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신고를 한 남성이 오히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보니 빌린 돈을 갚기 싫어서 자작극을 벌인 겁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된 두 대의 차량 사이, 좁은 틈 안으로 한 남성이 나타납니다.
조금 전 화단에 올려놨던 면도칼을 꺼내 자신의 가방을 다시 한 번 뒤적거립니다.
그러더니 멀쩡하던 가방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이 가방을 들고 채권자를 만난 A 씨는 "지하철 안에서 가방이 찢겨 700만 원을 소매치기 당했다"며 112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보름 정도 뒤 A 씨의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경찰대 계장]
"지하철 역사와 인근 상가 등 16일 동안 CCTV 100여 대를 분석한 결과 신고자가 스스로 가방을 찢는 장면을 포착 (했습니다.)"
경찰이, A 씨의 이동 동선을 추적하던 중 찾아낸 이 CCTV들에는 A 씨가 편의점에서 직접 면도칼을 구매해 가방을 찢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남성 A 씨는 지인에게 빌린 돈 450만 원을 갚지 못한 상황에서 변제기일이 다가오자 미루기 위해 허위 신고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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