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에 흰고래, 벨루가 전시를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시위를 벌인 시민단체 대표에 대해 검찰이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습니다.

단체 측은 롯데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묵묵부답인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거였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는 벨루가 전시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지난 2022년 12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에서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흰고래, 벨루가를 전시하는 수조에 현수막을 붙이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롯데월드 측은 현수막을 붙이며 사용한 접착제로 수조에 7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며 단체 대표를 고소했습니다.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현진 공동대표에게 검찰은 징역 1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수조에 붙인 대형 현수막을 제거했는데도 접착제가 남았고, 황 대표가 시위를 하며 실시간 방송을 해 수족관 운영에 피해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황 대표 측은 재물손괴 혐의는 인정하지만, 업무방해는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롯데 측이 들여온 벨루가 3마리 가운데 2마리가 폐사한 상황에서 나머지 한 마리를 살리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다는 겁니다.

또 구호를 외친 시간은 5분에 그쳤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벌였다며 롯데가 벨루가 방류 약속을 번복한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현진 /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대기업에 그런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 정당한 행위를 했고, 또 좁은 수조에 갇혀서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벨루가를 살리기 위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남은 벨루가 '벨라'의 자연 방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황 대표에 대한 1심 선고 기일은 오는 11월 14일로 지정됐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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