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교모세포종, 5년 생존율 8.9%에 불과한 난치 암
한 번에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소요…통증도 없어
6명 환자 대상으로 임상 1상 진행…안정성 확보
지난 6월 폴란드, ’세계 BNCT 학술대회’서 호평받아


생존율이 희박한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이 이제는 완치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단 한 번,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붕소와 중성자를 활용해 종양 세포를 없애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교모세포종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2천 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을 정도로 악성 뇌종양 중에서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종양의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주변 뇌 조직까지 퍼지는 특성 때문에 그동안 치료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연구진이 교모세포종과 같은 악성 뇌종양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중성자를 잘 잡는 성질을 가진 '붕소'를 중성자와 함께 이용하는 겁니다.

붕소화합물을 체내에 투입한 후, 중성자를 쐐서 핵반응을 일으켜 종양 세포를 없애는 방식입니다.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 다른 방사선 치료와 달리 단 한 번만으로도 치료가 끝나고, 통증이 없는 건 물론 주변 정상 세포에도 아무런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했습니다.

[임상 환자 : 일상생활은 괜찮고요. 지금 컨디션도 좋은 상태예요. 그래서 일자리를 한번 알아볼까 하고 있어요.]

임상에 참여한 환자 대부분이 좋은 효과를 보여, 난치성 종양의 근본적 치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기택 /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 안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판단되고요. 유효성은 임상 2상을 가서 정확하게 더 검증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뇌종양 중에서도 악성 뇌종양 환자들한테는 좋은 치료 방법이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연구진은 이번 치료법 개발 과정과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임상에서 다뤄진 교모세포종 외에도 두경부암, 피부 흑색종 등 난치 암으로 치료 범위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경과를 토대로 이르면 오는 10월, 임상 2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YTN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그래픽 : 이... (중략)

YTN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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