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불볕더위의 기세가 맹렬했던 8월 중순, 강남역 한복판에 줄을 선 사람들.

알고 보니 일회용 타투를 해주고 타투에 담긴 바코드를 찍으면 공짜로 햄버거를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선착순이 끝나고도 줄이 이어졌는데 이유는 그저 '재밌어서'였습니다.

[이은택 / 경기도 수원시 : 뒷모습이 너무 재밌어서 궁금해서 바로 줄 선 거예요. 재밌어요, 신기하고.]

해당 매장에선 매출이 3배까지 뛰었습니다.

[황성필 / 광고회사 제작팀장 :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의 새로운 제품을 맛볼 수 있는 리워드(혜택)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아닌 대파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게임을 해서 대파 한 단씩 주고 '복고풍 장바구니' 같은 기념품을 주는 반짝 행사, 말복 더위 한낮에 누가 올까 했던 우려는 부질없었습니다.

나흘 동안 2만 5천 명이 다녀갔습니다.

[최민주 / 서울 영등포동 : 덥긴 한데 재밌어요.]

[장연숙 / 서울 석촌동 : 소셜미디어에서 게시물 보고 행사가 너무 귀엽고 재밌어 가지고, 이건 꼭 받아야겠다 싶어서….]

한 보일러 업체가 기획한 이열치열 팝업 행사도 인기였습니다.

사우나처럼 꾸민 공간에서 온수 온도 맞추기 같은 게임을 하고 목욕 수건, 바나나우유 등을 선물로 주자 2030 젊은 층이 2,500명 가까이 찾은 겁니다.

무더위, 고물가에도 재밌으면 찾아간다, 재밌으면 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들의 성향과 맞물린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생뚱맞아도 재밌게 본다, 맥락이나 의미보다 재미가 중요하다는 Z세대 응답이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것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소비를 놀이처럼 즐기는데 이 체험 소비가 굉장히 한시적이기 때문에 만족을 얻을 수 있고 그 체험하는 순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거나 (하면서 즐깁니다.)"

일회용 타투, 대파, 바나나우유.

생각해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은 것들인데요.

이런 소소한 재미, 자신만의 즐거움을 좇는 2030 세대의 특징은 다양한 문화 산업에 반영돼 갈수록 넓혀지고 있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한 이 규
그래픽 | 임샛별
자막뉴스 |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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