 하라고.
00:56:12아 여보 이거 잘못 빨았어.
00:56:13바지가 줄었어.
00:56:14야.
00:56:15여보.
00:56:16이거 내꺼야.
00:56:18이거 내꺼 아니야?
00:56:19아 진짜.
00:56:20아 이 레이스가 날렸네.
00:56:21그러니까 짐 좀 빨리 좀 싸놓으라니까.
00:56:23아 빨리 하세요.
00:56:24오케이니까.
00:56:25저놈의 블랙 코릴라가 우리집에 한 번 내가 찾은 분 없어.
00:56:28형이야 니 아빠는 있잖아.
00:56:29본명이랑 의영재 한 번 딱 볼거야.
00:56:30의영재 어?
00:56:31니 딸랑은 그냥 어?
00:56:32벌레를 만진거야.
00:56:33근데 엄마 아빠 도대체 언제 가?
00:56:35지금 30분째 이러고 있어.
00:56:36어우 진짜 갑자기 그걸 왜 찾았어?
00:56:37니 아빠 짐 싸기 기다렸다가 내일 가기 생겼어.
00:56:39아니 나 지금 아직.
00:56:40메리야 나 선글라스 없다.
00:56:41선글라스 찾아야 돼.
00:56:42엄마 머리에 있잖아.
00:56:46와 니네들 또 어디 가냐?
00:56:48친구들이랑 부산.
00:56:50아 나도 몰라.
00:56:51야야야 여기잖아 여기.
00:56:52여기 여기 여기.
00:56:53아우 야.
00:56:54형탱이인데 그걸 못찾어.
00:56:55야야야.
00:56:57야 종진이 어디 간대?
00:56:58소영아 내 친구들.
00:56:59갑자기?
00:57:00아빠 진짜 그거 좀 안하면 안돼?
00:57:01안돼.
00:57:02이거 꼭 해야돼.
00:57:03아우 진짜.
00:57:04이게 설악산에는 하지 말자고.
00:57:05계속 패션 테러.
00:57:07아우 미안 미안 미안.
00:57:08이 인간이 늦잠을 피우는 바람에.
00:57:10안녕.
00:57:11별로 안기다렸어.
00:57:12아이고 자기 이거 스카프 걸는다고 그냥.
00:57:13거울 앞에 서가지고.
00:57:14이거 아까 저번에.
00:57:15저희 출발할까요?
00:57:16예.
00:57:17타.
00:57:18자.
00:57:19자 여보.
00:57:21야.
00:57:22자 여기로 타.
00:57:23여보.
00:57:24아 이 차가 그냥 맥락이야.
00:57:26아니 좋네요.
00:57:27나 이거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00:57:31야.
00:57:32저희 차 처음 타고 보이셨나요?
00:57:34처음 타요.
00:57:35아 그렇구나.
00:57:39조금만 더 가면 되지?
00:57:40자기야.
00:57:41물이 너무 차가워.
00:57:42여기 손 닦아.
00:57:44고마워.
00:57:45물이 너무 차가워.
00:57:46아니 온수 안 나와?
00:57:47안 나와.
00:57:48이런.
00:57:51어 여보.
00:57:52와 이거.
00:57:53이거 호두 하나 다 들었네 이거야?
00:57:56이거 얼음짤 같네?
00:57:57아 차가워.
00:57:58야.
00:57:59아 진짜 매너없었다.
00:58:01여기 통화가 진짜.
00:58:02여기 봐봐.
00:58:03성우 아빠.
00:58:06손수건 없고 손수건?
00:58:08어.
00:58:10나 이거 초코맛인데 괜찮아?
00:58:12진짜 매너없어.
00:58:14나 이거 호두 가져가.
00:58:15호두 드실래요?
00:58:16호두.
00:58:17와.
00:58:18우리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자.
00:58:20잠깐만 야 미숙아.
00:58:21미숙아 우리.
00:58:22우리 사진 먼저 찍어.
00:58:23아 그래?
00:58:24여보 나 한 장만 찍어줘.
00:58:25잠깐만.
00:58:26어.
00:58:27여보.
00:58:28아 그냥 찍어.
00:58:29아니 그거야.
00:58:30곰하고.
00:58:31아이고 참.
00:58:32곰 나오게?
00:58:33어.
00:58:34야 근데 너무.
00:58:35이렇게 하고 곰이 나와.
00:58:36자.
00:58:37아 야 조금만 더 찍어.
00:58:38날씨.
00:58:39이게 뭐야 이 날씨.
00:58:40이거 어떻게 된 거야.
00:58:47어때?
00:58:48좋아 자기야?
00:58:50아이고.
00:58:53아이고 뭐야.
00:58:54왜 저래.
00:58:56아이고.
00:58:57어머 난리 났다.
00:58:58난리 났어.
00:59:00난리 났었네요.
00:59:01괜찮아 여보?
00:59:02어머 턱선 살리고.
00:59:03어머 나 좀 부끄러워.
00:59:04아 좋다.
00:59:05왜 이래 어머.
00:59:06여보 좋다.
00:59:07왜 이러세요.
00:59:08좋아.
00:59:09봐봐.
00:59:10잠깐 봐봐.
00:59:11자기야.
00:59:12놔 놔 놔.
00:59:13아니 아니.
00:59:14저거 좀 봐봐.
00:59:15여보.
00:59:16아니 언제 이렇게 사진을 잘 찍었어요?
00:59:17인터넷에 여자친구 사진 잘 찍어주는 법 있길래.
00:59:20공부했어.
00:59:22마음에 들어?
00:59:23너무 마음에 들어.
00:59:24마음에 들어.
00:59:25너무 잘 찍었네.
00:59:27인간아.
00:59:28사람을 이렇게 난장 똥 쪽으로 만들면 어떡해.
00:59:30똑같애.
00:59:31똑같애 저리로.
00:59:32승희 아버지.
00:59:33승희 아버지.
00:59:34저 이걸로 사진 한 장만 찍어주세요.
00:59:35어 그래.
00:59:36다리 길게.
00:59:40모험아.
00:59:41응?
00:59:42너 나한테 전화 좀 해봐.
00:59:44응.
00:59:51전화가 오네?
00:59:54아주 잘 오네?
00:59:56나는 너무 조용해서 고장 난 줄.
01:00:12어 들어와.
01:00:17단호야.
01:00:19아.
01:00:20강 기자님.
01:00:24저희 그때 원복하기로.
01:00:26아 네.
01:00:27그랬죠.
01:00:30일단 여기 좀 앉으세요.
01:00:31아 네네.
01:00:43좀 편한 데 앉으셔도 돼요.
01:00:44아 네.
01:00:49바쁘신데 제가 방해된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01:00:52윤 대표님이 방에 계시다고 그냥 올라가면 된다고 하셔서.
01:00:55아 아니에요.
01:00:57잘 오셨어요.
01:00:59근데 무슨 얘기 있으세요?
01:01:01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01:01:03제가 요즘 체험 기사를 연재하고 있거든요.
01:01:06다음 계획으로 건설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해 볼까 싶은데.
01:01:11그 혹시 현장을 소개받을 수 있을까 해서요.
01:01:14아.
01:01:16가능하죠.
01:01:18저희 시공 중인 곳들 몇 군데 있는데.
01:01:20먼저 연락해 보고 알려드릴게요.
01:01:22고맙습니다.
01:01:24제가 신세를 많이 지내요.
01:01:26아유 무슨 말씀이세요.
01:01:28제가 기자님 도움 많이 받았죠.
01:01:30사기꾼 잡을 때도 그렇고.
01:01:32지난번 상담도.
01:01:34아.
01:01:37그 친구분께서는 친구의 친구분과 어떻게 되셨는지 여쭤봐도 됩니까?
01:01:44얼마 전부터 만나기 시작했어요.
01:01:47축하드립니다.
01:01:49아 축하드린다고 전해해 주세요.
01:01:53축하.
01:01:55네.
01:01:57왜요?
01:01:59근데 뭐가 잘 안 풀리신데요?
01:02:01아니요 그냥 연애가 좀 어렵대요.
01:02:07사랑이 참 어렵죠.
01:02:18아니 어떻게 내 앞에서 장태희 편을 드냐고.
01:02:20딱히 편을 든 것 같진 않은데.
01:02:22너 나야 최승현.
01:02:23최승현 씹어먹을 새끼.
01:02:27그리고 장태희랑 만날 때 어땠냐니까.
01:02:31대답하기 싫대.
01:02:33자기가 말해줘야 될 의무가 있냐.
01:02:36그럼 너는 거기서 어떤 대답을 듣기를 바랬는데?
01:02:40뭐가?
01:02:41아니 그렇잖아.
01:02:43좋았다고 하면 너가 속상했을 거고.
01:02:46나무 별로였다고 하면 너는 최승효가 구여진 험담이나 하는 그런 후질근한 놈이었으면 좋겠냐?
01:02:54아니.
01:02:55야 그러게요? 과거는 왜 물어보냐?
01:02:59너 그것도 자해다.
01:03:01맞아.
01:03:03너도 아는데.
01:03:05아는데 뭐?
01:03:07아는데 질투나.
01:03:08질투나.
01:03:13야 나 지금부터 최승현 친구할래.
01:03:16배석률이 나쁜 기집애야.
01:03:18너 송현준 배움까지 시켜준 그 보살한테 이러면 안 되지.
01:03:22나도 알아. 안다고.
01:03:25아는데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걸 어떡하냐고.
01:03:39그치?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지.
01:03:45안녕하세요.
01:03:56소래기 하나 남았는데 이거 드세요.
01:03:59아 괜찮습니다. 기자님이 드세요.
01:04:01저야말로 진짜로 괜찮으니까 정반장님이 드세요.
01:04:05아니요. 기자님이 드세요. 제 마음이니까.
01:04:10네?
01:04:13제 마음에 난 불은 완전 연소 될 때까지 안고 있을 것 같아요.
01:04:22그러니까 맛있게 드시려고요.
01:04:36전 소래기를 끊어야 할 것 같은데.
01:04:42자신이 없네요.
01:04:50아 웃지마 좀. 넌 나 놀리니까 그게 재밌냐?
01:04:53그런 걸로 치매 의심했잖아? 그럼 우리 진작에 다 같이 요양원 갔어야 돼?
01:04:57야 진짜 심각했어. 나 정말 하나도 생각이 안 났다니까.
01:05:02야 혜숙아. 나 있잖아. 내가 점심 때 뭐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
01:05:07우리 뭐 먹었지?
01:05:08닭강정. 우리 닭강정 먹었잖아. 닭강정.
01:05:11맞아 맞아. 닭강정. 닭강정.
01:05:13바삭바삭하니 진짜 맛있었는데.
01:05:15야 우리가 진짜 이래. 아무튼 안에 너 별일 없어. 천만다행이야.
01:05:20어. 나 이번 일 겪으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01:05:26가족, 친구, 인생에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 건지.
01:05:36나도 우리 성류를 겪으면서 그런 생각 들더라.
01:05:41우리 성류 저 아픈 거 다 받아 안아주는 그런 든든한 사람, 넉넉한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고.
01:05:51나도 숙여 좋은 짝 찾아주고 싶어.
01:05:55나 때문에 올해 외롭던 애잖아.
01:05:58야. 우리 서로 좋은 사람 찾으면 소개해 주자. 그러자.
01:06:04진짜?
01:06:05어. 진짜.
01:06:06참말. 참말. 진짜.
01:06:08외교부에 잘 치자.
01:06:09진짜로.
01:06:10어.
01:06:11야. 근데 이 인간들 왜 술 사온다더니 왜 안 오냐?
01:06:14그러게. 술을 빚으러 간 거야 뭐야?
01:06:16노래방 간 거 아니야?
01:06:18이런 미친 것들. 미쳤지.
01:06:20야. 성류 아빠 아까 지금 노래 뭐 장신팔 뭐 양장신팔 때 이거 막 말하더니.
01:06:25우리 인간이야. 인간이야. 어디야?
01:06:27치약. 치약. 치약.
01:06:32이거 뭐야?
01:06:33장태이가 드디어 약속을 지켰다.
01:06:36언박싱.
01:06:38아. 나 팔아먹고 그릇 받기로 했지. 참.
01:06:41승효야. 너한테는 내가 이완형 같겠지만 이거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니까. 봐봐.
01:06:49와. 참. 이쁘다.
01:06:53윤완형 대표님.
01:06:54네.
01:06:55그렇게 좋으세요?
01:06:56네. 당연하죠.
01:06:57나 이거 우리 집 가보로 대대선선 물려줄 거야.
01:07:00내 26대선이 진풍만풍에 나갔는데 띠리리 100억이 빡 찍히는 거지.
01:07:05응. 얼른 사진 찍어서 보여줘야겠다.
01:07:08이것도 가져가.
01:07:09아. 그거 네 거야.
01:07:11응? 내 게 더 크네.
01:07:19전통 혼례에서 신랑 신부는 하나의 박을 둘로 쪼갠 표주박에 합한 줄을 나눠 마셔.
01:07:27그건 서로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짝이라는 뜻이래.
01:07:32너랑 성류씨한테 주는 내 선물이야.
01:07:35두 사람 행복해.
01:07:48이 밤을
01:07:53다 채우는 하늘
01:07:59아무런 걸 없어도
01:08:04그저 흘러가는 날
01:08:10희미한 빛으로
01:08:13여기서 뭐하냐?
01:08:21다 놓고 뭘 물어.
01:08:23너 원래 이렇게 따뜻한 인간이었어?
01:08:27너는 그럼 네 남자친구가 냉혈안으로 보이나 봐?
01:08:31남자친구?
01:08:33미쳤나 봐.
01:08:36잠깐만.
01:08:38내가 그러면 너 남자친구가 아니면 뭔데?
01:08:42아니, 흔하지.
01:08:44맞지, 맞는데.
01:08:46아, 몰라.
01:08:47나는 그 말이 어색해.
01:08:55저 집도 네가 만들어 줬어?
01:08:58응.
01:09:06안 돼, 오지 마.
01:09:08얘 다쳐서 아직 예민하단 말이야.
01:09:10야, 너가 더 예민한 것 같은데?
01:09:16고양이 알러지 있는 애가 얘를 데려오면 어쩌겠다는 거야.
01:09:18아, 그럼 다쳐서 그냥 버려주자.
01:09:21용돈 떨어졌다가 매점 끊더니만.
01:09:23이 녀석 치료비 때문이었어?
01:09:25어, 나 초콜릿 금단 증상 때문에 막 손이 떨려, 내가.
01:09:29야, 근데 어떡해?
01:09:31얘 치료 끝나도 갈 데가 없어.
01:09:34날도 이렇게 더워지는데 만지지 마.
01:09:39저...
01:10:02야.
01:10:08야, 대단한 것도 맞아?
01:10:11근데 안 살려면 기분이 쫀쫀하다.
01:10:15네가 만들래?
01:10:25야, 너 또 굶주나래.
01:10:28여름 지나면 결국 금방이야.
01:10:32너 그러다 다녀와.
01:10:35내가 알아서 해.
01:10:50야!
01:10:51야!
01:10:52야, 너 일부러 그런 거 아는 거 아니지?
01:10:54미안해!
01:10:55미안해!
01:11:02계속해서 재건축해대기는 중이지.
01:11:06너 여기 쓰는 녀석들 아무래도 그때 걔 자손인 것 같아.
01:11:11무늬가 닮았어.
01:11:12진짜?
01:11:13응.
01:11:14아, 보고 싶다.
01:11:16간돌아.
01:11:17어?
01:11:18지금도 코 찔찔이 일부 직전이면서.
01:11:21진짜 비극이지 않냐?
01:11:23고양이 너무 좋아하는데 만질 수가 없어.
01:11:27그때 만든 고양이지.
01:11:30그거 내가 만든 첫 집이었다.
01:11:34말도 안 되게 엉성했는데 그래도 뿌듯했어.
01:11:42내 손으로 누군가의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게.
01:11:46아마도 그때 건축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01:11:53그러면 고양이가 네 첫 클라이언트네?
01:11:56아닌데.
01:11:59너였는데.
01:12:02널 위해서 만든 거야.
01:12:04니가 걱정했으니까.
01:12:07니가 기뻐하길 바랬으니까.
01:12:11밥 먹으러 가자.
01:12:15가자.
01:12:18배고프긴 하네.
01:12:20시간까지 밥도 안 먹고 뭐 했냐.
01:12:22근데 어디 가서 먹지?
01:12:24우리 집이지 뭐.
01:12:26우리 집.
01:12:28우리 집.
01:12:29우리 집.
01:12:30우리 집.
01:12:31우리 집.
01:12:32우리 집.
01:12:33우리 집.
01:12:34우리 집.
01:12:35우리 집.
01:12:36우리 집.
01:12:37우리 집.
01:12:38우리 집.
01:12:40여행 간다고 이모가 또 한 수 끓여놨나 보네.
01:12:43걔 아니면 카레지 뭐.
01:12:45얼른 먹어.
01:12:51지난번에는 내가 미안했어.
01:12:55무슨 소리야.
01:12:57원인 제공자가 난데.
01:13:00내가 더 미안해.
01:13:01아니야.
01:13:02내가 심했어.
01:13:04둘이 있는 거 보니까 갑자기 막 사람이 웅졸해지고 치졸해지더라.
01:13:10별의별 목표는 내가 더 보였으면서.
01:13:14역시 서로의 연애사를 공유하고 있는 건 별로지.
01:13:17모르면 몰랐지.
01:13:19알고는 좀 힘들긴 하네.
01:13:22괜히 불문율이 아닌가 봐.
01:13:25앞으로는 아무것도 안 숨길게.
01:13:28그런 식으로 엮이는 일 없게 하자.
01:13:31아무것도 안 숨길게.
01:13:33그런 식으로 엮이는 일 없게 할게.
01:13:35아니.
01:13:36아예 여지를 안 만들게.
01:13:42근데 솔직히 좀 기쁘기도 했어.
01:13:46너가 질투해줘서.
01:13:48뭐?
01:13:49많이는 아니고.
01:13:50아주 조금.
01:13:52이만큼.
01:13:57그래도 우리 싸우지 말자.
01:13:59너랑 싸우니까 기분이 너무 안 좋더라.
01:14:02일도 안 되고 자꾸 짜증만 나고.
01:14:05이런 적 처음이야.
01:14:07처음이야?
01:14:09응.
01:14:10연애에 지배당하는 그런 사람 되기 싫었는데.
01:14:16너무 낯설어.
01:14:17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
01:14:19야.
01:14:20원래 그런 게 정상이거든.
01:14:22여태까지 얼마나 쿨한 척을 한 거야.
01:14:25나도 잘 모르겠어.
01:14:28한 가지 확실한 건.
01:14:31너가 날 자꾸 뜨겁게 만든다는 거야.
01:14:41야.
01:14:43내가 만화책 잔뜩 빌려놨거든, 방에?
01:14:46우리 이거 빨리 얼른 먹고 저 만화책 볼래?
01:14:50어, 그래, 그래.
01:15:04뭐해?
01:15:06이 방 처음 들어오는 사람처럼 뭘 이렇게 두리번거려.
01:15:09아니, 그냥 뭐.
01:15:13짠.
01:15:15내가 너 보라고 세트를 빌려놨어.
01:15:17이게 뭔데?
01:15:18뭐긴 뭐야.
01:15:20프린세스잖아.
01:15:21너 좋아하는 거.
01:15:22그게, 어, 여기 있네.
01:15:24내가 찾던 거.
01:15:25네가 찾던 게 프린세스?
01:15:29아.
01:15:31아니, 그거는 그냥 둘러댄 거고.
01:15:34어?
01:15:36사실 그때 너 만화방에 너 보러 갔었던 거야.
01:15:45뭐야.
01:15:49아니, 그때는 그래놓고 너 지금은 나한테 왜 그러냐?
01:15:54내가 뭘?
01:15:56너 나한테 관심이 없어 보여.
01:15:59내가?
01:16:00눈도 잘 안 마주치고 막 대면대면하고.
01:16:04사귀기 전보다도 못한 것 같고.
01:16:08아니, 그, 아니, 그니까 그, 그거는 그러니까.
01:16:18내가 너무 긴장해서.
01:16:25떨려서 그랬어.
01:16:39넌 이 상황에도 잠이 오냐?
01:16:49아유, 왜 이렇게 떨리냐.
01:16:51진짜 이상하네.
01:17:02왜 이렇게 뜨거워요.
01:17:03큰일 났구나.
01:17:05어, 어.
01:17:11그럼 음료만 사온다.
01:17:15어.
01:17:25어.
01:17:56너로 인해 달라진 세상을 봐 아름답게만 해.
01:18:08그렇게 오래 기다려놓고 정작 네가 옆에 있으면.
01:18:20머릿속이 하얘져가지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01:18:27나는 네가 너무 무덤덤해서.
01:18:35막상 사귀기로 하고 나니까 내가 여자로 안 보이나?
01:18:41그런 생각 들고.
01:18:43그래서 혼자 엄청 안달복달했단 말이야.
01:18:47아니거든.
01:18:49오히려 그 반대야.
01:18:55네가 너무 좋아서 널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01:19:17이거 책 갖고 내려가자.
01:19:22여기서 안 먹어?
01:19:29여기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01:19:31왜?
01:19:33나쁜 생각 들어.
01:19:36무슨 나쁜 생각?
01:19:41하면 안 되는 생각.
01:19:44되게 싸구려에 저급하고 불량한 생각.
01:19:51나 불량식품 좋아했는데.
01:19:57아폴로랑 쫀득이랑 달고나랑.
01:20:02꾀돌이랑 눈두덩이랑 슬러시랑?
01:20:06응.
01:20:09그러니까 해도 돼.
01:20:11나쁜 생각.
01:20:18그럼 나쁜 짓은?
01:20:24해도 돼.
01:20:25그것도.
01:22:49어쩌면 큰 실수일지도 몰라.
01:22:57우리 손잡은 순간이 많은 걸 바꾸니까.
01:23:05혹시 나 이 시간이 아니라 해도 너와 있다면
01:23:13눈을 떠봐 부딪혀봐
01:23:17시작돼 어떤 날이라도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