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next-door-2024-episod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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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Next Door EPISODE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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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48하성윤
00:00:49야 나 지금 좀
00:00:50야 내 맘부터 들어
00:00:54나 더 이상 안 미룰 거야
00:00:56나중까지 기다리겠다는 거 그거 너 배려하는 척 내가 만들어낸 핑계야.
00:01:04내가 나한테 거짓말 한 거야. 겁나서 두려워서.
00:01:13그래서 그러니까 이번에 꼭 말할 거야.
00:01:23너 때문에 미치겠다는 말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1:31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널 좋아해.
00:01:52그래서 내가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2:01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2:10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2:20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널 좋아해.
00:02:29그래서 내가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2:38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2:48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널 좋아해.
00:02:57그래서 내가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3:06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널 좋아해.
00:03:16그래서 내가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3:25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널 좋아해.
00:03:36그래서 내가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3:44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널 좋아해.
00:03:55그래서 내가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4:04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널 좋아해.
00:04:12그러니까 너도 너 마음을 좀 들여다보라고.
00:04:21너 헤어진지 얼마 안된 거 알아.
00:04:24그 사람 와서 혼란스러운 것도 알고.
00:04:27그래서 말인데 내가 시간 줄게.
00:04:32나는 먼저 대답했지만 너는 나중에 대답해도 돼.
00:04:43다 흘러넘쳤네.
00:04:47뭘 끓이던 거냐.
00:04:49아니 왕사탕 하려고 그랬지.
00:05:42협탁 서랍에 선물 넣어뒀는데 마음을 드셨으면 좋겠어요.
00:06:42이게 더 예쁘네.
00:07:13교수님.
00:07:15오늘 중요한 날이라고 일찍 퇴근하셨잖아요.
00:07:18다시 오세요.
00:07:20내가 착각을 했나봐.
00:07:23진작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 남아있는 모양이야.
00:07:30뭐 일 말씀하시는 거죠?
00:07:35코드블루. 코드블루 응급의학과.
00:07:39코드블루. 코드블루 응급의학과.
00:07:42TA 코드블루.
00:08:09수영 진짜 안 할 거야?
00:08:12물이 싫어?
00:08:14왜?
00:08:16무서워. 숨도 안 쉬어지고.
00:08:20깜깜하고 밑에서 막 잡아당기는 것 같단 말이야.
00:08:29물 속 안에서는 이렇게 귀를 막을 때랑 똑같은 소리가 나.
00:08:33그러니까 무서워 할 필요 없어.
00:08:39최승윤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내가 먼저였다.
00:08:48아주 어릴 때였고 그러다 후지부지 까먹어버렸지만
00:08:54이상하게 그때의 감각만큼은 아직도 생생하다.
00:08:58그치만 최승윤은 최승윤이잖아.
00:09:05미친놈. 저질렀어.
00:09:09내가 너무 성급했나? 내가 뭘 다 썼어?
00:09:14아이고.
00:09:15아니, 최승윤이잖아.
00:09:22아, 미친놈.
00:09:24아, 저질렀어.
00:09:26내가, 내가 너무 성급했나? 내가, 내가 부담스러울까?
00:09:29아니야.
00:09:31칼을 뽑았으면 뭐라도 써는 게 맞지.
00:09:35아니야. 썰면 안 될 걸 썬 것 같아.
00:09:38아니야. 결단력 있었어.
00:09:41잘했어. 진짜 잘했어.
00:09:44내가 부담스러울까, 이거를?
00:09:46근데 멘트는 그게 최선이었냐?
00:09:48너 때문에 미치겠다는 말.
00:09:51미치겠네, 진짜.
00:09:53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9:55돌아버리겠네, 진짜. 돌겠다.
00:09:59나 내일부터 얘를 어떻게 모지?
00:10:01아, 씨.
00:10:03아, 아, 씨.
00:10:14아니, 아니야. 부담스럽지 않았어.
00:10:37부담스럽지 않았고, 부담스러웠어.
00:10:40상당히 부담스러워.
00:10:42아, 씨. 내가 어떻게 봐?
00:10:44안 보면... 아, 어떻게 안 봐?
00:10:46미치겠다.
00:10:48얘 지금 잘까?
00:10:54안 잔다.
00:10:56안 자.
00:11:14미치겠네, 진짜.
00:11:17근데 안 자고 뭐하지?
00:11:22왜 안 자?
00:11:31아, 진짜 미치겠다.
00:11:33아, 너무 황급했던 게 맞는 것 같아. 아무리 생각해도.
00:11:50근데 왜 안 자는 거야?
00:11:54아, 진짜 미치겠네.
00:12:08아...
00:12:21밤 샜다.
00:12:28좋은 아침.
00:12:29안녕히 주무셨어요?
00:12:31그럼, 잘 잤지.
00:12:35근데 좀 피곤해 보이네.
00:12:38뭐 잠을 잘 못 잤어?
00:12:41일이 좀 많아서요.
00:12:43커피 드릴까요?
00:12:44아니, 오늘은 차 마실게.
00:13:08선물은 마음에 드세요?
00:13:12언제 알아봐주나 한참 기다렸네.
00:13:15응, 딱 마음에 들어.
00:13:18역시 우리 아들 어쩜 이렇게 내 취향을 잘 알아?
00:13:23잘 어울리세요.
00:13:25고마워.
00:13:27평생 몸에 지니고 있을게.
00:13:29나중에 더 좋은 거 또 해드릴게요.
00:13:36어, 약속했다. 진짜.
00:13:39그럼요.
00:13:40너무 기대된다, 정말. 어?
00:13:47다녀오셨어요? 당직이셨나 봐요. 어제 엄마 생신이셨는데.
00:13:54그랬나? 내가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네. 미안.
00:14:00됐어. 매년 돌아오는 생일은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00:14:04늦었지만 같이 식사가도 한번...
00:14:06이만 들어가 쉬어야겠다. 내가 좀 피곤해서.
00:14:29다크서클 무슨 일이야.
00:14:32저승사자도 이것보다 나서야겠다.
00:14:46야, 일단 이걸로 주열부터 해.
00:14:49아, 피 묻어. 이거 비싼 거 아니야?
00:14:51아직 그게 중요해, 지금? 위험하게 여길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진짜.
00:14:55아니, 누가 코피를 저런 걸로 닦아주냐고.
00:14:59얼른 갖다 줘 봐야지.
00:15:10아휴, 창문도 안 열어놨는데 이물 먼지를 맨날 어디서 이렇게 쌓이는 거야.
00:15:20엄마.
00:15:21왜?
00:15:23엄마 있잖아. 혹시 투자 같은 거 해볼 생각 없어?
00:15:29투자?
00:15:30응.
00:15:31엄마도 많이 들어봐서 알겠지만 요즘은 마케팅 시대잖아.
00:15:35이 헬스 트레이너들도 자기 PR이 엄청 중요해졌거든.
00:15:39엄마 인별 그림 이런 거 들어봤지?
00:15:41어, 뭐.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서 올리는 거?
00:15:44TV에서 봤어.
00:15:45역시 우리 엄마 트렌디해.
00:15:48인별에서 유명해지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거든.
00:15:51그러면 대한민국의 돈을 싹 다...
00:15:55이게 어디서 또 헛소리를 삐약삐약 쳐야지.
00:16:01저기요, 누님. 끼끼빠빠 매너 좀 지키시죠.
00:16:05너랑 나랑 13개월 차이야.
00:16:08어디 철진한 신종으로 나이 세탁을 하고 지랄이야, 지랄이?
00:16:11네 익명가는 생각 안 하냐?
00:16:13내가 남은 인생은 진짜 아름답게 비폭력 평화주의를 살려고 했는데!
00:16:20이것들은 아침부터 애미 앞에서 또 쌈박질이야!
00:16:23엄마, 우리 신도 깊은 대한 투비 컨티뉴 하자고.
00:16:26아, 이 새끼 말 좀...
00:16:28너 또 헛소리 해봐봐. 내가 네 남은 인생 디엔드 시켜줄 거야, 알았어?
00:16:32야, 그만해, 진짜.
00:16:36너 오늘 웬일로 티조가리 안 입었네?
00:16:39다 빨았어.
00:16:40아, 그럴리가. 내가 몇 벌이나 객해서 어저께 올려놨는데?
00:16:43아니야.
00:16:47향수도 뿌렸네?
00:16:48내가?
00:16:50어, 네가.
00:16:54아, 좋아.
00:16:56향수.
00:16:57향...
00:17:12잘 자... 잘 잤냐?
00:17:14당연하지.
00:17:15팔, 다리 대자로 쫙 뻗고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잘 잤어, 너는?
00:17:19어, 나도 머리를 베개에 대고 눈 감아뜩 뜨니까 아침이더라고.
00:17:22나는 코를 얼마나 걸었는지 코 안이 다 걸었어.
00:17:24나는 이를 얼마나 걸었는지 턱이 빠지는 줄 알았어, 아주 그냥.
00:17:28너... 잘대기 가냐?
00:17:30어?
00:17:32아, 맞다.
00:17:35이거... 잘 썼다. 고마웠다.
00:17:38봐봐, 핏 다 졌지?
00:17:42이거 안 지워지면 좋았을 텐데.
00:17:44왜? 더 좋은 걸로 물어내라고?
00:17:46아니, 그냥 나중에 이거 맨 처음에 묻어달라고 하게.
00:17:48뭐 여간 잔망스럽지 않게.
00:17:50미친놈이...
00:17:52뭐 손알 찍냐?
00:17:54그리고 묻히긴 뭘 묻혀. 백년해로 해야지.
00:17:57백, 백년해로? 너랑 나랑?
00:18:00아, 아니, 아니. 그 말이 헛나왔어.
00:18:03아니, 그거 있잖아. 그 오래 사는...
00:18:05그...
00:18:06뭐?
00:18:07무병장수, 불로장생, 백년가...
00:18:10아니, 백년... 아니, 백년 뭐가 있어.
00:18:13백년... 이런...
00:18:15왜 이래, 진짜.
00:18:17그... 뭐지?
00:18:19그 대답...
00:18:21진짜 나중에 해도 돼?
00:18:23어. 충분히 고민해.
00:18:25진득하게 생각하고.
00:18:27그래?
00:18:30그러면 그 대답에 유통기한이 없는 거야?
00:18:33야, 그래도 그...
00:18:35인생도 유한한 마당에 아예 없는 건 좀 그렇지 않냐?
00:18:38그런가, 그...
00:18:41그러면...
00:18:46행복을 정해야겠네.
00:18:49통조림 어때?
00:18:51종류가 너무 많지 않아?
00:18:54황도.
00:18:56파인애플.
00:18:57옥수수.
00:18:58햄.
00:18:59참치.
00:19:00골뱅이로 하자.
00:19:03유통기한이...
00:19:073년? 야, 이거 너무 길지, 이거.
00:19:09그럼, 통치는?
00:19:14텐 금지. 스텐 금지.
00:19:20어? 즉석밥 어때?
00:19:23얘는 6개월 남았다.
00:19:26얘는 8개월.
00:19:28얘는 1년.
00:19:29여기가 어떨까?
00:19:34네가 말한 심사숙고 기간이 냉장 신선식품 기준이었냐?
00:19:40나중에 대답하라며.
00:19:42충분히 고민하라며.
00:19:44시간의 길이보단 사유의 깊이가 중요하지.
00:19:49이 중에서는 그나마...
00:19:51요구르트가 제일 길지 않나? 발효식품이니까.
00:19:55우유로 하자.
00:19:57그럴 걸 뭐하러 물어보냐.
00:20:00대신 맨 뒤쪽 기준이야.
00:20:03콜.
00:20:19야, 배송료 근데 이거 흰 우유랑 딸기 우유, 초코, 바나나 커피.
00:20:25이거 뭘로 해야 되지?
00:20:29갔어?
00:20:31언제 갔대?
00:20:34야, 이거 그러면은 이거 내 마음대로 제일 짧은 걸로 한다.
00:20:42자기야.
00:20:44아까부터 지켜봤는데요.
00:20:46뭐하세요?
00:20:47예?
00:20:48제가요.
00:20:49겨우 최저시급 받으면서 열맞춰 진열해 놓은 거거든요?
00:20:53근데 그걸 이렇게 흐트러 출근하시면 어떡합니까?
00:20:59죄송합니다.
00:21:03어이, 깜짝이야.
00:21:04선배, 이게 뭐예요?
00:21:06간식 나눠먹어.
00:21:07오!
00:21:09아, 이 자비 없는 놈.
00:21:11야, 너 나 유당불내증 있는 거 몰라?
00:21:14우리 대통령도 있어.
00:21:15오!
00:21:16야, 근데 파인애플하고 황도는 이해가 가는데 꽁치랑 골뱅이는 뭐야?
00:21:23전 이거요.
00:21:24다이어트 중이라.
00:21:26미안하지만 이건 내 거.
00:21:28선배 바나나 우유 좋아하잖아요.
00:21:30진짜?
00:21:31원래는 그랬는데 얘가 유통기한이 제일 짧아.
00:21:38뭐야?
00:21:39왜 저렇게 해서?
00:21:41설레게 해.
00:21:43설레게.
00:21:44아침부터 골뱅이.
00:21:48우리 맥사나 칠까?
00:21:52소주?
00:21:54소맥?
00:21:56취향 기사 쓰겠다고?
00:21:57네. 일주일에 하나씩 특집으로요.
00:22:01요새 트렌드긴 한데 일주일에 하나씩 아이템 정하고 취재하고 기사 쓰고 가능하겠어?
00:22:07팀 옮겨달라고 할 땐 언제고?
00:22:09영화에서 보면 히어로들은 대부분 투잡디잖아요.
00:22:12본캐랑 국회도 따로 있고.
00:22:14저는 뭐 일개의 소시민이지만 그래도 한번 해볼까 싶어서요.
00:22:18갑자기 생각이 바뀐 이유 물어봐도 돼?
00:22:21과분한 칭호를 얻었거든요.
00:22:23갯벌맨이라고.
00:22:25어?
00:22:26킬 안 하실 거죠?
00:22:29무슨 자신감이래?
00:22:32오케이.
00:22:33그래서 제일 먼저 어디로 갈 건데?
00:22:39네?
00:22:40일일 응급 구급대원이요?
00:22:42네. 취재 말고 체험이요. 관찰 아니고 참여요.
00:22:46하루 종일 구급대원님이랑 똑같이 출근하고 출동하고.
00:22:49뭐 그...
00:22:50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패 안 끼치게 하겠습니다.
00:22:54네. 그게 그러니까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고요.
00:22:57제가 봤을 때 일단 기자님은 봉을 못할 것 같고요.
00:23:00들 것도 못할 것 같고요.
00:23:06어머.
00:23:09뭐 하세요?
00:23:10저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려고요.
00:23:12저 체력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00:23:14사회부에서 아무나 살아남는 거 아니거든요.
00:23:19도와주십시오.
00:23:21책상 말고 현장에서 머리 말고 몸으로 좋은 기사 쓰고 싶습니다.
00:23:25아, 예. 그...
00:23:27알겠습니다.
00:23:28일어나시라고요. 왜 이래요.
00:23:30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왜 이래요.
00:23:33누구한테 허락받으면 됩니까?
00:23:35네?
00:23:37기자님.
00:23:38네.
00:23:39기사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00:23:40네. 알겠습니다.
00:23:41제가 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00:23:44그리고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하시고요.
00:23:47아, 네.
00:23:48저기 있는 저 정문반장이 책임지고 도와드릴 겁니다.
00:23:56아, 저 주변 머래로 진짜 나 제대로 할 거 싶었는데 아주 인싸였네.
00:24:01핵인싸네.
00:24:02네?
00:24:03네?
00:24:04네?
00:24:06네?
00:24:13왜 여기 있냐 이게?
00:24:17여기다가 이걸 놔뒀나?
00:24:26뭐야 이거?
00:24:30다 닦아 놓고 왔는데 뭐 이렇게 더러워?
00:24:34응?
00:24:37뭐지?
00:24:39안 닦고 왔나?
00:24:43응?
00:24:45뭐야 이거?
00:24:46사장님, 저희 배달 왔어요.
00:24:48아, 고생 많으시네.
00:24:51이래야 다 고생이죠 뭐.
00:24:53오늘 무 두 개, 양배추 두 개, 당근 두 개 그리고 양파 한 단 맞죠?
00:24:57네.
00:25:00저기요.
00:25:02저희 혹시 어디서 본 적 있죠?
00:25:04요새 난 저 드라마 보는 날도 산다.
00:25:06그래, 저거 재밌어.
00:25:07지는 순간, 져는 순간 걔 국민 철사랑 나오는 거.
00:25:11야, 너도 저 드라마 보냐?
00:25:13아, 난 드라마 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00:25:15그럴 시간이 있으면 책을 읽지.
00:25:17어련하시겠어.
00:25:18야, 근데 무슨 내용이래?
00:25:20로맨스.
00:25:21남자랑 여자랑 사랑하는 얘기.
00:25:24야, 봐봐. 역시 뻔하잖아.
00:25:26뻔한 게 보편적인 거야. 사람들 다 좋아하는 거고.
00:25:30진짜.
00:25:32그래, 난 저 남자도 좋아.
00:25:35나도, 나도.
00:25:36야, 그래서 쟤 어떻게 만났냐?
00:25:38외국에서 만났어.
00:25:41낭만적으로.
00:25:43하하하.
00:26:08아, 배터리가...
00:26:13충전기 안 가졌네.
00:26:20쓰세요.
00:26:21네?
00:26:23급하신 것 같은데 충전기 쓰시라고요.
00:26:28아, 네. 감사합니다.
00:26:34어, 근데 저 여기서 통화하면 시끄러우실 텐데.
00:26:37괜찮습니다.
00:26:38감사합니다.
00:26:43갑니다.
00:27:09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
00:27:11자네 예뻐서 나온 거 아니야.
00:27:13대체 뭔 말을 하는지 드러나 보려고 나왔지.
00:27:16저 일단 커피부터 고르세요.
00:27:18케이크도 시키시고요.
00:27:20어머님 예전에 치즈케이크 맛있게 드셨잖아요.
00:27:23왜 그랬나?
00:27:25둘이 보기만 해도 이쁘고 흐뭇했는데.
00:27:28대체 왜 그랬어?
00:27:29죄송합니다.
00:27:31입이 열 개라도 들리나 봐요.
00:27:34죄송합니다.
00:27:36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00:27:39바람은 아니다.
00:27:41근데 둘 다 이유는 말 못하겠다.
00:27:44참, 입들 무겁네.
00:27:48이미 빵꾸나 사이 용접을 할 수도 땜빵을 칠 수도 없는데.
00:27:53내가 자꾸 미련이 남는 건 이상해서 그래.
00:27:58파혼식이나 했으면 서로 볼짝 안 볼짝 다 봤을 텐데.
00:28:01왜 둘은 미워 죽는 눈이 아닐까?
00:28:03저 한순간도 미워한 적 없습니다.
00:28:07저 아직
00:28:09석류 사랑해요.
00:28:24뭐야?
00:28:27저 새끼하고 지금 뭐 하는 거야?
00:28:34편의점 맨 뒷줄에서 꺼내왔다.
00:28:38올랑 11일?
00:28:42어머.
00:28:43어머, 죄송합니다.
00:28:44죄송해요. 죄송합니다.
00:28:46괜찮아요.
00:28:47석류 씨 사자 후에 정신이 번쩍 들었네.
00:28:51자, 그럼 오늘 수업 시작해 볼까요?
00:28:53네.
00:29:03이거를 보관을 잘 해야 되는데.
00:29:10여기 신선하게 잘 있어라.
00:29:1311일도 해보자.
00:29:21아, 깜짝이야.
00:29:23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
00:29:27장사 접고 들어온 거야?
00:29:30너 파리만 날려?
00:29:31송현준이 왜 만났어?
00:29:34어?
00:29:38나한테 비밀로 하면 내가 모를 줄 알았냐?
00:29:42내가 명색이 석류 아빠야.
00:29:45아니, 어디까지 사람을 바보로 만들려고 그래?
00:29:48뭔 말을 그렇게 해?
00:29:51갑자기 연락이 와서 받고
00:29:53내가 얘기하려고 했어.
00:29:58얘가 지금 뭐래?
00:29:59석류 아직 사랑한데
00:30:02다시 같이 미국을 가고 싶대.
00:30:04아우, 이 새끼가 그냥 뚫린 입이라고 말을...
00:30:08그래서 당신은?
00:30:10설마 당신 그걸 그냥 가만히 듣고 그냥 온 거야?
00:30:13말했잖아. 나는 석류 미국 가는 거 찬성이라고.
00:30:16아우, 정말 그놈의 미국, 미국!
00:30:19당신 미국에 미쳤냐? 어?
00:30:22지금 딸 가지고 장사해?
00:30:23뭐?
00:30:24그렇잖아. 어?
00:30:26그저 그냥 조금만 좋으면
00:30:28남들이 부러워만 하면
00:30:30석류 마음이고 뭐고 당신 상관도 안 하잖아!
00:30:32그래. 나 속물이다.
00:30:35철마다 미국 아울렛에서 가방도 보내주고
00:30:38신발도 사다 붙이던 전에 지원 딱 끊으니 섭섭해 죽겠다.
00:30:41왜? 변호사 사이로 어깨에 뻥쭉 넣어보려고 했는데
00:30:44퍼트려서 피눈물 난다. 이제 됐냐?
00:30:50나는 그냥
00:30:54내 딸이 날개 꺾여가지고 나처럼 사는 게 싫어.
00:30:57초라하게, 추레하게 그게 싫어!
00:31:16아무것도 모르면서.
00:31:28아!
00:31:46석류 아버지.
00:31:49술 한 잔 하시겠지?
00:31:50제 말이 그 말이었습니다.
00:31:53석류 아버지.
00:31:56석류 아버지같이 잘난 사람들은
00:32:00사는 게 어때요? 이렇게 막 바삭바삭하고 그래요.
00:32:07저는요.
00:32:09눅눅해요. 이렇게 막 눅눅해.
00:32:13자격지심에 그냥 쩔어가지고.
00:32:17내가 모자라가지고 잘못됐을까봐
00:32:20무서워서 이유는 물어오지도 못하고 그냥
00:32:24마누라만 그냥 들들들들 볶고.
00:32:29우리는 퍼석해요.
00:32:33누르면 바로 부서질 것 같아요.
00:32:38근데 이 떡볶이는
00:32:42밀떡이에요.
00:32:44밀떡이에요.
00:32:46쌀떡이에요.
00:32:50쌀떡이에요.
00:32:54왜요?
00:32:56밀떡도 맛있죠. 근데
00:32:59저는 쌀떡을 좋아해요.
00:33:03왜요?
00:33:04쌀떡이 그냥 쫀득쫀득해요.
00:33:08그냥 쫀득쫀득해요.
00:33:11근데 뭐 보통 분식집에서는 밀떡을 많이 쓰긴 하죠.
00:33:16왜요?
00:33:20쌀떡이, 이런 거 궁금해하시는구나.
00:33:23쌀떡이 잘 퍼지고 잘 불고 그래요.
00:33:27그리고 양념이 덜 배요. 그래서 어려워요.
00:33:31왜요?
00:33:33쌀떡이
00:33:35원래 그래서 제가 그렇다고 부르는 건데
00:33:40왜 그러냐고 자꾸 그러시면
00:33:42저는 쌀떡이 원래 그래서 그런 거라고 말을 하는 거죠.
00:33:47왜요?
00:33:54나 지금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00:33:58자꾸 쫄채고 그래요. 승협이.
00:34:02이 떡볶이는
00:34:07밀떡이에요. 쌀떡이에요.
00:34:10이 양반이 진짜 주사가 있구나.
00:34:14왜 자꾸 처음으로 돌아가. 더듬이 패야 뭐야?
00:34:19왜요?
00:34:20그만해 좀!
00:34:21나 무서워.
00:34:32깜짝이야.
00:34:37아니 이게 뭐야?
00:34:40왜 여기 있지?
00:34:45이거 당신이 갖다 놓은 거야?
00:34:49그게 뭔데?
00:34:50나도 모르지. 처음 보는 건데.
00:34:51나도 모르는 물건이야.
00:34:58잠깐 뭔가 안 깨졌나 모르겠네.
00:35:02뭐지?
00:35:15음방울. 음방울.
00:35:19음방울.
00:35:20근데 왜 자꾸 음방울 짜지고 그래요?
00:35:27음방울.
00:35:28음방울이요.
00:35:41음방울.
00:35:43음방울.
00:35:45뭐야 그러면. 음방울 자매가 아니라고?
00:35:48음방울을 그 사람이 좋아해요.
00:35:52그 사람?
00:35:53아니 좋아했어요.
00:35:59구하기 힘들었는데.
00:36:02어떡해. 경종이가 음방울을 구하기 힘들었구나.
00:36:06알았어. 알았어. 그럼 내가 구해주지 뭐.
00:36:10내가 딱 구해줄 테야.
00:36:13딱 여기 있어. 여기 기다려 있어.
00:36:16내가 음방울을 구하러 간다.
00:36:20음방울을 구하러 가. 구하러.
00:36:28음방울을 구하러 가.
00:36:59이 인간이 정말 이제 뭘 잘했다고.
00:37:02하다하다 외박까지.
00:37:08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러냐? 무섭게?
00:37:10아들이 엄마 설거지도 못 도와줘.
00:37:13누가 그래. 기름 잘 지래.
00:37:15미스 맨.
00:37:19뻐득뻐득 설거지하면서
00:37:21우리 도라에몽이 잘 지내고 있어.
00:37:24부럽다 진짜.
00:37:25뻐득뻐득 설거지하면서
00:37:27우리 도란도란 지난번에 못 당한 게
00:37:30대화나 좀 해볼까?
00:37:31이리 돼.
00:37:33그러지 말고 좀 들어봐 엄마.
00:37:36그때 말한 그 인플루언서가 되려면
00:37:38나를 추정. 아니 추앙하는 사람들.
00:37:41팔로워가 필요하거든.
00:37:43사람들이 너를 왜? 뭘 보고? 뭘 믿고?
00:37:46역시 우리 엄마 냉철해. 그치?
00:37:49그래서 말인데
00:37:50우리 엄마가 팔로워가 필요한데
00:37:53그 팔로워를 돈 주고 살 수가 있어.
00:37:56그게 몇 만만 돼도 먹고 사는 게 거뜬하대.
00:37:59공동구매도 열고 협찬도 받고.
00:38:01엄마 200만 원밖에 없어.
00:38:04엄마 투자라니까.
00:38:06엄마 그거 누구 코에다 붙이라고.
00:38:09미친 새끼가.
00:38:11이리 와.
00:38:13야 이 새끼야.
00:38:14기생충도 너보다 능심적일 거야.
00:38:16평생 부모 등골 빼먹은 것도 모자라서
00:38:19이 새끼야 진짜.
00:38:21야 너 말 조심해라.
00:38:23너나 행동거지 조심해.
00:38:25성실하게 일해서 벌 생각은 안 하고
00:38:27맨날 뜬구름만 잡지.
00:38:30너 진짜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00:38:32지랄하네.
00:38:33지난 하나 뭐가 다르다고.
00:38:35뭐?
00:38:38다시 말해봐.
00:38:39야 그만 못해.
00:38:41갑자기 나 머리 아파 죽겠는데.
00:38:43니들 어떻게 된 게 얼굴만 보면 또 쌈박질이야.
00:38:46성주 너 그만해.
00:38:47통주 너 들어가고.
00:38:50재수없어 진짜.
00:38:51뭔 잘했다고.
00:38:56엄마.
00:38:57엄마 저 새끼한테 한두 번 속아?
00:38:59진짜 쟤 돈 해주기만 해.
00:39:01내가 알아서 해.
00:39:02뭘 알아서 해.
00:39:04엄마가 매동증만 맨날 오냐오냐 하니까
00:39:06쟤가 저러잖아.
00:39:07그거는
00:39:09쟤가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구멍이 뚫려 있어가지고.
00:39:13그래서 수술할 수도 있으니까
00:39:14의사가 울리지 말라 그랬다고.
00:39:16이제는 귀에 못이 박히겠어.
00:39:19근데 수술 안 했잖아.
00:39:20자연히 막혔잖아.
00:39:22그러면 그 다음에 좀 엄해졌어야지.
00:39:24어떻게 저 철득선이를 저러고 여태 그냥 둬.
00:39:27너도 자신 나아봐라.
00:39:29아팠다면 그게 되나.
00:39:32또 저 자식 편들지.
00:39:35아픈 게 뭐 유세야?
00:39:49뭐해?
00:39:50어? 아니야 아무것도. 들어가자.
00:39:52이것 좀.
00:39:53어.
00:40:20열흘 남았다.
00:40:21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라.
00:40:23철득선증을 나한테 어떻게 보낸 거야?
00:40:27진짜 안 하던 짓이라 보다니.
00:40:30무슨 좋은 일 있어?
00:40:33현준 씨.
00:40:35다행이다.
00:40:36씻기 전에 나와서.
00:40:38뭐야 이거?
00:40:39자수민 차.
00:40:42나 작전을 바꿨어.
00:40:44마지막에 안 막혔으니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00:40:50아까는 바쁘신 것 같아서 말씀을 못 드렸어요.
00:40:53충전기 너무 감사했습니다.
00:40:55신세졌네요.
00:40:56별것도 아닌데 형님.
00:40:57별거죠.
00:40:59그런 의미에서 제가 음료라도 좀 대접하고 싶은데.
00:41:02아니요 괜찮습니다.
00:41:03제가 안 괜찮아서 그래요.
00:41:05커피라도 사 드릴게요.
00:41:09아 여기 커피.
00:41:10네.
00:41:11네.
00:41:12네.
00:41:13네.
00:41:14네.
00:41:15네.
00:41:17네.
00:41:18여기 커피 맛이 없어요.
00:41:21아.
00:41:27우산불고기 좋아해요?
00:41:29네?
00:41:30싫어해요?
00:41:31아니.
00:41:33그럼 갑시다.
00:41:49자수민 차예요.
00:41:51이걸 왜.
00:41:52위장 건강에 좋아요.
00:41:54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길래.
00:41:58나가 있을게요.
00:42:19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거야.
00:42:22그러면 네가 날 보고 웃어줄지도 모르잖아.
00:42:25예전처럼.
00:42:29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00:42:32잘 다녀와.
00:42:48너무 잘하지 말 걸 그랬어.
00:42:50프레스코에서 벌써 마음에 들어하다니.
00:42:53그럼 좋은 거 아니야?
00:42:54아니.
00:42:56그럼 협업이 너무 빨리 끝나버리잖아.
00:42:59발로 그려서 세 번쯤 택자 맞고.
00:43:01위장에 쫓겨 같이 밤도 새고 그랬어야 했는데.
00:43:04그러기엔 내가 지나치게 유능한 거지.
00:43:08진짜 농담도 안 해?
00:43:10뭔가 기분 나빠.
00:43:12너 나 편해진 것 같다?
00:43:14나 내 발로 붓구덩이에 걸어 들어갔어.
00:43:16네가 그랬잖아.
00:43:18뭐가 될지는 가마에 들어가 봐야 아는 거라고.
00:43:21너 설마.
00:43:26나 배성유한테 고백했어.
00:43:38성유 씨는 뭐래?
00:43:41아직 대답 못 들었어.
00:43:42오도 가도 못하고 불가마 안에 갇혀 있구나?
00:43:46그런 셈이지.
00:43:48금 갔으면 좋겠다.
00:43:50안에서 부풀다 그냥 빵 터져버렸으면 좋겠어.
00:43:53너까지 안 그래도 이미 충분히 괴로워.
00:43:56뜨겁고.
00:44:00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00:44:03이래서 사람들이 남자랑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들 하나?
00:44:07내가 그냥 배성유의 친구일로 남지 못한 거야.
00:44:10내가 그냥 배성유의 친구일로 남지 못한 건
00:44:13걔가 여자라서가 아니야.
00:44:18배성유나 그런 거지.
00:44:23분하지만 인정해.
00:44:25네가 성유 씨를 맘에 품고 날 기만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00:44:29너 나랑 만날 때
00:44:31충분히 좋은 사람이었거든.
00:44:36내가 그땐
00:44:38감정기복이 좀 있었잖아.
00:44:41혼자 어두운데 웅크리고 있으면
00:44:44네가 항상 날 밝은 곳으로 데려가줬어.
00:44:48그런 사람이라서
00:44:51내가 널 못 잊은 거였겠지?
00:44:57이렇게 되면 내가 차인 건가?
00:45:00아니다.
00:45:02너도 차일 수 있잖아 참.
00:45:04어?
00:45:05그때 레스토랑에서 만났던 남자
00:45:08꽤 막강해 보이던걸?
00:45:10성유 씨랑 보통 사이 아니었던 것 같고.
00:45:13거기다
00:45:15여유롭고
00:45:16섹시한
00:45:17어른 남자.
00:45:18혹시 나 모르는 사이에
00:45:20섹시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바뀐 건가?
00:45:23아니면 내가 널 신비한을 의심해야 되는 거야?
00:45:26재수인 거 불안하구나.
00:45:28아이 그럴 리가.
00:45:30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염려가 돼서 하는 말이야.
00:45:35불가마에서 박살난 채 나오면 전화해.
00:45:37술 사줄게.
00:45:38왜 자꾸 그렇게 부정적인 가정을 하는 거야?
00:45:40주정은 막걸리로 하자.
00:45:42안 마셔.
00:45:43절대 마실 일 없을 거야.
00:45:44명호 오빠한테 조만간 약속한 그릇 보내준다고 전해줘?
00:46:03형, 오늘 저녁에 시간 돼?
00:46:05지금 처리 중입니다.
00:46:06명세표를 드릴까요?
00:46:09카드를 회수해 주십시오.
00:46:10놓고 가시는 물건은 없을지 확인해 주십시오.
00:46:13감사합니다.
00:46:15어, 강엄마 오랜만이야.
00:46:18아니, 나 뭐
00:46:20요즘 뭐 괜찮은 알바거리 없나 해가지고.
00:46:23완전 재밌겠다.
00:46:25어?
00:46:26아니, 저번대처럼 박...
00:46:28내가 좀 이따 다시 전화할게.
00:46:30저기요.
00:46:31여기 뭐 하는 곳이에요?
00:46:34요리학원이요.
00:46:35저희 쿠킹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00:46:38요리요?
00:47:00에이구.
00:47:06아저씨, 떡볶이 1인분만 주세요.
00:47:09아이고, 어떡하지?
00:47:11아저씨 지금 떡볶이 못 팔 것 같은데.
00:47:14왜요? 이렇게 많잖아요.
00:47:17아저씨가 양심상 이거 팔면 안 될 것 같아.
00:47:19이게
00:47:20떡볶이 1인분만 주세요.
00:47:21아이고, 어떡하지?
00:47:23아저씨 지금 떡볶이 못 팔 것 같은데.
00:47:25왜요? 이렇게 많잖아요.
00:47:27아저씨 지금 떡볶이 못 팔면 안 될 것 같아.
00:47:29이게 다 부러트렸어.
00:47:31어떡해?
00:47:32네, 안녕히 계세요.
00:47:34아이고.
00:47:35미안해.
00:47:36이따 다시 와.
00:47:42다시 처음부터 한 번 해볼까.
00:47:47어, 그래 맞다.
00:47:48그때 그 봉지네.
00:47:50이게 뭐더라 이게?
00:47:53이게 뭐야?
00:47:54나 이런 걸 얻은 적이 없는데.
00:47:57뭐야?
00:48:00안녕하세요.
00:48:03안녕.
00:48:04너, 너 왜 여기 앉아있냐?
00:48:07집에 아무도 없어?
00:48:09동진이가 할 말 있다고 해서 보자고 해가지고.
00:48:12근데 좀 늦는다고 먼저 들어와서 딸 일하네.
00:48:14걔가 너한테 할 말이 뭐가 있는데?
00:48:17글쎄.
00:48:18뭐 제안할 게 있다던데.
00:48:21와, 이 호로 자식이 진짜.
00:48:23보자 보자 하니까 너한테까지 그래?
00:48:25아, 진짜 이 새끼 미쳤나 봐.
00:48:28왜, 뭔데 그래?
00:48:30엄마, 대동진 지금 뭐 하고 다니는지 알아?
00:48:33어? 엄마한테 돈이 다 달라고.
00:48:41아, 뭐 하는 거야?
00:48:42너 이게 다 뭐야?
00:48:44아, 엄마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
00:48:45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00:48:47사람 가방을 이렇게 소지품 냄새 하는 거다니.
00:48:50이게 다 뭐냐고.
00:48:51이모, 일단 흥분하지 말고.
00:48:53그냥 몰라.
00:48:54요리 책이잖아.
00:48:57니가 이걸 왜 봐?
00:48:58그니까 니가 이걸 왜 보냐고!
00:49:01내가 요리하고 싶으니까.
00:49:04뭐?
00:49:06이모, 우리 석류 얘기를 좀 들어보자.
00:49:09얘도 나름 사정이 있었고.
00:49:11수녀 너 알고 있었어?
00:49:13얘 요리학원 다니는 거?
00:49:17응.
00:49:18어머, 세상에.
00:49:20천방지축 내내 붙어다니더니
00:49:22니들 둘이 작당 오해를 했구나?
00:49:24미안해. 근데 이모...
00:49:25채승 잘못 없어.
00:49:27이건 내 일이야. 내 꿈이고.
00:49:28이제 뭘 잘했다고, 진짜!
00:49:29그래서 뭐...
00:49:31아빠 가게에 퇴근하던 거야?
00:49:34아빠 부엌 거 훔쳤어, 너랑?
00:49:37미안.
00:49:38따로 연습할 데가 없어서.
00:49:41자격증 딴 다음에
00:49:43엄마, 아빠한테 얘기하려고 했어.
00:49:45자격증?
00:49:46소지품?
00:49:47네, 얘기하려고 했어.
00:49:49자격증?
00:49:50석류야, 너 진심으로 일을 하겠다는 거야?
00:49:55어. 진심이야.
00:49:59내가 진짜 힘들게 찾은
00:50:01내 꿈이야, 이게.
00:50:04그럼 너 하던 일은 어떻게 하고?
00:50:08너 지금까지 하던 공부는, 경력은?
00:50:11좋은 경험이었어. 소중한 시간이었어.
00:50:14근데 그건 여기까지인 것 같아, 아빠.
00:50:34우리가 그 똑똑이를 키웠구나.
00:50:39배송료.
00:50:40너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00:50:42네가 진짜 잘난 줄 아는구나.
00:50:45아빠...
00:50:46너 회사 10년도 못 다닌 그런 정신머리로
00:50:49그따위 근성으로 네가!
00:50:51네가, 네가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00:50:59뭐야?
00:51:01집안 분위기 왜 또 개 박살인데?
00:51:06또 배송료 너냐?
00:51:09엄마, 아빠 진짜 나한테 너무한다는 생각 안 들어?
00:51:13왜 나만 기준이 다른데?
00:51:16왜 나한테만 이렇게 엄격해?
00:51:19배동진 지금까지 어땠어?
00:51:21축구 선수 한다더니 합숙해서 도망 나와.
00:51:24음악 한다고 해서 온갖 악기 다 사줬는데
00:51:26바로 때려쳐!
00:51:27재수, 삼수, 사수까지 해서도 대학 못 붙어!
00:51:30연기한다고 급단 들어갔다가 또 바로 때려치고 나와.
00:51:33왜 또 옛날 얘기를 꺼내고 지랄이야?
00:51:35내가 여태까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알아?
00:51:39배동진 때문에 맘고생하는 엄마, 아빠...
00:51:43나라도 속 썩이지 말자.
00:51:45그랬어.
00:51:48근데 저 새끼 지금 또 어때?
00:51:50또 헛바람 들어서 엄마 달달 볶고 있잖아!
00:51:55입 안 닫히냐?
00:51:56가만있어.
00:51:57어떻게 쟤는 저래도 평생을 봐주면서...
00:52:00나는 단 한 번의 시행착오도 용납이 안 돼.
00:52:03왜 나는...
00:52:04왜 나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지도 못해?
00:52:08그래.
00:52:12정미야, 너 하고 싶은 거 해.
00:52:13어, 다 해!
00:52:15근데 요리는 안 돼.
00:52:18지금은 재밌겠지.
00:52:21예쁜 가게에서 네가 만든 음식 먹으면서 행복해야 할
00:52:24그런 손님들 상상도 못해.
00:52:26예쁜 가게에서 네가 만든 음식 먹으면서 행복해야 할
00:52:29그런 손님들 상상하겠지.
00:52:31그림 같겠지, 동화 같겠지.
00:52:33아빠도 그랬어.
00:52:35그래서 안 돼.
00:52:37아빠가 해봐서 안 돼.
00:52:46너만 억울하고 너만 피해자냐?
00:52:49나도 평생을 너한테 열다치였거든!
00:52:53짜증나.
00:52:54집어넣고...
00:52:57집어넣고...
00:53:11따라오지 마라.
00:53:15따라와.
00:53:19이런데는 또 어떻게 알았냐?
00:53:23이럴 때를 대비해서 알아뒀지.
00:53:25내가 너에게 위로가 되어야 하는 순간.
00:53:29정태희란 것뿐만.
00:53:33상도덕이란 게 있다.
00:53:38근데 말이야.
00:53:40서로의 과거사를 지나치게 자세히 알고 있는 거
00:53:45요즘 나한테 별로 유리한 것 같진 않다.
00:53:49야, 저 꽃 좀 봐봐라.
00:53:51하얘가지고 꽃 팝콘 같다, 야.
00:53:54너희 내부전 어떻게 된 게 꽃에서까지 먹을 걸 도출해냈냐?
00:53:58아니, 고소하게 생겼잖아. 꼭 카라멜 뿌려먹고 싶게.
00:54:02얘네들은 이름이 뭘까?
00:54:05조팝.
00:54:07나무 친구인 이팝나무.
00:54:11쌀알 같아서 그렇게 부른대.
00:54:15이름이 참 원초적인 친구를 뒀네.
00:54:24한참 짧아.
00:54:30어때, 좀 위로가 되고 있냐?
00:54:34그냥 좀 창피해.
00:54:37넌 어떻게 내 인생에 쪽팔린 순간마다 이렇게 매번 있냐.
00:54:43야, 또 너의 흑역사는 줄줄이 깨고.
00:54:46아, 이것도 별로 유리한 건 아니지.
00:54:49아, 짜증나.
00:54:53되게 오랫동안 억울했는데.
00:54:57내 속에 있는 걸 좀 털어내고 나면
00:55:00좀 시원할 줄 알았는데
00:55:03대략 찝찝해.
00:55:05뭔지 알아.
00:55:08부모라고 항상 맞는 게 아닌데
00:55:11부모도 자식한테 잘못하는데
00:55:14정작 따지고 나면 괜히 막 죄짓말을 하고
00:55:17따지고 나면 괜히 막 죄책감 들고.
00:55:20정확해.
00:55:22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00:55:24너도 뭐 들이받았냐?
00:55:26아니.
00:55:28역시 부러워. 니네 집.
00:55:31이모랑 아저씨 교양했으시고
00:55:34말씀도 가려서 하시고.
00:55:37그리고
00:55:39너는 그 염병할 놈의 동생도 없고
00:55:41나는 그게 제일 부러워.
00:55:42그 새끼는 언제 정신 차리냐 진짜.
00:55:47아, 나 이제 요리 연습은 어디서 하냐.
00:55:51의료회사에서 해.
00:55:53응?
00:55:54다들 퇴근하고 나면 지방 쓰라고.
00:55:57이번 주에 애들 전부 다 지방 출장이래.
00:56:00아무리 그래도
00:56:02남의 회사에서 어떻게 그래.
00:56:04내가 대표인 거 잊었냐?
00:56:06얘가 권력의 맛을 알아버렸네.
00:56:08너 사장이라고 막 함부로 그러면 못 써.
00:56:11쓸 거야 말 거야?
00:56:12쓸 거야.
00:56:14근데 딱 한 번만.
00:56:15야, 그리고 이거
00:56:16내가 부탁한 거 아니다.
00:56:17네가 먼저 나한테 제안한 거야.
00:56:19누가 뭐래냐?
00:56:21그래.
00:56:24아, 정치 좋다.
00:56:28야, 저거 아무리 봐도 팝콘이라니까.
00:56:29저 뽀뽀 생긴 게.
00:56:3512시 넘었네.
00:56:37두 일 남았다.
00:56:43야, 같이 가.
00:56:45가자.
00:56:57강단호입니다.
00:56:58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00:57:02웰컴.
00:57:03환영합니다.
00:57:04저 기자님 오신다는 소리에 한숨도 못 잤습니다.
00:57:07왜?
00:57:08설레서.
00:57:10저희 어떻게 오늘 사진도 찍나요?
00:57:12저 어제 마스크팩도 했는데.
00:57:13그냥 평소대로 똑같이 해.
00:57:15그래야 우리 일이 장난 아닌 거 알지?
00:57:17네.
00:57:18여기 다 목숨 걸고 나온 사람들이에요.
00:57:20알고 계시라고.
00:57:22네.
00:57:23명심하겠습니다.
00:57:30방금 말은 제가 들어도 좀 꼰대 같았다.
00:57:33연반장님 친해지면 좋으신 분이에요.
00:57:35사명감도 아주 투철하시고.
00:57:38말 안 해서 다 느껴집니다.
00:57:40오케이.
00:57:41그럼 저희도 가볼까요?
00:57:42네.
00:57:54자, 오늘은 이 캐비닛을 사용하면 되고요.
00:57:57네.
00:57:58기본 장비로는 안전 헬멧, 조끼, 방안복, 캠 이렇게 있어요.
00:58:03이 캠은 조끼 편하신 곳에 그냥 착용하시면 돼요.
00:58:06네.
00:58:07다음.
00:58:08자, 일단 출동 진영이 떨어지면 이 차를 타고 이동할 건데요.
00:58:12네.
00:58:13보여줄게요.
00:58:15이렇게 타세요.
00:58:18구급 가방들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00:58:20제일 작은 게 바이탈 가방.
00:58:22바이탈.
00:58:23제일 큰 게 외상 가방.
00:58:24그리고 이게 심정지 가방.
00:58:26이게 수액 가방이에요.
00:58:27제가 하나씩 꺼내서 설명해 드릴게요.
00:58:30구급 출동.
00:58:31선풍기 고온도 15-3.
00:58:34헬멧.
00:58:39선풍기 고온도 15-3.
00:58:51이건 고사리 나물이네.
00:59:09너무 맛있겠다. 너무 맛있겠어.
00:59:16너무 맛있어.
00:59:39먹어.
00:59:42당신 안 먹어?
00:59:43집 나가봐야 돼.
00:59:49어?
00:59:50고맙다고.
01:00:09고맙다고.
01:00:11고맙다고.
01:00:12네.
01:00:30아이도 다 컸고, 세월도 흘렀고, 이제 때가 됐어.
01:00:35인생에서 중요한 결제이니까.
01:00:37내가 한 제안.
01:00:38잘 생각해봐.
01:00:42문제원입니다. 신고가 왔어요.
01:00:46여기요. 여기요.
01:00:48환자분 괜찮으세요?
01:00:52허리에 다쳤는지.
01:00:54깜짝 놀랄 수는 없어요.
01:00:56나무 정리 작업 중에 추락했는데
01:00:58애혹과 벌칙이 있었나 봐요.
01:01:00어떻게 지금이라도 보호장비 가져올까요?
01:01:02아니요. 시간을 더 지쳐야 할 수는 없어요.
01:01:04환자가 더 위급해질 수도 있고요.
01:01:06말법 아니잖아요. 안 죽습니다.
01:01:08빨리 오세요.
01:01:11환자분 움직이지 마세요.
01:01:21환자분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01:01:24네.
01:01:26근데 기자님 얼굴은 별로 다행인 것 같지가 않네요.
01:01:34저 하나도 안 아파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01:01:36그러니까 좀 위험하다 싶으면 나가 있으면 되지.
01:01:40뭐하러 계속 돕고 있어요.
01:01:42어떻게 그래요. 우리 오늘 한 팀인데.
01:01:44일심동체.
01:01:45일심동체는 무슨.
01:01:47진료나 빨리 바꿔요. 우리 복귀해야 되니까.
01:01:49아니요. 저도 남은 일정 같이 소화할 겁니다.
01:01:53그 꼴을 하고 누구를 구조하겠다는 거예요?
01:01:56오웅 씨 꼴도 만만치 않거든요.
01:01:58얼굴만 멀쩡하지 여기저기 많이 쏘이셨잖아요.
01:02:01왜 갑자기 이름을 부르고 그래요?
01:02:03아. 구급대원님은 너무 딱딱한 노칭 같아서.
01:02:07그러면 뭐라고 부르면.
01:02:09정 관장님. 지금 공신동에서 신고 들어왔는데.
01:02:12서해에서 가는 것보다 그냥 우리가 다이렉트로 가는 게 빠를 것 같다고.
01:02:14가자.
01:02:15네.
01:02:18가, 가자.
01:02:20네. 정 관장님.
01:02:34아. 뒤축 환자인데.
01:02:36여기도 더 없네요.
01:02:37아. 우리한테.
01:02:38거리가 있잖아요. 빨리 갔어.
01:02:40알겠습니다.
01:02:48저기요.
01:02:51어.
01:02:52간다고요?
01:02:53네.
01:02:56어. 못 움직이시겠죠?
01:02:59네.
01:03:00도와주시겠어요?
01:03:03기사님. 힘 줘야 돼요. 기사님. 힘 줘야 돼요.
01:03:05네.
01:03:06기사님. 힘 줘야 돼요.
01:03:07아.
01:03:08아.
01:03:09기사님. 기사님. 기사님.
01:03:10신고 들어오셨는데요.
01:03:11신고 들어오셨어요?
01:03:12네.
01:03:13뭘 들었다고 하셨죠?
01:03:14태용이 형. 안에서 말씀을 안 하셔서.
01:03:15아.
01:03:16기사님. 이거 30분만 기다려주세요.
01:03:17네.
01:03:19저 먼저 주세요.
01:03:20아. 네.
01:03:21기사님. 저희 실례 들어갈게요.
01:03:26맥박기 준비할게요.
01:03:27네.
01:03:29네. 선생님.
01:03:30살짝 안 아픈낙지 그렇게 좀 내고요.
01:03:32네네.
01:03:33에프켄미 생일식에 한 번 더 하겠습니다.
01:03:36에프켄미 기사님 주세요.
01:03:37네.
01:03:40환자분. 저희 기사 좀 놓을게요.
01:03:44여기 팔 좀 잡아주세요.
01:03:45네.
01:03:50아.
01:03:51아.
01:03:52여기 한 번만 잡아주세요.
01:03:55아.
01:03:56팔 한 20분은 주시보고.
01:03:58저는 네.
01:04:04사실 연락드리면서도
01:04:05건축관님께서 이모델링까지 마쳐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01:04:09요즘은 아무래도 예전보다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라서요.
01:04:13무엇보다
01:04:14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01:04:16극장에 워낙 설레는 곳이잖아요.
01:04:20설렘을 더 극대화하고
01:04:22또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요.
01:04:25저희가 감사하죠.
01:04:27근데 건축가님, 저희만큼이나 극장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계신 것 같네요?
01:04:31제가 극장에 추억이 많거든요.
01:04:33추억이요?
01:04:35예, 극장에서 제일 처음 본 영화가
01:04:37토이스톡이었어요.
01:04:39아,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같이 보러 오셨나 봐요?
01:04:42아니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랍니다.
01:04:56온 김에 안쪽 직원들 공간까지 살펴보고 싶은데, 혹시 가능할까요?
01:05:00예, 물론이죠. 가시죠.
01:05:06나 저기 회사 들어가는 길인데, 너 이따 연습하러 올 거지?
01:05:09야, 나 진짜 가도 돼?
01:05:12아무도 없다니까. 병원형한테 미리 말해놨고.
01:05:15그래, 그럼 간다.
01:05:17이따 봐.
01:05:25네.
01:05:45어떻게 된 거야?
01:05:46너 왜 저 사람이랑 같이 와?
01:05:48어떻게 된 거냐면...
01:05:50제가 요리학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같이 왔습니다.
01:05:54저기요.
01:05:55당신 지금 이러는 거 스토킹인 거 몰라요?
01:05:58경찰서에 신고를 해야 정신을 차리시나?
01:06:01저 석류 따라온 거 아니거든요?
01:06:03여기 건축사무소라고 해서 왔는데, 상담 좀 받으려고요.
01:06:07아이고, 석류씨하고 우리 최 대표가 새 클라이언트님을 모시고 왔네.
01:06:14천천히 올라오세요. 사랑과 정성으로 모시겠습니다.
01:06:17뭐야 이거?
01:06:24무슨 얘기를 하려고 대체?
01:06:28먹은 것도 없이 취할 것 같네.
01:06:31그러니까, 주택을 짓고 싶으시다고요?
01:06:34네. 부모님께서 최근에 은퇴하시고 귀국을 생각하고 계시거든요.
01:06:40어머.
01:06:41가평 쪽에 땅이 있는데, 별장처럼 오갈 수 있는 집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01:06:48좋다, 좋다. 아니, 너무 아름다운 생각이시다. 그치?
01:06:53저희 아틀리에인이 부모님께 안비납도의 노후를 선물해드리고 싶은데,
01:06:58혹시 뭐 생각하시는 예산과 중공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01:07:02아, 일단 계획은 내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요.
01:07:07잠시만요. 죄송합니다.
01:07:10어, 혜란아.
01:07:11아,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그거 그냥 잡으면 되잖아.
01:07:14뭐?
01:07:16어, 알았어. 내가 바로 갈게.
01:07:21형, 집에 무슨 일 있어?
01:07:22아니, 그 우리 로이가 바퀴벌레 약을 조금 먹은 것 같아.
01:07:25뭐?
01:07:26아니, 그럼 심각한 거 아니야?
01:07:28아니, 뭐 지금 애들은 잘 놀고 있는데, 내가 아무래도 가봐야 될 것 같아서.
01:07:31아, 그 죄송합니다. 남은 상담은 나중에 해 드릴게요.
01:07:35네.
01:07:36애들은 잘 놀고 있는데, 내가 아무래도 가봐야 될 것 같아서.
01:07:39아, 그 죄송합니다. 남은 상담은 우리 최 대표가 해 줄 거예요.
01:07:43네네. 얼른 들어가보세요.
01:07:44아, 네네.
01:07:46형, 상황 보고 연락 좀.
01:07:47어, 알았어. 죄송합니다.
01:08:04송현준 씨.
01:08:06지금 이 건축 상담 핑계죠?
01:08:08구실 정도로 해두죠.
01:08:10부모님 계획은 사실이거든요.
01:08:12네.
01:08:13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저는 그 이름 맡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01:08:20아쉽네요.
01:08:22실력 있는 건축가라고 들었는데.
01:08:24물론, 성류한테요.
01:08:29그 입에 성류 이름 더는 올리지 마요.
01:08:32자꾸 불씹불씹 나타나지도 마시고.
01:08:34우리 두 사람, 이미 끝난 사이입니다.
01:08:37아니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01:08:40우리 그렇게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사이 아니거든요.
01:08:44그건 그쪽의 일방적 주장이죠.
01:08:46두고보면 알게 될 겁니다.
01:08:48성류랑 내가 어떤 연인 사이였는지,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01:08:54이미 지난 일 안 궁금합니다.
01:08:57난 배성류가 하는 말만 믿거든요.
01:08:59그건 순수하게 친구로서의 믿음인가요?
01:09:07그럴리가요.
01:09:15연습은 잘 돼가냐?
01:09:18성류 형, 오래 기다렸지.
01:09:20왜 따라와요? 안 가요?
01:09:21네, 안 갑니다. 성류 갈 때 같이 가려고요.
01:09:24계속 이러면 무단침입에 불법 정거로 간주할 수 밖에 없습니다.
01:09:28지금 변호사 앞에서 법리 따지는 겁니까?
01:09:30여기가 내 건축사무소인 건 그새 잊으셨나 봅니다.
01:09:33미안한데, 둘 다 좀 저기로 가줄래?
01:09:35요리하는데 굉장히 방해되거든.
01:09:37얌전히 있을게. 여기서 보기만 할게.
01:09:46둘 다 의자에 좀 앉아주면, 내가 굉장히 고마울 것 같아.
01:09:51어.
01:09:52둘 다.
01:09:53어.
01:09:56고마워.
01:09:58고마워.
01:10:12정말 안 갑니까?
01:10:14네. 일 좀 다 비워뒀습니다.
01:10:17그리고 성류가 만든 저 음식도 먹고 갈 계획이 있고요.
01:10:21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01:10:24원래 성격이 그따위였습니까?
01:10:26네. 성격에 제일한 점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01:10:30전략적이고 목표의식이 뚜렷한 편이죠.
01:10:33야, 얼마나 더 기다려야 돼? 아직 멀었어?
01:10:36아, 배고파?
01:10:37이제 완자 붙이고 육수에 후루룩 끓여내기만 하면 되는데.
01:10:41천천히 해, 천천히. 얼마든지 기다릴 테니까.
01:10:45천천히 해.
01:10:47어, 그나저나. 냄새 너무 좋은데?
01:10:51고소하고 향긋한 게 꼭...
01:10:54캐러멜라이징 하는 것 같은데?
01:10:56그거는 내 음식 냄새 아닌데?
01:10:59턱도 어디서 나더라?
01:11:04성민아, 이거 내가 너 주려고 사왔는데.
01:11:08오! 팝콘이다!
01:11:10네가 저번에 먹고 싶다고. 근데 이거 어쩌냐? 다 식어가지고.
01:11:14아, 뭐 어때. 사실 나 배고팠어.
01:11:16아니, 먹지 마. 너 좋다고 이런 걸 먹어.
01:11:18아니, 지금 뭐 하는 거예요?
01:11:20누가 보면 내가 독이라도 사온 줄 알겠습니다.
01:11:22스트레스 지방이 약은 아니잖아요.
01:11:29이 맛이지. 이 혈관이 파고오르는 이 맛은 단짠단짠 맛.
01:11:33야, 너 우리 옛날에 토이스토리 봤던 거 기억나냐?
01:11:37당연하지. 나 대사도 기억해.
01:11:39무한한 적응감 너머로.
01:11:41기억하네?
01:11:42그럼.
01:11:43내일 팝콘 왕자야.
01:11:51좀 드세요.
01:12:03고생하셨습니다.
01:12:04네, 고생... 아이고.
01:12:06괜찮으세요?
01:12:07네.
01:12:08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데.
01:12:10체력 좋다는 말 다 뻥이었네요.
01:12:12그건 반장님들 체력이 비상식적으로 좋으신 거거든요.
01:12:16얼굴이 어쩌다 그 모양이 되셨대?
01:12:18벌에 정렬하게 쏘이셨습니다.
01:12:21기사님 오늘 고생 많이 했어요.
01:12:23고생은 반만 했지.
01:12:24그래도 덜 더울 때 나갔잖아.
01:12:26한여름에 팬티가 땀에 절어가지고 그냥
01:12:28벗삭벗삭해지는 경험을 해보셨어야 하는데.
01:12:31초복, 중복, 말복.
01:12:32지금 언제가 좋으십니까?
01:12:34또 오겠습니다.
01:12:36점심은 잡석고?
01:12:39옷이나 갈아입어요.
01:12:41저녁이나 뭐 드세요.
01:12:43옷이나 갈아입어요.
01:12:45저녁이나 먹게.
01:12:48네.
01:12:49저녁 뭐 먹었습니까?
01:12:57네. 이제 드셔도 됩니다.
01:12:58감사합니다.
01:13:05맛있네요 여기.
01:13:07고기도 엄청 부드럽고.
01:13:09반장님이 특별히 단골집으로 데려온 거예요.
01:13:14여기 마늘소스 좀 찍어 먹어봐요.
01:13:16더 맛있어요.
01:13:17갓김치랑도 드셔보세요.
01:13:19완전 꿀맛이에요.
01:13:20아, 꿀은 좀.
01:13:22제가 오늘 방한테 앙금이 생겨가지고.
01:13:25여러모로 제대로 생기셔서 나오겠네.
01:13:27우리 밥 먹을 시간도 없는 거 알고.
01:13:29밥만이 아니던데요.
01:13:30화장실 갈 시간도 없던데.
01:13:32거기서 우리의 직업병이 탄생하잖아요.
01:13:34방광염.
01:13:35왜? 지난달에 정 관장님도 걸려서.
01:13:38임권아!
01:13:40드세요.
01:13:41이거 고기 있는데.
01:13:43다른 고친 건 없으세요?
01:13:45이 기회에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01:13:49클래식 안 들어요.
01:13:50아까 봤죠?
01:13:51우리 출동 방송에 클래식 나오는 거.
01:13:53네.
01:13:54이 경고음 뜨면 다들 깜짝깜짝 놀라니까.
01:13:56심신 안정을 위해서 바꿨다는데.
01:13:58이제는 클래식 들으면서 놀라요.
01:14:01저는 저번에 사동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01:14:04갑자기 심정질 막 나서 깜짝 놀라가지고.
01:14:06바지 내린 건 깜빡하고 그냥 나갈 뻔 했잖아요.
01:14:09모짜르트.
01:14:11모짜르트.
01:14:12아, 모짜르트요?
01:14:14그래서 직업병 중에 부정맥도 있어요.
01:14:17스트레스를 워낙 많이 받으니까.
01:14:19그러면 스트레스는 뭘로 보세요?
01:14:22연애요?
01:14:24라고 하고 싶지만 희망상황이고.
01:14:26현재 솔로입니다.
01:14:27누구 만날 시간은 따로 있으세요?
01:14:29다 쪼개서 만나는 거죠.
01:14:31근데 우리가 생활 방향이 워낙 좁다 보니까.
01:14:33주로 사내 연애를 많이 하죠.
01:14:35사내 연애요?
01:14:37다들 경험 있으신가요?
01:14:39저는 사내 연애로 결혼했지.
01:14:41여자 소방학교 때는 만났었고.
01:14:45정반장님은요?
01:14:47네?
01:14:48아, 저는 그런 거 관심 없어요.
01:14:51우리 정반장님은 마블, DC 이런 히어로나 좋아하지.
01:14:55현실 남자 보고서 멋있다고 하는 걸 내가 본 적이 없어요.
01:14:59아니지, 있지.
01:15:01그때 그 길 떨어졌던.
01:15:03아, 그 개펄맨?
01:15:04어, 개펄맨.
01:15:05아, 내가 한 번은 봤어야 했는데.
01:15:08역시 우리 정반장님 철벽 부숴주려면,
01:15:10그 정도 임팩트 있는 남자는 안 돼.
01:15:12고기는 핸드걸드 먹어야 제일 맛있죠.
01:15:14어머, 어머.
01:15:15우리 정반장이 박반장 잘 챙기네.
01:15:17나도 하나만.
01:15:18아.
01:15:22고맙습니다.
01:15:24감사합니다.
01:15:26감사합니다.
01:15:38어.
01:15:40어?
01:15:42이거 왜 두 그릇이냐?
01:15:44진짜 이 사람도 주는 거야?
01:15:46맛 평가단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01:15:48둘 다 냉정하게 평가해 줘.
01:15:51혹시 쓴소리 해도 이해해 줄 거지?
01:15:54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니까.
01:15:57음직한 맛 맛보면서,
01:15:59의미부여 한 번 장황하게 하시네요.
01:16:01저랑 성류는 늘 서로를 발전시키는 그런 이상적인 관계였거든요.
01:16:06그냥 둘 다 먹지 마.
01:16:07잘 먹겠습니다.
01:16:17맛있다.
01:16:24성류야, 괜찮아?
01:16:25야, 배성류!
01:16:26너 왜 그래? 너 어디 아파?
01:16:28내가 좀...
01:16:29배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01:16:32증상이 없대.
01:16:33일어날 수 있겠어?
01:16:34야, 안 되겠다.
01:16:35병원부터 가자, 얼른.
01:16:36나랑 가, 병원.
01:16:43저 짓이나 좀 잡아줘.
01:16:45나한테 기대.
01:17:05환자분, 복붕이 많이 심해요?
01:17:08언제부터 아팠어요?
01:17:09증상 한번 설명해 보실 수 있으세요?
01:17:123년 전.
01:17:14미국에서 수술받았어요.
01:17:24잠시만요.
01:17:25이것 좀 보세요.
01:17:27이것 좀 보세요.
01:17:29이것 좀 보세요.
01:17:31잠시만요.
01:17:32이거 좀 전에 들어간 배성류 환자 의료 기록인데요.
01:17:36담당이한테 좀 전해주세요.
01:17:39무슨 수술이요?
01:17:41외압이요.
01:17:432기 진단받아서
01:17:46외차 10% 절제했고
01:17:49항암 진행했어요.
01:18:012기 진단받아서
01:18:04항암 진단받아서
01:18:07항암 진단받아서
01:18:10항암 진단받아서
01:18:13항암 진단받아서
01:18:16항암 진단받아서
01:18:19항암 진단받아서
01:18:22항암 진단받아서
01:18:25항암 진단받아서
01:18:27항암 진단받아서
01:18:30항암 진단받아서
01:18:33항암 진단받아서
01:18:36항암 진단받아서
01:18:39항암 진단받아서
01:18:42항암 진단받아서
01:18:45항암 진단받아서
01:18:48항암 진단받아서
01:18:51항암 진단받아서
01:18:54항암 진단받아서
01:18:57항암 진단받아서
01:19:00항암 진단받아서
01:19:03여러분
01:19:27너, 너 어떻게 이걸 나한테 얘기를 안해?
01:19:31내가 너한테 이것밖에 안됐냐?
01:19:34내가 친구로도 이것밖에 안됐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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