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Extraordinary_Attorney_Woo_2022

Lily Collins

Kdrama

Transcript

00:00:002화에서 계속됩니다.

00:00:302화에서 계속됩니다.

00:01:01마지막으로 신랑신부, 하객분들에게 인사!

00:01:19자, 이제 두 사람이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00:01:24내빈 여러분은 모두 일어나셔서 신랑신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00:01:34신랑신부, 행진!

00:01:54신랑신부, 행진!

00:02:24신랑신부, 행진!

00:02:27신랑신부, 행진!

00:02:46저게 뭐꼬?

00:02:49아이고! 아이고, 주님!

00:02:55아이고, 주님!

00:03:19야, 이쁘다.

00:03:22김밥 속의 햄, 바꾸셨습니까?

00:03:24어? 어, 왜?

00:03:28맛이 별로입니다.

00:03:31어쭈? 그냥 먹어.

00:03:35다 큰 녀석이 아빠한테 밥상을 차려주지 못한 망자.

00:03:38반찬 투정이냐?

00:03:40이래가지고 언제 커서 결혼할래?

00:03:44영우는 저런 웨딩드레스 입어보고 싶지 않아?

00:03:53아버지는 저런 웨딩드레스 입어보고 싶습니까?

00:03:57에이, 내가 입어보고 싶은 게 아니고.

00:04:01아버지는 저런 웨딩드레스 입어보고 싶습니까?

00:04:05결혼식에 딸 손잡고 걷는 거 그 아빠들 로망이잖아.

00:04:11인간에게 결혼이란 부모로부터의 독립과 짝짓기가 함께 이루어지는 의식이지만 고래의 경우는...

00:04:20아, 웬일이야? 고래 얘기를 알아서 관두고?

00:04:25더 듣고 싶습니까?

00:04:27아니, 뭐 그냥...

00:04:29앞으로는 듣기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00:04:33이제는 제 고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00:04:36아, 그래? 그게 누구야?

00:04:39늦었어요.

00:04:41어머머머머.

00:04:46아, 참.

00:04:48데려와.

00:04:49다녀오겠습니다.

00:04:51안녕히 가세요.

00:04:53안녕히 가세요.

00:04:55안녕히 가세요.

00:04:57데려와.

00:04:58다녀오겠습니다.

00:05:28처음 뵙겠습니다. 한선영입니다.

00:05:31정명석입니다.

00:05:33김정구요. 여기 다 바쁜 사람들이니까 바로 본론으로 갑시다.

00:05:38아, 네.

00:05:42내 나이 마흔일곱에 얻은 늦둥이 막내딸이 있어요.

00:05:46얼마 전에 결혼시켰어.

00:05:48대현건설 사장 아들이랑.

00:05:51이 망할 놈의 대현호텔 새끼들 때문에.

00:05:54결혼식 때 사고가 있었습니다.

00:05:56회장님 따님께서 어깨랑 소매가 없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계셨는데

00:06:01신랑 신부가 행진할 때 그 드레스가

00:06:05흘러내렸습니다.

00:06:07아, 그래요?

00:06:09아, 네.

00:06:11아, 네.

00:06:13아, 네.

00:06:15아, 네.

00:06:17흘러내렸습니다.

00:06:20어디까지요?

00:06:22이 아래까지.

00:06:25속옷은요? 안 흘러내렸죠?

00:06:31얼마짜리 결혼식인 줄 압니까?

00:06:33대현호텔에서 다 알아서 해 준다길래

00:06:35뭐든 최고로 맺겼더니 2억 3천 득기나.

00:06:38하객을 맺혀서 귀하디 귀한 손님으로만 천명을 불렀어.

00:06:43그 2억 3천들에서 천명 앞에서 개망신을 당한 거야 내가!

00:06:47정말 힘드셨겠습니다.

00:06:49이 저기 대현호텔 새끼들한테 내가 을말 받아야 되겠습니까?

00:06:52손해배상금 말씀이시죠?

00:06:54정확한 액수는 조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00:07:01대략...

00:07:02잠깐!

00:07:05생각하는 게 10억 미치면 말도 꺼내지 마시오.

00:07:1110억이요?

00:07:14혹시 대현호텔 쪽하고는 얘기해보셨습니까?

00:07:17대현호텔에서는 결혼식 비용 전액을 환불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00:07:21신랑 신부에게 천만 원 상당에 이르는 대현호텔 숙박권을 주겠다는 말도 했고요.

00:07:26현금화하면 2억 4천만 원을 제시한 거네요.

00:07:29나쁘지 않은데요?

00:07:31뭐? 나쁘지 않아?

00:07:33내가 망신을 당했어요!

00:07:35친척에 친구에 거래처사로까지 다 모아놓고 내 딸 알몸을 보여줬다고!

00:07:40그쪽이 편해서 제가 얼굴을 못 띄고 다녀!

00:07:43근데 뭐? 2억 4천만 원 나쁘지 않아?

00:07:46내 자존심이 그만한 가수밖에 없다 이 말씀이야?

00:07:49아니요, 그게 아니라...

00:07:50회장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법적으로 위자료에 해당합니다.

00:07:55재산상의 손해가 아닌 정신적인 고통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는 것이죠.

00:08:00그런데 이 위자료라는 것이 인정받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00:08:03실제 판례들이 그래요.

00:08:05인정이 되더라도 액수가 크지 않습니다.

00:08:08결혼식 비용을 다 돌려줄 뿐 아니라

00:08:10위자료격으로 무료 숙박권까지 주겠다는 대혼호텔의 제안은 사실 꽤 합리적입니다.

00:08:19결혼식을 다시 하고 싶으니까 새로운 결혼식 비용까지 부담하라고 주장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00:08:26결국, 한 바다도 태산이랑 다를 게 없구먼.

00:08:36네?

00:08:37내가 가진 땅이 가락동 일대만 6천평이야.

00:08:41소공사 할 게 한두 개겠어?

00:08:43여태까지는 그거 다 태산 주웠어.

00:08:46대한민국 1등 로펌이라며, 거기가?

00:08:49그런데 막상 큰일 난다니까 이 새끼들 다 꼬문인을 빼?

00:08:53멘트도 똑같아?

00:08:55위자료는 원래 많이 못 받습니다. 이 지랄!

00:08:58내가 그간 태산에 갖다 준 돈이 얼마인데 이런 소리 듣나 싶어서 여길 온 거예요.

00:09:03한 바다는 좀 다를까 해서.

00:09:06한 바다는 다릅니다.

00:09:08다르긴 뭐 이런 놈! 어렵습니다. 못하겠습니다.

00:09:11멘트까지 똑같구먼.

00:09:15회장님께서는 정확히 얼마를 원하십니까?

00:09:19내 자존심의 똥지산 값이요.

00:09:2110억은 받아야 되지 않겠어?

00:09:25해보겠습니다.

00:09:27태산이 못하는 일 한 바다는 한다는 거.

00:09:30보여드리죠.

00:09:36회장님만 믿겠습니다.

00:09:39수입력 넉넉히 챙겨드려.

00:09:42따디.

00:09:46이거.

00:09:48이거.

00:09:50이거.

00:09:51따디.

00:09:55자, 손해는 어떻게 나뉘지?

00:09:58손해 3분설에 따라 적극적 손해와 소극적 손해 그리고...

00:10:01위자료로 나뉩니다. 적극적 손해는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재산이 줄어든 것이고

00:10:06소극적 손해는 본인이 얻을 수 있었던 재산을 얻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00:10:09그리고 위자료는...

00:10:10위자료는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이고요.

00:10:15정명석 변호사님은 변호사 생활을 그렇게 오래 하셨는데 손해가 어떻게 나뉘는지도 모르셨습니까?

00:10:20몰라서 물어보는 게 아니고...

00:10:23가르치려고 물어보는 거예요.

00:10:27그렇습니까?

00:10:29그렇습니다.

00:10:31자, 손해 3분설에 따라 이미 지출한 결혼식 비용 2억 3천만 원은 적극적 손해

00:10:38동일한 조건으로 결혼식을 다시 할 경우 필요한 2억 3천만 원은 소극적 손해라고 주장한다고 치자고

00:10:44이건 사고가 없었으면 지출하지 않아도 될 돈이니까

00:10:48사실 이것도 중복 배상 청구라서 말이 안 되는데

00:10:53우리 의뢰인은 10억을 원해요.

00:10:57결국 우리는 위자료로만 5억이 넘는 돈을 청구해야 된다는 거지.

00:11:02근데 대법원이 발표한 위자료 산정 방안에 따르면

00:11:05교통사고로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에도 위자료는 최대 1억 원입니다.

00:11:09근데 이 사건은 기껏해야 명예훼손, 그것도 중대 피해가 아닌 일반 피해에 해당할 텐데

00:11:14그렇다면 많아야 5천만 원을 넘기 어렵습니다.

00:11:16맞아요. 근데 살다 보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의뢰인도 만나게 돼.

00:11:21사건 맡았으니까 방법을 찾아보자고.

00:11:24대연호텔이 웨딩사업팀을 신설하면서 결혼식 관련 업무를 다 통합했네요.

00:11:29그나마 다행이에요. 보통은 예식장 대여 따로, 웨딩드레스 대여 따로라서 책임 소재를 묻기가 애매한데

00:11:36이 경우엔 대연호텔이 직접 다 한 거니까요.

00:11:38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게 과연 대연호텔의 잘못이냐는 거야.

00:11:43보이든 과실이든 호텔 측 잘못이라는 걸 보여줄 규책 사유를 찾아야 돼요.

00:11:48그게 없으면 이 손해배상 청구 자체가 무의미해져.

00:11:53범민우 변호사, 최소연 변호사 잠입조사 해본 적 있나?

00:11:56네? 아니요.

00:11:58웨딩드레스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호텔 측에서 순순히 알려줄 리 없잖아.

00:12:04우리가 직접 찾아내야지.

00:12:06둘이 대연호텔로 가서 신랑 신부인 척 웨딩드레스 한 번 입어봐요.

00:12:11네. 그리고 우영우 변호사는 준호 씨랑 가서 신랑 신부 만나보고.

00:12:15네. 저, 대연호텔 건민우 변호사 말고 이준호 씨랑 가면 안 될까요?

00:12:22왜? 건민우 변호사 신랑감으로 별로야?

00:12:26네.

00:12:27네? 저도 싫은데요, 최소연 변호사?

00:12:32우영우 변호사랑 신랑 신부 만나보겠습니다. 괜찮죠?

00:12:36저도 이준호 씨랑 둘만 있는 게 좋지만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00:12:40준호 씨랑 둘만 있는 게 좋다니? 뭐야? 둘이 친해?

00:12:45친하다의 정의가 둘만 있을 때 나누는 이야기가 따로 있는 사이라면, 응. 친해.

00:12:56결혼식 후로는 아가씨가 방에서 통 나오질 않네요.

00:13:05변호사님들 오셨어요.

00:13:12이번 삿바닐 맡은 법무법인 한바다의 변호사입니다.

00:13:16왜요? 인사 안 하고.

00:13:18아, 안녕하십니까?

00:13:22소개를 해야죠. 본인 소개.

00:13:24아!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00:13:30길어서 하늘을 날고 있는 우영우입니다.

00:13:32당신은?

00:13:33전주의 여성이었습니다.

00:13:35소개를 해야죠, 본인 소개

00:13:38아, 제 이름은

00:13:43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00:13:45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00:13:48네?

00:13:49죄송합니다

00:13:50이 친구 회사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어요

00:13:53아... 아, 네

00:13:56앉으세요

00:14:03고맙습니다

00:14:05고맙습니다

00:14:15많이 속상하시죠?

00:14:17아... 네, 뭐

00:14:19결혼식 때 이후로 지금까지 부모님 댁에서 지내신 건가요?

00:14:23남편분은요?

00:14:25그 일 잊고 나서 사이가 좀 어색해져서요

00:14:28신혼집은 그냥 비워놨어요

00:14:30오빠도 오빠 부모님 집에 있고요

00:14:32혹시 결혼식을 다시 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00:14:35모르겠어요

00:14:36아빠한테 물어보세요

00:14:39아빠요?

00:14:40양가 어른들의 의견이 다 다르고

00:14:43복잡해요, 이 결혼

00:14:45오빠 할아버지께서 저를 예뻐하셨어요

00:14:48교회 장로님이신데 성가대회에서 지휘하시거든요

00:14:52저는 반주하고요

00:14:55장로님 소개로 오빠 만난 거고 결혼까지 온 건데

00:15:00결혼식 때 일로 저한테 많이 실망하셨대요

00:15:03파혼하자는 얘기도 하신 것 같더라고요

00:15:05결혼식 때 일로 화영 씨에게 실망을 해요?

00:15:08왜요?

00:15:11제 등에 관세음보살 문신이 있거든요

00:15:14네

00:15:16관세음보살

00:15:18그 웨딩드레스에 문제가 있는 거 언제 아셨죠?

00:15:20결혼식 날 아침에요

00:15:23가방 할 때 꽤 타이트하게 맞췄었는데

00:15:26그날은 좀 헐렁하더라고요

00:15:29대현호텔 직원한테 그 얘기를 했나요?

00:15:31네, 했죠

00:15:32드레스 입혀주는 언니한테요

00:15:35근데 그냥 살이 빠져서 그런 것 같다면서

00:15:37드레스 안쪽으로 핀을 덧고자 주더라고요

00:15:40살이 빠졌었습니까, 결혼식 때?

00:15:43아니요

00:15:45그럼

00:15:46화영 씨 주변에 당시 상황을 증언해 줄 사람이 있을까요?

00:15:50이 드레스가 헐렁해 걱정하는 걸 들은 친구가 있다든지

00:15:53아니, 없어요

00:15:54제 주변 사람들은 결혼식에 안 왔거든요

00:15:57김화영 씨 결혼식인데요?

00:15:58하객 명단은 아빠가 관리해서요

00:16:01아빠 손님들이 오셨죠?

00:16:05우영우 변호사는 뭐 질문할 거 없어요?

00:16:07있어요

00:16:09김화영 씨

00:16:11남편을 사랑합니까?

00:16:14네?

00:16:15죄송합니다

00:16:17지금 그 질문이라고 해요?

00:16:19네

00:16:21이 방에는 사진이 많습니다

00:16:23김화영 씨의 독사진도 많고

00:16:25친구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도 많아요

00:16:28그런데 남편 사진은 없습니다, 한 장도요

00:16:32아...

00:16:33오빠랑 찍은 사진들은 다 신혼집에 있나 봐요

00:16:38저기 있는데요

00:16:48결혼 반지는 화영 씨의 손가락이 아니라

00:16:51화장대 위에 있고요

00:16:54김화영 씨

00:16:55남편을 사랑합니까?

00:17:03아휴, 장인어른도 유별나시지

00:17:06그날 일 난 떠올리기도 싫은데

00:17:08왜 소송까지 하는지 모르겠어요

00:17:10그것도 대연호텔에 상대로

00:17:13아휴, 집안 사업 만드시는 것도 아니고 참 진짜

00:17:16홍진옥 씨는 소송을 원하지 않으십니까?

00:17:19결혼식 망친 거 생각하면 나도 열받죠

00:17:22뭐 특급 호텔 웨딩 서비스라고

00:17:24특급 호텔 웨딩 서비스라더니 뭐가 있다인가 싶고

00:17:27그렇지만

00:17:29이 대연호텔도

00:17:30대연건설도

00:17:31대연그룹 계열인 거잖아요

00:17:33결국에 우리 집안 망신 아닙니까?

00:17:36이 홍진옥 씨 댁에서 파혼 얘기가 나왔다는데

00:17:39사실인가요?

00:17:40화영이가 그래요?

00:17:44저 할아버지가 화영이를 좋게 보셔서

00:17:47이 결혼에 엄청 적극적이셨어요

00:17:49저한테 화영이 소개도 해주시고

00:17:51부모님 설득도 하시고요

00:17:54그러다가

00:17:56화영이 몸에 문신이 있는 거 아시죠?

00:18:00네, 화영 씨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00:18:02그 문신

00:18:04화영이가 철없을 때 장난으로 했던 거라기엔

00:18:07그냥 그래려니 했어요

00:18:09뭐 지우기도 힘들고 잘 안 보이는 데 있잖아요

00:18:12근데

00:18:13할아버지는

00:18:14배신감까지 느끼셨더라고요

00:18:17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시니까

00:18:20그런 애랑 무슨 결혼이냐고

00:18:23혼인신고도 안 했는데 그냥

00:18:25관두라고 하시더라고요

00:18:26그럼 파혼하실 건가요?

00:18:28모르겠어요

00:18:31어른들 의견 정리되는 거 좀 지켜봐야죠

00:18:33김하영 씨랑은

00:18:35파혼에 대해 얘기해 보셨나요?

00:18:37우리 서로 얼굴 안 본 지 꽤 됐어요

00:18:39화영이가

00:18:40날카로워져서 정신과 다니고 하니까

00:18:43만나면 자꾸 싸우게 되더라고요

00:18:46정신과요?

00:18:47김하영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나요?

00:18:50화영이가 말 안 해요?

00:18:52그날 있은 후부터

00:18:54병원 다니는 걸로 알아요

00:19:01아이고 부자들은 철들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 봐요

00:19:04아니요 그런 법은 없습니다

00:19:09아

00:19:10농담이었군요

00:19:11어휴

00:19:14아니 신랑이나 신부나 순애 새끼들이구만

00:19:16무슨 결혼을 한다고 안 그래요?

00:19:18정신적으로 독립을 해야 결혼도 하는 거잖아요

00:19:21다 차려진 밥상에 이렇게 숟가락 올릴 줄만 알지

00:19:24아마 쟤들은

00:19:25저 나이 먹도록 스스로 밥상 한 번 차려본 적도 없을걸요?

00:19:29권민우 변호사는

00:19:32스스로 밥상 차려본 적 있습니까?

00:19:35당연하죠

00:19:37그 우영우 변호사는 없습니까?

00:19:42없구나

00:19:52어 그럼 호칭은 어떻게 할까요?

00:19:56글쎄요

00:19:58음...

00:20:00준호... 오빠?

00:20:02준호 오빠?

00:20:04그럼 전...

00:20:06수연아?

00:20:09아니다 근데 이름을 자꾸 부르면 안 좋을 것 같아요

00:20:11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00:20:13아 그러네요

00:20:15아 그럼...

00:20:18자기야

00:20:20자기야?

00:20:33네 변호사님

00:20:34이준호 씨도 어른이라면 모름지게 스스로 밥상을 차리고

00:20:37부모로부터 독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00:20:41글쎄요 뭐 그러면 좋겠죠?

00:20:44하지만 번거로에는 평생동안 어미로부터 독립하지 않고 함께 다닙니다

00:20:48인간의 기준대로라면 번거로에는 모두 마마보이 마망을...

00:20:51야 우영 너 지금 뭐해?

00:20:55최수연?

00:20:56나 지금 통화해

00:20:58준호 씨랑 둘이서 따로 나눈다는 얘기가 이거였냐?

00:21:01너 근무 시간에 이러면 안 돼

00:21:03전화까지 걸어서 일하는 사람 붙잡고

00:21:06아

00:21:07전 괜찮아요

00:21:09변호사님 제가 지금 좀 바빠서요

00:21:12나중에 전화 드릴게요

00:21:13네

00:21:15영우가 자주 이래요?

00:21:17아니요 그냥 가끔?

00:21:33네 변호사님

00:21:35이런 말 들어보셨으니까

00:21:36우리가 심해에 대해 아는 것보다 달의 뒷면에 대해 아는 것이 더 많다

00:21:41네?

00:21:43네?

00:21:43대왕고래가 새끼를 낳는 장면을 본 사람이 아직까지 아무도 없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습니다

00:21:48보잉 출산지 비행기만큼 큰 대왕고래가

00:21:50하마만큼 무거운 새끼를 낳는 장면을 포착하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싶겠지만

00:21:54바다는 너무나 크고 또 깊어서

00:21:57고래들의 비밀을 굳게 지켜주고 있는 겁니다

00:22:01아... 네

00:22:05저 변호사님 제가 지금

00:22:09여보세요?

00:22:11변호사님...

00:22:15대왕고래의 대변은 붉은 색입니다

00:22:17깜짝이야

00:22:18주식의 크림이 붉은 색이거든요

00:22:20아... 네

00:22:23고래의 대변은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영양분을 해수면으로 뽑아올리는

00:22:27일종의 텀프 역할을 합니다

00:22:29고래는 깊은 바다에서 먹이를 먹고 해수면으로 올라와 배설을 하는데

00:22:33그 대변이 바로 식물성 플랑크톤의 영양분이 되거든요

00:22:37아 그렇구나 그렇구나

00:22:39긴수영고래는 이주성 동물입니다

00:22:42그러나 캘리포니아만에 사는 긴수영고래 400마리는

00:22:451년 내내 한 곳에만 머뭅니다

00:22:476일이면 캘리포니아만 전체를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빠른데도

00:22:50전혀 이동하지 않는 거죠

00:22:52아... 네

00:22:53변호사님

00:22:54우리 오랜만에 회전문으로 좀 나가볼까요?

00:22:58아니요 저는 오늘 야근합니다

00:23:00네?

00:23:03그럼 고래 얘기하시려고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00:23:08네 안녕히 가십시오

00:23:12그게 뭐가 가끔이에요

00:23:14종일 쫓아다녔네

00:23:16아니 전 괜찮아요

00:23:17계속 듣다 보면 유익하기도 하고 또

00:23:20저 아니면 누가 그 얘기를 들어주겠어요

00:23:23저라도 들어주면 좋잖아요

00:23:26평생 들어주실 거예요?

00:23:28네?

00:23:29평생 들어주실 거 아니면 준호씨가 먼저 선을 그어줘야죠

00:23:33그게 진짜 영혼을 위한 일 같은데

00:23:38네?

00:23:45괜찮으세요?

00:23:48뭐가요?

00:23:56괜찮아요

00:23:57괜찮아요

00:24:08뭐해요?

00:24:30뭐해요?

00:24:31뭐해요?

00:24:38아니야...

00:24:41아직 아니란 말이야

00:24:52오용호 변호사님

00:24:58오용호 변호사님

00:25:02오용호 변호사님

00:25:05오용호 변호사님

00:25:08아니 여기 어떻게 오셨어요?

00:25:10지하철을 타고 왔습니다

00:25:12아 네

00:25:13최수연 변호사를 만나야 합니다

00:25:17제가 온 이유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00:25:19특히 이준호씨에게는 절대로 말해선 안 됩니다

00:25:21어... 네 최수연 변호사님은 저기 화장실에 계신 것 같아요

00:25:28아

00:25:38수연이니?

00:25:42수연이니?

00:25:46여기요

00:25:48가져왔어?

00:25:49이리로

00:25:59뭐야?

00:26:00우영호 장난해?

00:26:01내 옷장에 다른 바지들 없었어? 정장 바지들?

00:26:04있었어

00:26:05근데 왜 이걸 가져왔어?

00:26:07아무나 가져오라고 했잖아 그게 제일 편해 보였어 라벨도 없고

00:26:10아 미치겠다 진짜

00:26:26다른 바지를 갖다 줄까?

00:26:29응

00:26:31어차피 난 틀렸어

00:26:34이 결혼

00:26:37네가 해야 돼

00:26:41자기야 라고 부르기로 했어

00:26:44준호 오빠도 좋지만

00:26:46남들 앞에서 저렇게 말하는 게

00:26:48너무 싫어

00:26:50그래?

00:26:51그래

00:26:52그래?

00:26:53그래

00:26:54그래

00:26:55그래

00:26:56그래

00:26:57그래

00:26:58그래

00:26:59그래

00:27:00남들 앞에서 자꾸 이름을 말하면 위험하니까

00:27:06우리가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는

00:27:10속도 위반을 했기 때문이야

00:27:13내가 불러오기 전에

00:27:16세상에서 가장 예쁜 드레스를 입고

00:27:19대원호텔에서 결혼하는 게 내

00:27:24이젠 너의 꿈이거든

00:27:26방금 말한 속도 위반은

00:27:29교통법규상 제한된 속도 이상의 속력을 내내 행위를 뜻하는 게 아니지?

00:27:33응 아니야

00:27:34그렇다면 그건

00:27:35맞다고 결혼 전에

00:27:38그래서 준호 씨의 아이가 여기야

00:27:48준호 씨

00:27:51잘 부탁해

00:27:59준호 씨

00:28:11최선 변호사님은요? 괜찮으세요?

00:28:14틀렸어요

00:28:16네?

00:28:17이준호 씨는 저랑 결혼하셔야 돼요

00:28:19아 이젠

00:28:21자기야

00:28:23그럼

00:28:25가볼까요?

00:28:273시에 예약인데 많이 늦었어요

00:28:30네 자기야

00:28:38결혼식이 다음 주라고 하셨죠?

00:28:40아 네

00:28:42급하게 예약했는데 자리가 있어 다행이네요

00:28:45그러니까요

00:28:46저희 예식장 잡으려면 바로

00:28:48두 분 아주 운이 좋으셨어요

00:28:50우리가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는 속도 위반을 했기 때문입니다

00:28:56네?

00:28:57여기서 속도 위반이란

00:28:59교통법규상 제한된 속도 이상의 속력을 내내 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00:29:02알고 있습니까?

00:29:04아 그럼 자기야

00:29:06팀장님도 무슨 뜻인지 알고 계실 거야

00:29:10그럼

00:29:11웨딩드레스는

00:29:12네

00:29:13네

00:29:14네

00:29:15네

00:29:16그럼

00:29:17웨딩드레스는 어떤 스타일이 좋으세요?

00:29:20어 한번 볼까요?

00:29:35오

00:29:36아 이게 예쁘네요

00:29:40예쁘죠?

00:29:42네 예뻐요 예쁜데

00:29:44솔직히 이런 스타일 유행 살짝 지났어요

00:29:48입으실 때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고요

00:29:51하긴 우리 자기 너무 말라가지고

00:29:54뭐 이런 거 입었다가 흘러내리면 어떡해

00:29:56뭐 그런 일도 가끔 있지 않나요?

00:29:58흘러내려요?

00:30:00웨딩드레스가?

00:30:04아유 그럴 일은 절대 없죠

00:30:06저희가 얼마나 철저하게 가봉을 하는데요

00:30:11이 웨딩드레스 입어보고 싶습니다

00:30:13이걸 완전 꽂히셨네

00:30:17아 두 분 과감한 스타일 좋아하시는구나

00:30:20그래서 우리가 속도 위반을 했나 봐요

00:30:22그래서 우리가 속도 위반을 했습니다

00:30:37네 그럼

00:30:39이걸로 피팅하실까요?

00:30:41어 신랑분이 여기서 잠깐 기다려주시고요

00:30:45지혜 씨

00:30:49지혜 씨!

00:30:51지혜 씨 아직 안 들어왔는데요?

00:30:53어딜 갔는데 안 들어와? 그것도 근무 시간에

00:30:56네?

00:30:57팀장님이 아까 심부름 시키셔서

00:31:02그 빵

00:31:064시에 갓 구운 빵 나온다고 나보고 가서 사오래

00:31:09이거야말로 빵 서툴 아니냐?

00:31:12아 내말해 내말해

00:31:14주윤희 있었으면 이럴 때 한마디 해줬을 텐데

00:31:18응? 너 몰라?

00:31:20주윤희 잘렸잖아

00:31:21그때 그 주윤희

00:31:24드레스 흘러넣었을 때

00:31:27몰라 몰라 빵 서툴은 간다

00:31:30따뜻할 때 갖다 바쳐야지

00:31:40준호 씨 저 수연인데요

00:31:42그 드레스 사건 때문에 주윤희라는 사람 잘린 것 같아요

00:31:46누가 통화하는 걸 들었어요

00:31:48만약 거기 직원이 맞다면 빵을 사갖고 가는 거예요

00:31:53빵이요?

00:32:10실례합니다

00:32:11네?

00:32:13안녕하세요

00:32:14아 뭐 다름이 아니고요

00:32:16저 혹시 주희 씨 어디 갔는지 아세요?

00:32:20주희 씨...

00:32:23배우요?

00:32:24배우요?

00:32:25배우요?

00:32:26배우요?

00:32:27배우요?

00:32:28배우요?

00:32:29배우요?

00:32:30배우요?

00:32:31배우요?

00:32:32배우요?

00:32:33배우요?

00:32:34배우요?

00:32:35배우요?

00:32:36배우요?

00:32:37배우요?

00:32:39배주희 씨요?

00:32:40네 한 석 달 전쯤인가?

00:32:42제가 배주희 씨한테 상담을 받았는데

00:32:45오늘 보니까 안 계신 것 같아서요

00:32:48언니 퇴사했어요

00:32:51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00:32:53설명하면 길어서

00:32:57혹시 배주희 씨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00:33:02죄송합니다 언니 개인 정보라서

00:33:05죄송합니다

00:33:06저 그...

00:33:07신왕님

00:33:12어머 너무 예쁘시다

00:33:14허리가 한 줌이네

00:33:16아 네 최병사님

00:33:18제가 알아봤는데 좀 힘들 것 같은데

00:33:36구름을 타고 온다

00:33:40이 작은 햇살이 너를 감싸주길 바래

00:33:49이 작은 웃음이 내 눈물 닦아주길 바래

00:33:55입어보시니까 어떠세요?

00:33:56재단이 불편합니다

00:33:58라벨로만 만들어진 옷 같아요

00:34:01엄마 신랑님 눈빛 봐

00:34:03완전 반했네

00:34:06반했으니까

00:34:22결혼식 중에 웨딩드레스가 흘러내렸다

00:34:25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죠

00:34:28그러나 이렇게까지 키울 일인가요?

00:34:32어찌 보면 웃고 지나갈 해프닝에

00:34:34대형 높은 변호사들 7명이 붙어서

00:34:37뭐 10억을 주워라 말아

00:34:39사범장 당비가 아니지 우려가 됩니다

00:34:42이 사고 때문에 원고 김하영 씨는

00:34:45정신과 치료를 두 달 넘게 받고 있습니다

00:34:47남편과의 사이도 불화하기 시작했고

00:34:49파혼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00:34:51피고 대원호텔은 원고로부터 2억 3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00:34:55결혼식을 진행했는데

00:34:57그 결과가 파혼이라면 손해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00:35:01웃고 지나갈 해프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0:35:04그 웨딩드레스가 흘러내린 사고 자체가

00:35:07원고의 부주의 때문인지 대원호텔의 잘못이 아닙니다

00:35:10따라서 원고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도

00:35:13파혼위기에 처한 것도 대원호텔에 책임질 일이 아닙니다

00:35:17이거 누구 잘못인지 증명하기가 쉽지는 않겠다 싶어요

00:35:21합의할 생각들은 없어요?

00:35:23합리적인 선에서

00:35:24결혼식 직후에 대원호텔이 위로금을 제시했지만

00:35:28원고가 거절했습니다

00:35:30소송까지 해서 시비를 가리겠다면

00:35:33대원호텔도 물러설 수 없습니다

00:35:35특급 호텔로서의 명예가 걸린 일이니까요

00:35:38그 재판장님의 공정하신 판결을 통해서

00:35:41이 일이 대원호텔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인정받고자 합니다

00:35:47굳이 병명을 특정하자면

00:35:49외상은 스트레스 장애죠

00:35:51결혼식 때의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환자를 힘들게 하니까요

00:35:55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00:35:58결혼식 직후엔 불면증과 식이장애, 대인기피가 심했습니다

00:36:02외상은 스트레스 장애가 파혼위기의 원인이라 볼 수도 있을까요?

00:36:07두 분 변호사시니까 잘 아시잖아요

00:36:10의사한테는 환자의 비밀을 보호할 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00:36:14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00:36:16저희는 외상은 스트레스 장애가 파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00:36:19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00:36:22법정에서 증언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00:36:25김하영씨를 위한 일입니다

00:36:27김하영씨를 위한 일이라...

00:36:30정말 그럴까요?

00:36:36증언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00:36:38죄송합니다

00:36:50감사합니다

00:36:58휘핑크림의 지방함량은 30% 정도입니다

00:37:02아, 그래요?

00:37:03네, 긴수염고래과 고래들에 젖은 휘핑크림보다 훨씬 진해요

00:37:07지방함량이 30에서 50% 정도니까요

00:37:10대왕고래 어미는 이 고지방 젖을 날마다 200kg씩 만듭니다

00:37:14그걸 6개월 동안 먹고 자란 새끼고래의 몸무게는

00:37:17얼마나 증가할까요?

00:37:19글쎄요...

00:37:2017kg 정도

00:37:23변호사님은...

00:37:25고래 애기 말고는 저한테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00:37:29없습니다

00:37:31없어요?

00:37:32네, 없습니다

00:37:39우리 앞으로는...

00:37:41우리 앞으로는...

00:37:43우리 앞으로는...

00:37:46우리 앞으로는...

00:37:48우리 앞으로는...

00:37:50우리 앞으로는...

00:37:52우리 앞으로는...

00:37:54고래 애기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어때요?

00:37:57아무 때나 하지 말고요

00:37:59아...

00:38:02네, 언제가 좋습니까?

00:38:04점심시간 어때요?

00:38:05괜찮아요?

00:38:06같이 밥 먹으면서 얘기해요

00:38:08네

00:38:10그럼 점심시간이 아닐 때는?

00:38:12고래 애기 말고 다른 얘기하기

00:38:14고래 애기 말고 다른 얘기하기

00:38:17고래 애기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00:38:21그럴 때는 해야죠

00:38:23네, 그럴 때는 해야죠

00:38:47지혜 씨, 안녕하세요

00:38:48빵 사러 왔습니까?

00:38:49어?

00:38:50여기 어쩐 일이세요?

00:38:52배주희 씨 연락처 알고 싶어서요

00:38:55이상한 일 아니에요

00:38:56부탁드립니다

00:38:57죄송해요

00:38:58제가 막 알려드리면 안 될 것 같아요

00:39:00웨딩드레스 벗겨진 일 있었죠?

00:39:02두 달 전쯤에요

00:39:04그 일 관련해서

00:39:05배주희 씨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00:39:07물어보고 싶은 게요?

00:39:09네

00:39:11배주희 씨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00:39:13배주희 씨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00:39:15물어보고 싶은 게 뭔데요?

00:39:18그 일의 진실이요

00:39:19두 분 뭐 조사하러 오신 거예요?

00:39:22그날 신부였던 김화영 씨가

00:39:24아직까지 정신과 치료받는 거

00:39:26혹시 알고 계세요?

00:39:29그 일 때문에 김화영 씨 지금 파원 직전이에요

00:39:32지혜 씨한테는 피해 안 가도록 조용히 진행할게요

00:39:35도와주세요

00:39:36번호 드려도

00:39:39연락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00:39:42주희 언니 외국 갔어요

00:40:06증인이 도착했습니까?

00:40:09증인이 멀리서 오느라 조금 늦는 것 같습니다

00:40:12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겠습니까?

00:40:14멀리서라니?

00:40:15뭐 외국에서라도 와요?

00:40:17얼마나 더 기다립니까?

00:40:21증인 불출석한 것으로 알고

00:40:23신분기일 다시 정하겠습니다

00:40:39증인 강제시 도착했습니다

00:40:41앞으로 나오세요

00:41:00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00:41:02사실 그대로 가고 있습니다

00:41:05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00:41:07사실 그대로 말하고

00:41:09만일 거짓말이 있으면

00:41:10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00:41:13원고자리

00:41:14증인 심문하세요

00:41:15네

00:41:19김화영 씨의 결혼식이 있던 날

00:41:21증인은 어떤 일을 하셨죠?

00:41:23대현호텔 웨딩사업팀 직원으로서

00:41:26신부의 드레스를 챙기는 도우미 역할을 했습니다

00:41:29결혼식 당일

00:41:30김화영 씨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뒤 했던 말

00:41:33기억하십니까?

00:41:34네

00:41:36아니 근데 이게

00:41:37좀 많이 헐렁해진 것 같은데요?

00:41:39증인은 뭐라고 대답하셨죠?

00:41:41그럴 리가 없는데

00:41:43신부님이 살이 많이 빠지셔서 그런가 봐요

00:41:45왜 그렇게 판단하셨나요?

00:41:47신부님들은 보통 다 살이 빠져서 오세요

00:41:50다이어트 때문이기도 하고

00:41:53결혼식 날엔 거의 물도 안 마시니까

00:41:55부기가 빠지거든요

00:41:57웨딩사업팀 재단사가

00:41:59정말 경험도 많고 잘하시는 분인데

00:42:02살 좀 빠졌다고

00:42:05드레스가 흘러내리게

00:42:07그렇게 허술하게 가봉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00:42:12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00:42:19증인 대답해주세요

00:42:21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00:42:24아니에요

00:42:27왜죠?

00:42:29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00:42:31웨딩드레스가 바뀌었다는 걸 알았거든요

00:42:41결혼식 날 아침에

00:42:43김화영 씨 맞춤으로 가봉한 드레스가 찢어졌대요

00:42:47그래서

00:42:48결혼식 날 아침에

00:42:49김화영 씨 맞춤으로 가봉한 드레스가 찢어졌대요

00:42:53배주희 씨라고

00:42:55그때 같이 일하던 선배 직원의 실수로요

00:43:03수습할 시간이 없으니까

00:43:05그때 갖고 있던 다른 드레스를 내보낸 거예요

00:43:09디자인은 같지만

00:43:11사이즈는 약간 더 큰 걸로요

00:43:14그럼 웨딩 사업팀 직원들이

00:43:17그 사실을 김화영 씨에게 숨겼던 겁니까?

00:43:21팀장님이

00:43:23배주희 씨 자르면서 저희한테 얘기했어요

00:43:27입단속 안 하면 너희도 자른다고요

00:43:31저 지금

00:43:33그만둘 각오하고 여기 나온 거예요

00:43:36신부님이 그렇게 힘드신 줄 몰랐어요

00:43:41이제야 말하게 돼서

00:43:43너무 죄송해요

00:43:49이상입니다

00:44:02원고

00:44:03결혼식 이후로 많이 힘듭니까?

00:44:06네?

00:44:08네

00:44:09왜 힘듭니까?

00:44:12이해했습니다

00:44:13피고 대리인은

00:44:14막연한 질문으로 원고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00:44:16괴롭히는 것까진 아니라도

00:44:18인정합니다

00:44:19구체적인 질문 하세요

00:44:20네 그럼 구체적인 질문 하겠습니다

00:44:23원고

00:44:25와글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알고 계십니까?

00:44:28whel2.co.kr

00:44:32네

00:44:33원고는 와글에 셀리라이드라는 아이디어로 몇 차례 글을 썼죠?

00:44:38맞습니까?

00:44:40대답하세요 맞습니까?

00:44:44네

00:44:46제목

00:44:47결혼식 망친 후기

00:44:50결혼식 일주일 후인 9월 8일

00:44:53원고가 와글에 쓴 글입니다

00:44:56그럼 비추신 부분을 읽어주시겠습니까?

00:45:02제가 읽어볼까요?

00:45:08지금은 남자 집안에서 파혼 얘기가 나오고 있어

00:45:12차라리 다행이야

00:45:14트라우마 뒤에 숨어서 조금만 더 버티면

00:45:16결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00:45:18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랑

00:45:20거짓말처럼 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00:45:24지금까지 원고는 결혼식 때 일 때문에

00:45:27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00:45:29그로 인해서 파혼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00:45:32그러면서 대현 호텔에 무려 10억 원에 달하는

00:45:35원고에게 위자료를 요구했고요

00:45:38맞습니까?

00:45:39그런데 이 글에서는

00:45:42파혼 얘기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00:45:46트라우마 뒤에 숨어서 조금만 더 버티면

00:45:49결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요

00:45:53원고의 진심은 둘 중에 어느 쪽입니까?

00:45:58결혼식 이후에 많이 힘들다고 하셨는데

00:46:01도대체 왜 힘든 겁니까?

00:46:05대 판장님

00:46:07원고가 쓴 글을 증거로 제출합니다

00:46:31의뢰인께서 말씀을 안 하시면

00:46:33저희도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00:46:36이 결혼

00:46:38아빠가 정말 좋아했었어요

00:46:40대현 그룹 집안의 사돈이 되는 것도 기쁜데

00:46:43선물까지 받으니까요

00:46:46선물이요?

00:46:48오빠 할아버지가 도곡동에 땅을 갖고 계신데

00:46:51결혼하면 저한테 그걸 주신다고 했거든요

00:46:54결혼 선물로요

00:46:56그 얘기에 아빠가 더 신났었어요

00:46:59그 땅 어떻게 쓸지

00:47:00벌써 계획 다 세웠더라고요

00:47:04근데

00:47:08전 잘 모르겠어요

00:47:13이렇게 등 떠밀려서 결혼하는 게 맞아요?

00:47:16오빠나 저나 서로한테 별 관심도 없어요

00:47:20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살아요?

00:47:22다른 사람들은 결혼한다고 땅 선물을 받진 않죠

00:47:26그것도 도곡동

00:47:34소송도 그냥 아빠가 분해서 하는 것 같아요

00:47:38재벌가 사전되긴 틀린 것 같으니까

00:47:41오빠네 집안 골탕이라도 먹이고 끝내려고요

00:47:47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00:47:52그래도 내 인생인데

00:47:55사랑만으로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00:47:59그래도 내 인생인데

00:48:01저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00:48:26잘됐어요

00:48:28잘됐습니다

00:48:33땅 선물이라니 정말 다행입니다

00:48:37네?

00:48:40손해는 손해 3분선에 따라 이렇게 셋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00:48:44둘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00:48:47알고 있습니까?

00:48:49지금 나한테 문제 내는 거예요? 내가 모를까 봐?

00:48:57통상 손해랑 특별 손해 말하는 거야?

00:48:59응

00:49:01통상 손해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것이라 인정되는 손해이고

00:49:05특별 손해는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생긴 손해입니다

00:49:10이 사건의 경우 결혼식 비용이 통상 손해에 해당하는데

00:49:132억 3천만 원밖에 되지 않아 의뢰인이 원하는 10억을 청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00:49:18그런데 알고 보니 김하영 씨에게는

00:49:20땅 선물, 다시 말해는 토지 증여 약속이라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00:49:25얼마나 다행입니까?

00:49:27음, 그러네요

00:49:29이 결혼은 단순한 결혼이 아니라

00:49:31토지 증여 약속이 조건으로 달려있는 결혼이니까요

00:49:34웨딩드레스가 흘러내리지 않았다면

00:49:36홍진욱 씨의 할아버지인 홍주명 씨가

00:49:38김하영 씨의 문신을 보고 실망할 일도 없었을 테니

00:49:41토지 증여가 약속대로 이행되었을 것입니다

00:49:43계엄 호텔의 실수로 인해

00:49:45김하영 씨가 홍주명 씨로부터 받지 못하게 된 그 토지 가격을

00:49:49특별 손해로 주장하면 훨씬 큰 액수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00:49:54무엇보다 더 이상 위자료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네요

00:49:57김하영 씨의 정신적 고통이 파혼 때문이든 아니든

00:50:00이 특별 손해배상이랑은 상관없으니까요

00:50:05오영호 변호사, 방금 말한 특별 손해 아이디어로

00:50:07의견서 한번 작성해보세요

00:50:09청구 취지를 바꾸자는 제안이니까

00:50:11대표님, 회장님께 보여드리고

00:50:13다같이 한번 얘기해봅시다

00:50:15네, 알겠습니다

00:50:20아, 그 의견서 작...

00:50:25아, 그래서 얼마를 받아주겠다는 거요?

00:50:29어... 홍주명 씨에게 증여받기로 한 토지의 가격이 얼마인지

00:50:33혹시 알고 계십니까?

00:50:34아, 그럼, 그럼!

00:50:35내일 도와주는 감정평가사한테 물어보았지

00:50:39어이, 정확히 얼마였지?

00:50:41332억 원이었습니다

00:50:45그럼 332억 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00:50:49이 결혼이 성사되면 김하영 씨에게

00:50:51332억 원 가치의 땅이 생긴다는 걸

00:50:54대현 호텔 사장이 알고 있었으니까요

00:50:56332억짜리 결혼 선물 너 때문에 못 받게 됐으니까

00:50:59그거 내놓아라, 주장할 수 있습니다

00:51:03아, 물론 이 액수 그대로 인정되진 않을 거예요

00:51:07법리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00:51:08실제적으로는 말이 안 되거든요

00:51:12아, 그리고

00:51:13김하영 씨의 정신적 고통은

00:51:15법리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00:51:16실제적으로는 말이 안 되거든요

00:51:19판사가 판결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큰 액수입니다

00:51:23만약에 회장님께서 판사시라면

00:51:25웨딩드레스 잘못 준 실수 하나에

00:51:27332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시겠어요?

00:51:30아, 그러면 어떻게 된다는 거예요?

00:51:33저희가 332억 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면

00:51:36대현 호텔 측에서 연락이 올 겁니다

00:51:38합의하자고요?

00:51:40그럼 그때 적정한 금액으로 합의하시면 됩니다

00:51:44적정한 금액 얼마?

00:51:49332억 원의 10%인

00:51:5233억 2천만 원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할까 하는데

00:51:56어떠세요?

00:52:09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담은 의견서입니다

00:52:14그렇다면

00:52:31한바다는 다른데더니만

00:52:33일들 한 번 끝내주게 하는구만

00:52:3510억 받아오라 했다니만

00:52:3733억을 갖고 오겠다네

00:52:44내 의견은 안 중요해요

00:52:49내 사건인데

00:52:52난 싫어요

00:52:53넌 가만있어!

00:52:54의뢰들 말하는데 니가 왜 끼어?

00:52:56드레스 벗겨져서 결혼식 망한 게 뭐 자랑이라고 이렇게까지 해요

00:53:00공짜 땅 못 받아서 억울하니까 돈이라도 내놓으란 거예요?

00:53:04그 돈 받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00:53:06아파도 좀 제발 이제 그만해요!

00:53:09이대로 진행시켜주시오

00:53:11대표님만 믿습니다

00:53:13자, 가자!

00:53:44피고도 상견례 자리에 동석하셨죠?

00:53:48예

00:53:49난 대현호텔 사장이기도 하지만

00:53:52진욱이 삼촌이기도 하니까요

00:53:55기쁜 마음으로 식사 대접해왔습니다

00:53:58그날 홍주명씨가 원고에게 결혼 선물을 약속했습니다

00:54:02기억하십니까?

00:54:03결혼 선물?

00:54:05글쎄요

00:54:07그런 얘기가 있었나?

00:54:09홍주명씨가 가진 도곡동 땅을 원고에게 주겠다고 했었죠

00:54:12이를 들은 피고는 역시 통이 크시다며

00:54:16홍주명씨를 칭찬했고요

00:54:20칭찬은 무슨

00:54:22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한 거죠

00:54:25아무리 며느리가 예뻐도 수백억씩 하는 땅을

00:54:28그렇게 척척 내주기가 어디 쉽습니까?

00:54:31그렇다면 피고는 홍주명씨가 원고에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땅을

00:54:36결혼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알고 계셨던 거네요

00:54:43맞습니까?

00:54:45뭐... 그렇죠

00:55:01재판장님

00:55:02원고에게는 결혼을 전제로 한 토지 증여 약속이라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고

00:55:08피고도 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00:55:10이에 원고는 피고에게

00:55:12피고의 과실이 없었다면 얻게 되었을 토지의 감정평가액

00:55:16332억 원을 손해배상금으로 청구하고자 합니다

00:55:21청구 취지 및 청구 원인 변경 허락해 주십시오

00:55:25뭐... 허락하지 않을 이유도 없네요

00:55:28변경 신청서 소면으로 제출하세요

00:55:31예 알겠습니다

00:55:32오늘은 더 하실 얘기들 없죠?

00:55:34그럼...

00:55:35저요!

00:55:43원고 하신 말씀 있습니까?

00:55:47소취하고 싶습니다

00:55:51네?

00:55:53소취하고 싶습니다

00:55:56소취하고 싶습니다

00:55:59네?

00:56:04소취하겠습니다

00:56:19이거 그만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00:56:23이 고소 그만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요?

00:56:27고소는 형사사건일 때 맞습니다

00:56:29이 경우는 소를 취하하려면 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00:56:33그러니까 소를 취하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요?

00:56:36소취하면 승소로 간주해 수입료를 많이 받습니다 괜찮으십니까?

00:56:40네 당연하죠

00:56:42그건 뭐 얼마나 한다고

00:56:44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둘 중에...

00:56:46간단한 걸로

00:56:47소취하합니다! 라고 말하면 됩니다

00:56:50재판 중에 판사한테요

00:56:54그게 다예요?

00:56:56네

00:56:59쉽네요?

00:57:01네

00:57:02이 쉬운 걸 내가 그동안 왜 못했지?

00:57:07김하영 씨가 아버지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태라서요

00:57:13권민우 변호사가 한 말입니다

00:57:15권민우 변호사 눈에는 저도 그렇게 보일 것 같습니다

00:57:21김하영 씨는 스스로 밥상을 차려본 적이 있으니까

00:57:26그때부턴가

00:57:31누구 마음대로 소를 취하해?

00:57:33뭐 하는 소리야?

00:57:35누구 마음대로?

00:57:36원고 마음대로죠

00:57:38거 진정하고 앉으세요

00:57:41원고

00:57:42소를 취하면 소송을 당초 재기하자는 것과

00:57:45동일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00:57:47그래도 취합니까?

00:57:49확실해요?

00:57:50네

00:57:52피고

00:57:53소취하에 동의하십니까?

00:57:57네, 동의합니다

00:58:00원고가 소를 취함에 따라 소송을 종결합니다

00:58:03재판 마치겠습니다

00:58:15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00:58:17애비 망신주로 작정했냐?

00:58:22내 문신

00:58:23내 문신

00:58:25철 없을 때 장난으로 새긴 거 아니야

00:58:29나 불교 믿어

00:58:31뭐?

00:58:32법명도 받았어

00:58:33보덕심

00:58:35관세음 보살의 마음이라는 뜻이야

00:58:37얘가 뭐라는 거야?

00:58:39넌 나랑 장난해?

00:58:41내 재판이고

00:58:43내 결혼이고 내 인생이야

00:58:45이놈이 어디서...

00:58:47내가 왜 힘든지

00:58:49왜 정신과 다니는지 아빠는 모르지

00:58:53죽었다 깨나도 모를걸?

00:58:55우리 둘이 10년을 붙어 다니는데

00:58:57아빠는 눈치도 못 채잖아

00:59:01이 사람 그냥 언니 아니야

00:59:04그냥 선배 아니야

00:59:11신랑 신부 행진!

00:59:24결혼을 해야 된다면

00:59:28언니랑 할 거야

00:59:34사랑하는 사람이랑 할 거야

00:59:39사랑하는 사람이랑 할 거야

00:59:41결혼을 해야 된다면 언니랑 할 거야.

00:59:50사랑하는 사람이랑 할 거야.

00:59:53와우.

00:59:54와우.

00:59:59아, 아저씨.

01:00:01아, 아저씨.

01:00:02저, 저쪽으로 가세요.

01:00:11뭐야?

01:00:13똥 싸고 왔어요?

01:00:15아주 대단한 걸 놓쳤는데

01:00:17왜?

01:00:19왜?

01:00:21왜?

01:00:23왜?

01:00:25왜?

01:00:27왜?

01:00:29왜?

01:00:31왜?

01:00:33왜?

01:00:35왜?

01:00:37왜?

01:00:39아주 대단한 걸 놓쳤는데

01:00:41뭔데요?

01:00:43어떻게 된건데요?

01:00:45대단했어

01:00:47대단했지

01:00:49뭐가? 뭔데?

01:00:51와우

01:00:53어? 앉아요 앉아

01:01:07앉아서 먹어요

01:01:09여러분 늦었죠?

01:01:11식사했어요?

01:01:13먹었어요

01:01:15아니 근데 이 두 사람은 지금 뭘 먹고 있는거야?

01:01:21아 제가 자꾸 배탈이 나서요

01:01:23게살죽을 먹고 있습니다

01:01:25저는 김초밥을 좋아해서 김초밥을 먹고 있습니다

01:01:29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01:01:35내가 모처럼 쏘는건데 30만원짜리 코스를 놔두고 게살죽에 김초밥?

01:01:41저희 팀이 참 다채롭습니다

01:01:45예 그래요 다채롭네요

01:01:47많이 먹어요

01:01:49아무튼 다들 수고 많았어요

01:01:53황당한 요구였는데도 최선을 다해 답을 찾아냈어?

01:01:57좀 더 밀어붙여서 합의까지 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01:02:01그게 뭐 우리 탓인가? 따님 마음이 바뀐 탓이지

01:02:05그래도 김정구 회장님이 과정을 높이 사신건지 새로운 사건들 가져왔어요

01:02:11잘 해봐야지 앞으로

01:02:13아 그렇습니까 다행이네요

01:02:15자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잘 부탁해요 앞으로도

01:02:18한잔 할까요? 수고 많았습니다

01:02:23잘 먹겠습니다

01:02:25못 마시는 사람은 안 마셔도 돼

01:02:44우용호 변호사님

01:02:46수고하셨습니다

01:02:48수고하셨습니다

01:03:14다녀왔습니다

01:03:16배고파 죽는 줄 알았어

01:03:18뭐야 이거?

01:03:19고수요리가 1인당 30만원이나 하는 집이었습니다

01:03:22우와 진짜?

01:03:26우리 용호가 아빠 생각해서 음식을 다 사오고

01:03:31살다보니 이런 날이 다 있네

01:03:35저도 이제 어른이니까요

01:03:38어디 보자

01:03:47우리 용호가 김초밥을 사왔네

01:03:51네

01:03:52하루종일 김밥 만드는 아빠한테 김초밥을 사왔어

01:03:57네

01:04:0030만원짜리 고수요리 파는 집에서 우리 용호가 김초밥을

01:04:07네 맛있게 드십시오

01:04:17저는 결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01:04:20자폐가 있으니까요

01:04:24하지만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식을 한다면

01:04:29동시 입장을 하겠습니다

01:04:31아버지가 배우자에게 저를 넘겨주는 게 아니라

01:04:34제가 어른으로서 결혼하는 거니까요

01:04:37그래?

01:04:38대신 아버지에게는 부캐를 드리겠습니다

01:04:42응?

01:04:43아버지는 미혼부라 결혼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01:04:46제가 결혼한 뒤 혼자 사시기보다는 결혼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01:04:54우리 용호

01:04:56많은 생각을 했구나

01:04:58고마워

01:05:29김초밥

01:05:31김초밥

01:05:33김초밥

01:05:35김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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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55김초밥

01:05:58아, 법무법인 태산의 대표로 보낸 시간도 소중하지만

01:06:04다시 현장에서 뛰는 변호사로 돌아간다 생각하면

01:06:08가슴이 막 뛰어요

01:06:10젊어지는 기분?

01:06:12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대표직 자진 사태라니

01:06:15용감하고 존경스러운 결정이세요

01:06:18태산이 국내 1위 로펌인 만큼

01:06:20태수미 변호사님의 이번 선택이

01:06:22세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른 로펌들에게

01:06:25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01:06:27저는 제 아버지가 태산을 창립하신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01:06:31제가 아버지 뒤를 이어서 법조인이 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01:06:37하지만 그렇다고 제 아들에게도

01:06:39같은 길을 가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어요

01:06:42아드님 꿈은 뭔가요?

01:06:44글쎄요, 뭐

01:06:46스스로 천천히 찾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01:06:49엄마 눈으로 볼 땐

01:06:50온종일 컴퓨터만 하고 있는 것 같아

01:06:52답답하지만요

01:06:55인터뷰는 이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01:06:58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01:07:00좋은 글 부탁드려요

01:07:01우리 박 기자님 워낙 늘 잘 써주시지만

01:07:04당연하죠

01:07:05다음에 또 뵐게요

01:07:06감사합니다

01:07:07수고하셨어요

01:07:08안녕하세요?

01:07:19김정구 회장님이 그동안 의뢰했던 사건들을 전부 뺐습니다

01:07:23한바다로 옮긴다고요?

01:07:25왜?

01:07:27그 위재료 10억 안 받아줬다고?

01:07:29삐져서?

01:07:30네, 그런 것 같습니다

01:07:33그 양반도 참

01:07:34옮겨봐야 볼 수 없을 텐데

01:07:36한바다는 뭐

01:07:38받아준대요?

01:07:39그게

01:07:40뭐야?

01:07:41설마

01:07:43받아준다고 했대요? 10억을?

01:07:46332억 원도 가능하다고 했답니다

01:07:56오영우?

01:07:57오영우가 누구야?

01:07:58이번에 새로 뽑은 신입이랍니다

01:08:01결혼을 전제로 한 토지 증여 약속이 있었네

01:08:04그걸 근거로 특별 손해를 주장한다는 요지고?

01:08:08재밌다

01:08:10딱 신입이 할 법한 발상이고

01:08:12우리는 뭐 했대? 이런 애 안 데려오고?

01:08:15퇴산에도 지원했는지 알아볼까요?

01:08:18됐어요, 뭐 그렇게까지

01:08:20김정구 회장님은 어떻게 할까요?

01:08:22가신다니까 보내드려요

01:08:24한바다에서 삐질 일 생기면

01:08:26또 우리 한가운데서

01:08:27보내드려요?

01:08:28한바다에서 삐질 일 생기면

01:08:30또 우리한테 오겠지 뭐

01:08:51작은 아들이 큰 아들을 때려서 숨지게 한 것 같아

01:08:54이 모습을 회장님과 사모님이 직접 목격하셨고

01:08:57뭘 하는지 알죠?

01:08:5921세 남성 자폐인과 대화해야 하는데

01:09:01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01:09:04너 좀 조용히 해!

01:09:05그래봤자 너도 자폐잖아!

01:09:07피고인을 변호하는 오영우 변호사가

01:09:09자폐 환자인지 아닌지 묻고 있는 중입니다

01:09:11변호사님!

01:09:13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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