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우리에게 당연한 화장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가 전 세계 개발도상국 곳곳에 공중화장실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라오스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왓시므앙' 사원입니다.

하루 수백 명씩 찾는 관광 명소인 이곳 한쪽에 대한민국 국기가 걸려 있습니다.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가 준공한 공중화장실입니다. 열악해 폐쇄됐던 기존 화장실을 새로 단장했습니다.

세계화장실협회는 2007년 설립돼 66개국 정부기관 등이 함께하고 있는 국제비정부기구입니다.

화장실이 부족하고 위생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공중화장실을 짓는 '희망의 화장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화장실로 수인성 질병을 줄이고, 세계인의 보건·위생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재준 / 수원시장·세계화장실협회장 : (전 세계 인구) 절반이 화장실에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그중에 5억 명은 노상 배변 활동으로 화장실 문화를 전혀 혜택을 못 받고 있어요. 모든 인류가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또 위생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세계화장실협회가 노력하겠습니다.]

화장실에 대한 수원시의 관심은 20년 전쯤부터 시작됐습니다.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공중화장실 선진화를 추진했습니다.

자신의 집을 허물고 양변기 모양을 본뜬 화장실 문화전시관을 짓기도 했는데, 이른바 '미스터 토일렛'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故 심재덕 / 전 수원시장·전 세계화장실협회장 : 화장실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기술 그리고 정보교류를 통해서 세계가 같이 공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다 한 단계 높은 올바른 화장실 문화의 세계의 보급을 위해서….]

지역을 넘어 세계에서도 화장실 문화를 선도하는 지자체가 되겠다는 수원시의 노력은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졌고,

2008년 가나 쿠마시 나이메니 타운에 1호 공중화장실 설치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어느덧 50번째 '수원 공중화장실' 설립을 기록했습니다.

언급을 꺼리는 화장실이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공간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는 그 날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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