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ẬP 3] Chuyện Tình Nhà Bên - Con Trai Bạn Mẹ | VIET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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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30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
00:01:00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
00:01:02오오오오 오오오 오오오오
00:01:04오오오오 오오오오 오오오오 오오오오 오오오!
00:01:08조용! 어머니 오셨어?
00:01:10현금아 창국 들어오신다대요?
00:01:11아니요, 급한일이 생겨서 못들어오셨어요
00:01:13아.. 그래?
00:01:15그럼, 아부지는?
00:01:16미중환자 환자가 많아서
00:01:18정원을 비우실수가 없다고 했어요
00:01:19큰일하신 분들이니까 이해하지?
00:01:22
00:01:23그래그래! 시합한번 집중하자
00:01:25여기서 우승하면 국간대표 단옥아, 어?
00:01:27잠시후 자유역 200미터 결승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00:01:32가자!
00:01:33최승교 파이팅!
00:01:56최승교 파이팅!
00:01:58파이팅!
00:02:01뭐야? 쟤가 지금 여기 왜 있어?
00:02:03야, 최승! 여기, 여기, 여기!
00:02:05아, 시발 부르지 마라, 제발.
00:02:07가자, 최승! 문 질러버려! 다 챙겨버려!
00:02:11아, 최승교 저거 진짜...
00:02:13야, 너 1등부터 해! 지면 이런 생각 하지 마!
00:02:18파이팅!
00:02:28가자! 가자!
00:02:45얘들아, 얘들아!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00:02:48가자, 가자! 가자!
00:02:57얘들아! 잘하고 있어!
00:03:03잘하고 있어!
00:03:11야!
00:03:18와, 쟤 진짜 미쳤나 봐, 쟤가 저거.
00:03:22와, 진짜...
00:03:25야, 너 지금 몇 시인 줄 알아?
00:03:27몰라. 궁금하면 시계를 봐.
00:03:31내가 지금 시간을 몰라서 물어보겠냐? 너 화자, 얘도 제대로 파악 안 하지.
00:03:34시끄러워 죽겠네.
00:03:37수능 끝난 지가 언젠데 자다 깨서 언어 영역 출제야.
00:03:41새벽 3시다.
00:03:42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 시간에 왜 대체 네 비명소리가 담장을 넘냐고.
00:03:47아이고, 아이고.
00:03:48그래서 우리 승효도 자다 깼어요? 우리 승효 아가도?
00:03:51하지 마라.
00:03:52아이고, 아이고.
00:03:53우리 애기 잠투정 하는구나. 어떻게 자전거 불러줄까?
00:03:56야, 야.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00:03:58듣기 싫으면 들어가서 잠이나 쳐 주무세요.
00:04:01아이고, 아이고.
00:04:02시끄러워 죽겠네.
00:04:10그 영화...
00:04:12빰아머리가 귀신이다.
00:04:15야!
00:04:16저기서...
00:04:17스포를 해?
00:04:19와, 진짜...상도덕이 스포를 해?
00:04:22무슬리스 아니고 빰아머리...
00:04:24너 오늘 잠 못 자?
00:04:27인성 문제 있네, 저거.
00:04:32야, 야. 도망가야 돼. 도망가야 돼.
00:04:36야, 야. 됐다. 됐다. 끝까지. 끝까지. 끝까지 해야 돼.
00:05:02야, 너 이 녀석아!
00:05:05놔랬어!
00:05:09놔랬어!
00:05:31아침되니까 조용하네.
00:06:02승혁. 일찍 일어났네?
00:06:05네.
00:06:06어제 들어오는 거 못 봤는데 야근한 거야?
00:06:08네.
00:06:09큰일이네. 우리 아들 고생해서.
00:06:12괜찮아요.
00:06:13씻고 내려와. 아침 먹고 가야지.
00:06:32아침밥
00:06:55마음 같아서는 잠봉배를 만들고 싶었는데
00:06:59재료가 마땅하지 않아서.
00:07:01프랑스에서 옛날에 우리 가끔 먹었었는데, 승혁 기억 안 나지?
00:07:05네. 안 나요.
00:07:06그치? 너무 어릴 때라.
00:07:11그래도 우리 이렇게 같이 밥 먹으니까 너무 좋다.
00:07:17난 네가 다시 여기 들어와서 산다고 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00:07:20회사랑 가까우니까요. 별 뜻은 없어요.
00:07:24그럼 오피스들은 정리한 거냐?
00:07:27네. 사업 짓는 게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00:07:30돈 때문이면 엄마한테 얘기를 하지.
00:07:33건축 일도 사업이다. 무리하지 마라.
00:07:36네.
00:07:37현장 갈 때 항상 조심하고 응급실에 많이들 실려온다.
00:07:42그럴게요.
00:07:48잘 먹었어.
00:07:50이거 토스트가 영 맛이 없네.
00:07:55내일은 바게트랑 버터를 좀 사와야겠다.
00:07:59안 그러셔도 돼요. 저 원래 아침 잘 안 먹어요.
00:08:02그래?
00:08:09발명은 언제쯤이나세요?
00:08:12너도 아빠랑 똑같은 걸 묻는구나.
00:08:14왜? 내가 다시 갔으면 좋겠어?
00:08:17그게 아니라
00:08:21한국에 오래 있는 거 안 좋아하시잖아요.
00:08:33잘 먹었습니다. 다녀올게요.
00:08:44네.
00:09:00축하해!
00:09:02깜짝이야.
00:09:04너, 너 지금 나한테 계획적으로 폭발물 터뜨린 거지?
00:09:08아니요. 이거 형차님 생일 파티에서 새가 나온 폭죽인데.
00:09:11이게 무슨 폭죽이야. 폭발물이지.
00:09:13폭죽 사고라 사람이 죽은 적도 있어.
00:09:15안전불감증 있는 건축가는 곤란해.
00:09:17지금 곤란한 건 저거든요.
00:09:19축하해주려다가 잔소리 폭탄이나 받고.
00:09:21축하? 무슨 축하?
00:09:23야! 수민아! 됐어! 우리 이제 됐어!
00:09:27대표님한테 들으세요.
00:09:29뭔데? 무슨 일인데?
00:09:31야, 이제 우리 숨통 트였다. 엄청나게 큰 제안이 들어왔어.
00:09:35그 이름코 찬란한 대한민국 상위 1%만을 위한
00:09:39프레스티지 실버타운!
00:09:43단일의료재단이 YR그룹이랑 손잡고 만드는 건데
00:09:46이걸 우리한테 다이렉트로 맡긴다는 거지.
00:09:49자, 하반기에 뭔가 터진다는데 헤라지 말이 맞았어.
00:09:53형수 또 점 봤대?
00:09:55어, 이번엔 타로.
00:09:58우리는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 올라타 있는 거야.
00:10:03입이 좀 말랐나?
00:10:04야, 너는 지금 화분이 중요해?
00:10:08누가 저주를 거는 바람에
00:10:10쟤한테 우리 회사 명운이 달렸대.
00:10:13시들면 망할 거라던데?
00:10:14어머, 야야야, 너 이거 물도 아니고 뭐 하는 거야?
00:10:16아,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00:10:18야, 누가 식물 영양제 좀 사다 줄래?
00:10:20아휴, 미신의 노예 같은 이러고.
00:10:22얼마나 간절하면 그러겠냐?
00:10:25진짜 이번 것만 성사되잖아?
00:10:27우리 당분간 걱정이 없다니까?
00:10:29정말인지 사과를 걸어야 돼.
00:10:31형, 나 이거 할래.
00:10:32해야지. 근데 그냥 하면 안 돼.
00:10:34잘해야 돼.
00:10:35하고 싶어.
00:10:36나도 하고 싶어. 미치도록 하고 싶어.
00:10:39아니, 너가 하는 걸 보고 싶어.
00:10:44엄마.
00:10:47엄마?
00:10:50아무도 없어?
00:10:59카레 해놨으니까 데워 먹어.
00:11:02뭐지? 생경은 다정하구만.
00:11:14아휴, 김밥 백 줄이라니.
00:11:16어디서 이렇게 황홀한 주문을 했대?
00:11:19몰라. 무슨 드라마처럼 간식을 해놔?
00:11:22아무튼 6시에 찾으러 온대.
00:11:23그래?
00:11:24뭔 드라마인지 이따 물어봐야겠네.
00:11:26네. 당신...
00:11:28네?
00:11:29네?
00:11:30네?
00:11:31네?
00:11:32네?
00:11:33네?
00:11:34네?
00:11:35네?
00:11:36네?
00:11:37네?
00:11:38네?
00:11:39네?
00:11:40네?
00:11:41네?
00:11:42당신 이제 성우 그냥 놔두기로 한 거야?
00:11:46어.
00:11:47진짜?
00:11:48웬일로?
00:11:50그 로미오와 줄리엣 조카라는 게 있어.
00:11:52부모 간섭이 심하면 심할수록 사랑이 더 불타오른다고.
00:11:56그게 이거하고 무슨 상관이세요?
00:11:58더듬어.
00:11:59그게 연애 말고 다른 쪽으로도 통하는 만고불변의 지위야.
00:12:03자식은 막 부모가 막 반대하고 이래라 저래라 할수록 더 낫다.
00:12:07그래, 그래. 어, 어. 잘 생각했다고.
00:12:09김밥 쌀 때도 이렇게 좀 살살 달래가면서 싸야지.
00:12:12이거 막 억지로 막 우겨넣잖아?
00:12:14그러면 이게 옆구리가 다...
00:12:18성류 어차피 얼마 못 가.
00:12:22그럼 그게 그걸 어떻게 알아?
00:12:23백수는 뭐 아무나 하는 줄 알아.
00:12:25평생을 부지런했던 애야.
00:12:30좀 있으셔가지고 지가 먼저 호락호락 따져버릴걸?
00:12:33그때를 기다리는 거지.
00:12:37곧 올 거야.
00:12:38곧 올 거야?
00:12:40오늘 100개 싸야 되는데 먹으면 어떡해?
00:12:42너무 맛있다. 맛보는 거야.
00:12:45맛있어?
00:12:46응, 맛나.
00:12:47빨리 싸.
00:13:08됐다.
00:13:33아, 너 진짜 잘하시는데.
00:13:35잘 못 살리네, 이거를. 이렇게 만드는데.
00:14:06야, 뭐하냐?
00:14:07바빠. 끊어.
00:14:08아, 잠깐만.
00:14:09용건도 안 듣고 중요한 얘기만 어떡하려고.
00:14:12뭔데? 무슨 일인데?
00:14:14마마무 말이 아니고 생머리가 귀신이잖아.
00:14:17끊는다.
00:14:18아, 잠깐만, 잠깐만. 중요한 얘기 있어. 아직 있어.
00:14:20우리 이따 만화방 가자.
00:14:22대한민국 직장인은 보통 평일 낮에 일이라는 걸 하거든?
00:14:25아니, 그러니까 누가 지금 가재.
00:14:27나는 지금 가야 돼.
00:14:28아, 그래?
00:14:29그래, 그래.
00:14:30그래, 그래.
00:14:31그래, 그래.
00:14:32그래, 그래.
00:14:33아니, 그러니까 누가 지금 가재.
00:14:35나는 6시부터 8시까지 만화방에 머무를 예정이니까
00:14:38이따 퇴근하고 오라고.
00:14:40싫어. 끊어.
00:14:46열물 천새끼.
00:14:48됐거든?
00:14:49내가 너 아니면 친구 없냐?
00:14:54어서오세요.
00:14:55안녕하세요.
00:14:57왔어?
00:14:59나의 벗, 베프, 절친은 중마고지기주, 막지우, 정모음.
00:15:03뭔 놈의 수식어가 그렇게 거창해?
00:15:05중마고지부터는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00:15:08우리 모음이 비관적인 거 보니까 오늘 빡셌구나?
00:15:12우리 석류 해맑은 거 보니까 오늘 잘 놀았고.
00:15:15아이, 그렇지.
00:15:16야, 너 뭐 볼래? 내가 종류별로 쫙 다 뽑아놨어.
00:15:19뭐 순정, 무협, 천연마나 다 있어.
00:15:22전부 별론데.
00:15:25오.
00:15:27간만에 빨간색이 땡기네?
00:15:32동네에서.
00:15:33어?
00:15:34이렇게 오픈된 곳에서.
00:15:37참된 영자를 봤나?
00:15:39응?
00:15:40야.
00:15:41내가 아까 슬쩍 보니까
00:15:43저거 보이지?
00:15:44활락의 장미 좋아 보이더라.
00:15:46사람들 안 볼 때 가서 슬쩍 뽑아.
00:15:48너부터 보고 나한테 넘겨.
00:15:49알았지? 가.
00:15:50지금이야. 지금 아무것도 안 봐.
00:15:51지금이야.
00:15:52석류야.
00:15:53빨간색은 직업은 말고.
00:15:56뭐 선율 낭자한 거, 살점 튀고 막 그런 거.
00:16:00저런 거.
00:16:01빨리 가.
00:16:03빨리 말을 해주지.
00:16:08안녕하세요.
00:16:10저기 네 중학교 하나 더 오시네.
00:16:15아니야.
00:16:17쟤는 오늘부로 제명당에서 자격 박탈이야.
00:16:20사람 왔는데 안죽도 안 하냐?
00:16:22어떻게 오셨네요?
00:16:23안 오신다더니.
00:16:24너 때문에 온 거 아니야.
00:16:25나도 보고 싶은 책이 있어가지고.
00:16:27그래?
00:16:28무슨 책인데?
00:16:30그게...
00:16:31여기 있네. 내가 찾던 거.
00:16:33네가 찾던 게
00:16:35프린세스.
00:16:42우와.
00:16:43뭐 왜?
00:16:44내 취향에 불만 있어?
00:16:45아니.
00:16:46나는 편견이 없는 사람이야.
00:16:48근데 최승우 너 막
00:16:49비극적인 사랑, 새드엔딩 이런 거 좋아하냐?
00:16:52어.
00:16:53내가 그런 거 좋아해.
00:16:54헐.
00:16:55네가 어떻게 알아?
00:16:56아유.
00:16:57그냥 알아.
00:16:58이상한 애 옆에 또 이상한 애라.
00:17:00야.
00:17:01너네들이 꼭 세트로 다녀라.
00:17:02여러 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00:17:04오자마자 시비가 나.
00:17:05짜증나게.
00:17:19야.
00:17:20우리 이제 뭐 할까?
00:17:21뭐 하기는?
00:17:22집에 가야지.
00:17:23안 돼.
00:17:24나 8시부터 10시까지 외부 자유시간이야.
00:17:27너 설마 노는데도
00:17:28개불 짜는 거야?
00:17:29개불은 남주냐?
00:17:30피곤한 짓 한다 진짜.
00:17:31뭐 그게 뭐 어때서?
00:17:32기왕 노는 거
00:17:33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00:17:34놀면 좋지.
00:17:36그런 의미에서 우리
00:17:37그...
00:17:38부득게임 어때?
00:17:39나중에.
00:17:41야.
00:17:42야.
00:17:43야.
00:17:44야.
00:17:45야.
00:17:46야.
00:17:47나중에.
00:17:48나 집에 가서 공부해야 돼.
00:17:50무슨 공부?
00:17:52동력 수상 레저기구 조종 면허.
00:17:55그거 보트면허 아니야?
00:17:56너 보트 몰라고?
00:17:57응.
00:17:58내가 최근에 관심 생긴 일이 하나 있는데
00:18:00이게 꼭 필요하다네.
00:18:02나도
00:18:03회사에 아직 일이 남아서
00:18:04다시 돌아가 봐야 될 것 같아.
00:18:05뭐야?
00:18:06그래서
00:18:07지금
00:18:08나만 빼고
00:18:09다들 간다고?
00:18:10진짜 오늘 얘기 끝이야?
00:18:11어?
00:18:12나!
00:18:13내일 연락해!
00:18:14나한테 하지 마.
00:18:15그래.
00:18:16아이씨! 자랑스러운 대안의 권하, 이 산업 역군들아!
00:18:20아주 그냥 대한민국의 미래가 다 니네한테 달렸다!
00:18:23파이팅이다!
00:18:25나한테 뭐하냐?
00:18:26아이씨!
00:18:41자, 고니 커피 대령이요.
00:18:44아, 고맙다.
00:18:46자, 그렇지. 그거는 뭐가 맛있어?
00:18:48그렇지.
00:18:50야, 달달한 게 들어가니까 몸이 피곤하다.
00:18:53야, 혹시 커피 물씬, 월드립 사이트 뭐 이런 건 없니?
00:18:56야, 그런 게 있으면 카페지. 부동산이냐?
00:18:59아, 나 등이 너무 아프다.
00:19:00야, 채숙아, 저 쿠션 좀 줘봐봐.
00:19:02얘는 진짜 가죽아, 얘가.
00:19:03얘는 손가락 하나도 안 나와.
00:19:04어머니!
00:19:06어머니!
00:19:07어머니, 왜 여기 오시나?
00:19:08지하철 오다가 누구 집에 샀어.
00:19:11예쁘지?
00:19:12이렇게 예쁜 걸 남편도 안 사주고, 애들도 안 사주니 뭐 어떡해?
00:19:17나라도 선물해야지.
00:19:19너무 고맙다.
00:19:20나 꽃받아 본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나야.
00:19:23야, 가만있어 봐. 나도 사진 좀 찍어놔야겠다.
00:19:25그래.
00:19:26오, 라벤더네.
00:19:27보내줘, 우리.
00:19:28있어, 성공.
00:19:29야, 채숙아.
00:19:30야, 이거 향이 너무 좋다, 야.
00:19:31그치?
00:19:32채숙아, 얼굴 치워.
00:19:34예쁜 거 보며 들어.
00:19:36야, 내가 안건이 하나 있는데.
00:19:38우리 쑥자매, 이참에 개명하자.
00:19:41왜?
00:19:42모임 이름을 바꾸자고?
00:19:43응.
00:19:44지난번 그 희자매 것들 재수없는 거 봤지?
00:19:46봤지.
00:19:47내가 정말 상종도 하기 싫은데,
00:19:49괜히 이름 때문에 역대는 것 같아.
00:19:51이참에.
00:19:52우리 예쁜 걸 하나 만들자, 어?
00:19:54예쁜 건 뭐가 예쁜데?
00:19:55그런 거 있잖아.
00:19:56고산하고 우아한 거.
00:19:58그럼 쑥을 영어로 바꿔야 되나?
00:20:00야, 채숙아.
00:20:01쑥이 영어로 뭐야?
00:20:03그, 글쎄.
00:20:04넌 외교관이라는 애가 그것도 모르냐?
00:20:06야, 내가 식물학력까지 어떻게 아니?
00:20:08아, 진짜.
00:20:09별걸 다 가지고.
00:20:10야, 핸드폰 찾아봐, 빨리.
00:20:11기다려봐. 검색해볼 테니까.
00:20:12야, 근데 외국에선 쑥을 안 먹어?
00:20:14그치, 안 먹는 것 같지.
00:20:15그러게, 나도 처음 들어보네.
00:20:17야, 찾았다, 찾았어.
00:20:18쑥.
00:20:19뭐?
00:20:20먹월드.
00:20:21먹월드.
00:20:22먹월드.
00:20:23먹월드.
00:20:24개냐.
00:20:25야, 먹건도 아니고.
00:20:26야, 야, 이거 못 써. 입에 달라붙지 않잖아.
00:20:28근데 쑥도 따지고 보면 허브 일종 아니냐?
00:20:31그치?
00:20:32그리고 허브 중에 허브는?
00:20:33라멘다지!
00:20:37야, 광산! 라멘다지!
00:20:38라멘다지!
00:20:41아니, 아빠.
00:20:42응?
00:20:43향기롭게 사는 거는 대체 어떻게 사는 거야?
00:20:45글쎄.
00:20:47어마어마한 물어봐라.
00:20:48엄마도 늙었나 봐.
00:20:49봐봐.
00:20:52프로필에 꽃사진을 올려놨다.
00:20:55애매 늙었다고 죽자마자 까고.
00:20:58이래서 새 씻을 때 화장실로 가면 안 돼.
00:21:01무슨 기땀아야. 그냥 팩트지.
00:21:03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00:21:05아이고, 말이나 못하면.
00:21:07아니, 근데 김밥 왜 이렇게 많이 싸?
00:21:09아직 멀었어. 이거 백 개 싸야 돼.
00:21:11백 줄?
00:21:13야, 저때 어디 드라마 팀에서 사갔는데
00:21:15맛있다고 또 주문했대.
00:21:17그래?
00:21:18아이, 뭐 어쩔 수 없나?
00:21:20이따 가서 봐야지.
00:21:22됐어.
00:21:23니가 뭘 할 줄 안다고.
00:21:24괜히 걸거치지 말고 김밥이랑 갖다 먹어.
00:21:26떡볶이 먹든지.
00:21:27김밥 줄까?
00:21:28아, 뭘 내 거래. 바쁜데.
00:21:30어서오세요.
00:21:31어서오세요.
00:21:32안녕하세요.
00:21:33유진우 쌤.
00:21:35세상에.
00:21:36너 성유구나?
00:21:37우와, 아니.
00:21:38쌤 진짜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00:21:40아니, 저 들어오시는데 바로 알아봤잖아요.
00:21:43어머, 쌤.
00:21:44엄마, 엄마. 나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셨다.
00:21:47어머.
00:21:48선생님, 안녕하세요.
00:21:49선생님.
00:21:50알아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00:21:52아니에요.
00:21:53저도 방금 성유 보고 나서요.
00:21:55아, 맞다. 부모님이 분식집 하셨지 하는걸요.
00:21:58선생님, 그런데 여기 어떻게 오셨어요?
00:22:00주문하러 왔지.
00:22:01떡볶이 20인분하고 순대 20인분인데 괜찮을까요?
00:22:05그럼요.
00:22:06저희 너무 감사하죠.
00:22:07그런데 너무 많아가지고 혼자 못 들고 가실 것 같은데.
00:22:10내가 갈게, 내가.
00:22:11내가 갈게.
00:22:12바쁘잖아. 내가 갈게.
00:22:13그럴래?
00:22:14잠깐만요.
00:22:15여보, 순대도 가져가.
00:22:16기다리세요.
00:22:17너가 선생님 음료수 좀.
00:22:19고마워. 이렇게 배달 서비스까지 해주고.
00:22:22당연한 거죠.
00:22:25와, 학교 진짜 그대로네요.
00:22:29여긴 뭐 늘 머물러 있지.
00:22:32그래서 그런가 나도 세월 가는 걸 자꾸 까먹어.
00:22:36너무 신기한데. 선생님이 교장 선생님이시라니.
00:22:40너도.
00:22:42그때 그냥 마냥 애 같더니만 언제 이렇게 어른이 됐어.
00:22:46한국인 잠깐 나온 거야? 휴가?
00:22:49네?
00:22:50그레이프 다닌다는 얘기 들었거든.
00:22:52아, 네.
00:22:54그 소식 듣고 내가 정말 얼마나 기뻤나 몰라.
00:22:57나만 그런 거 아니야. 선생님들이 아직도 네 얘기 많이 해.
00:23:01야무지고 똘똘하다고. 명실상부 혜릉고의 명물이었지.
00:23:07저기 하나 더 있네. 혜릉고 명물.
00:23:13네?
00:23:17네가 체육관 리모델링이랑 신교사 설계 공무 지원했다고?
00:23:22응. 오늘 참여업체 현장 설명의 날이야.
00:23:25명단에 익숙한 이름이 있어서 설마 설마 했는데.
00:23:28너무 좋다. 승교 네가 맡아주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
00:23:33선생님, 그러면 얘가 지금 여기 이렇게 선생님이랑 같이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00:23:39이게 또 하면 학연이고, 공정성에 위배되는데.
00:23:43석류 여전하구나.
00:23:45얘, 심사는 교육청에서 초빙한 전문가들이 할 거야.
00:23:49난 아무 권한 없어.
00:23:51좋은 시도였어.
00:23:54두 사람 오랜만에 학교 왔는데 오늘 오후에 시간 좀 되나?
00:23:57그럼요.
00:23:58죄송해요. 전 아까 현장 조사 때 밑을 못 본 부분들이 있어가지고
00:24:02좀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00:24:04그래? 아쉽지만 석류한테만 부탁해야겠네.
00:24:07온 김에 학생들하고 얘기 좀 해줘.
00:24:09선배와의 대화 뭐 그런 거?
00:24:11네? 제가요?
00:24:13석류가 좋은 본보기가 돼줄 것 같아서
00:24:16아마 애들 그레이프 다니는 선배 있다고 하면 엄청 좋아할걸?
00:24:22네, 저는...
00:24:23선생님, 저 그럼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00:24:25어, 그래. 바쁜데 고마워.
00:24:27행운을 빈다.
00:24:28감사합니다.
00:24:30석류, 후배들 만나는 거 괜찮지?
00:24:33여기 이 선배는 혜릉고 19기 졸업생 배석류.
00:24:38미국 그레이프 본사에서 일하고 있어.
00:24:41멋지다.
00:24:43선배한테 좋은 에너지 받길 바래.
00:24:45꼰대는 빠져줄 테니까 편하게들 얘기하고.
00:24:48네.
00:24:55안녕하세요.
00:24:56안녕하세요.
00:24:57안녕하세요.
00:24:58안녕하세요.
00:24:59안녕하세요.
00:25:00안녕하세요.
00:25:01안녕하세요. 배석류입니다.
00:25:07제가 오늘 갑자기 들어오게 된 거라 준비가 안 돼 있어서
00:25:12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을 해 줄래요?
00:25:14제가 대답을 할게요.
00:25:15대학은 어디 나오셨어요?
00:25:17혜릉고 졸업하면서 한국대 입학했고요.
00:25:211년 동안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어요.
00:25:24거기서 UC버클리 입학해서 졸업했고요.
00:25:27어? 저 미국 유학 갔으면 금수저예요?
00:25:30전혀요. 전혀요.
00:25:31과 친구가 유학을 준비한다길래 영어 공부도 할 겸
00:25:36같이 준비를 했는데 합격을 하게 되어서
00:25:394년 동안 장학금을 준다고 해서 갈 수 있었습니다.
00:25:44그럼 그레이프에서는 무슨 일 하세요?
00:25:47프로덕트 매니저라고 어떤 프로젝트가 기획돼서
00:25:51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모든 걸 총괄하고 운영하는 역할이에요.
00:25:56선배님! 그러면 선배님은 원래부터 프로덕트 매니저가 꿈이었어요?
00:26:02글쎄 그건 아니던 것 같네요.
00:26:06그럼 원래 꿈은 뭐였어요?
00:26:08꿈이요?
00:26:09네. 저희처럼 고등학생 때요. 뭐가 되고 싶으셨어요?
00:26:26여기요.
00:26:56너 점심 안 먹었냐?
00:26:57비키지 마라.
00:26:58조용히 있고 싶다.
00:27:00그럼 조용히 나랑 어디 같이 좀 가자.
00:27:02나중에.
00:27:04지금 가야 돼.
00:27:05아, 누구 맘대로. 안 간다고.
00:27:08아, 같이 좀 가자니까.
00:27:10이게 미쳤나? 어디 여자 뒷덜미를 막 이딴 식으로 함부로 잡아?
00:27:15야, 야. 너야말로 미쳤냐?
00:27:17니가 무슨 여자야, 여자는?
00:27:18그럼 내가 여자지? 내가 그럼 뭐, 내가 남자야?
00:27:21내가, 내가 뭔데 그러면? 뭐야?
00:27:23너는...
00:27:26무성에 가깝지.
00:27:27오늘 한 번 뒤져볼까? 학교 뒷산에 양지바라기 한 번 묻혀볼까?
00:27:31가자, 뒷산.
00:27:33어?
00:27:34가자고.
00:27:41아, 분명 여기 근처였는데.
00:27:44지금 그 말만 30분째거든?
00:27:47이거 갑자기 왜 찾는 건데?
00:27:49야, 10년 뒤에 찾기로 했는데 벌써 그 피아보다 한참 지났잖아.
00:27:53그러니까.
00:27:54어? 그 까맣고 있던 타임캡슐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00:27:58나는 솔직히 뭐 넣었는지 기억도 안 나.
00:28:01야, 그거 니가 하다가 한 거잖아.
00:28:03아, 무슨 편지 같은 거였던 거 같은데.
00:28:0610년 뒤에 나한테 넣었나?
00:28:07아, 미치겠다 내가 진짜.
00:28:09그 밀레니얼 감성을 어쩔 거야.
00:28:12야, 됐어. 찾지 마. 깊숙이 묻어둬.
00:28:15어? 나중에 1억 년 뒤에 공룡을 화석처럼 발견되면 그걸로 좋게.
00:28:19아니야, 야. 그때도 쪽팔릴 거야.
00:28:21내가 아는 배석류는 호기심이 쪽팔림을 이기는 편인데.
00:28:25너 안 궁금하냐? 뭐라고 썼는지.
00:28:27피왕 찬란하겠지.
00:28:29천진남만 알고.
00:28:31그럼 뭐해?
00:28:33현실은 이렇게 열렬히 삽질 중인데.
00:28:36야, 너 지금 누가 봐도 권성으로 파고 있거든?
00:28:43아, 이쯤이었는데.
00:28:46너 아까 왜 그랬냐?
00:28:48뭐가?
00:28:49나 그래프 계속 다니는 척 하는데.
00:28:52왜 모르는 척 가만히 있었냐고.
00:28:54뻔뻔하게 특강까지 했는데.
00:28:56너 그래프 다닌 거 맞잖아.
00:28:58설마 위장 체험이었냐?
00:29:00아이, 죽을래.
00:29:01아이, 그럼 됐지.
00:29:03너 그곳에서의 경험은 사실이잖아.
00:29:05그것만으로도 애들한테 충분히 좋은 얘기 해줬을 것 같은데, 왜?
00:29:19아니, 숯이 왜 이렇게 안 떨어져?
00:29:21아이, 무슨 깨끗한 척이야.
00:29:23이따 씻을 거 가서 씻어.
00:29:25나 집에 갈래.
00:29:26아, 야, 야, 조금만 더 파보자.
00:29:28느낌이 와.
00:29:29아직 금방이라니까?
00:29:30이, 이, 이 나무나무 사위였던 것 같아, 진짜로.
00:29:32너나 씻고 쳐져.
00:29:34야, 진작 아냐?
00:29:36야, 배송류!
00:29:38아, 진짜 분명히 나무나무 사위인데.
00:29:46야, 배송류 같이 가.
00:29:49아이, 거의 다 했는데.
00:29:51야, 배송류!
00:30:00다녀왔습니다.
00:30:02어, 왔어?
00:30:07이게 다 뭐야?
00:30:08어, 담내품 상자래.
00:30:11앞집에서 부엌 한다고 받아왔길래 나도 좀 달랬어.
00:30:15이거 뭐하러 받아?
00:30:17손목도 왜 이래, 이거?
00:30:19파스 뭐야?
00:30:21김밥을 많이 싸서 그런가? 손목이 애려서.
00:30:23그러니까 내가 도와준다 그랬잖아.
00:30:25야, 너는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지지배야?
00:30:28나는 이깟 파스 100개도 더 붙여도 되니까
00:30:31김밥 천 줄, 만 줄 팔렸으면 좋겠다.
00:30:34오, 내가 할게.
00:30:35야, 네가 이런 일을 왜 해?
00:30:37이건 엄연히 엄마 아이디야?
00:30:39용돈벌이 하는 데 숟가락 얹지 말고
00:30:41넌 가서 네 볼일이나 봐.
00:30:43야, 배 동지!
00:30:46너는 집에 있었으면 엄마라도 올 것이지.
00:30:48방구석에 침벗겨서 뭐하고 자빠져 있는 거야?
00:30:51왜 저래?
00:30:52나 오늘 출근했다가 잠깐 짐 가지러 온 거거든?
00:30:55엄마, 나 오늘 개인 운동하는 날이라 늦어.
00:30:58어, 갔다 와.
00:30:59간다.
00:31:04야, 배 동진 요새 정신 차렸다.
00:31:08평생을 뭐 하나 진득하니 하는 게 없어 속 터졌는데
00:31:11요즘은 그래도 인간부실해.
00:31:13알바긴 해도 월급 따박따박 받고.
00:31:16관장님한테 헬스 트레이너 급으로 뭐 시키는 운동도 배우고.
00:31:23다행이네.
00:31:44나 진짜 이러고 있어도 되나?
00:31:51퇴근 안 해?
00:31:53어, 좀 있다가.
00:31:54뭐 하는데?
00:31:56아, 여기가 니가 수영했던 데구나?
00:31:59응.
00:32:00많이 낡긴 낡았네.
00:32:03근데 여기 지금 쓰기는 써?
00:32:05가끔.
00:32:06학생들 체육 시간에.
00:32:08적당히 해. 너도 알잖아.
00:32:10공공시설 돈도 안 되는데 절차만 많은 거.
00:32:13지금 우리한테 중요한 거는 내일 클라이언트 미팅이야.
00:32:18둘 다 중요해.
00:32:21밖에서야 너 이름도 있고 우리가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00:32:25이 바닥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하니?
00:32:28경기 좀만 어려져도 대기업도 휘청하는데.
00:32:32알지.
00:32:33그러니까 이제 수영장 그만 끄고 실버타운 켜자.
00:32:40강압이야?
00:32:41아니야.
00:32:42권유야.
00:32:44아, 그리고 우리 인터뷰했던 청일보 기사 올라왔어.
00:32:48내일 신문에도 나온대. 간다.
00:32:50들어가요.
00:33:04아, 깜짝이야.
00:33:06부장님 여기 왜 이러고 계세요?
00:33:08부장님이 자꾸 이러고 다니시니까 회사에 이상한 소문이 도는 거예요.
00:33:12신기가 있다는 둥, 이마에 제 3의 눈이 숨겨져 있다는 둥.
00:33:16내가 심한을 갖고 있어서 사람을 꿰뚫어본다며.
00:33:21아, 진짜요?
00:33:22아, 진짜요?
00:33:23아, 진짜요?
00:33:24아, 진짜요?
00:33:25아, 진짜요?
00:33:26아, 진짜요?
00:33:27아, 진짜요?
00:33:28아, 진짜요?
00:33:29아, 진짜요?
00:33:30아, 진짜요?
00:33:31아, 진짜요?
00:33:33아, 나 그냥 노안인데.
00:33:37기사 어때요?
00:33:38별로예요?
00:33:39응, 나쁘지 않아.
00:33:41기획 괜찮고, 내용 명료하고.
00:33:44근데 이상하게 왜 칭찬처럼 안 들리죠?
00:33:48엉덩이가 좀 무겁다.
00:33:50발로 안 뛰고 앉아서 쓴 게 표가 나.
00:33:53아, 강단호.
00:33:55신입 때 진짜 와, 저거 미친놈 하나 들어왔구나 했거든?
00:34:00너 마와리 돌 때 말이야.
00:34:02배낭에 짐 싸들고 다니면서 몇 달씩 집에 안 들어갔잖아.
00:34:05근데요, 지금은 너무 월하배를 지키는 것 같아요?
00:34:09이해해, 이해하는데.
00:34:12좀 더 분발하자고?
00:34:14제가 듣겠습니다.
00:34:16뭐, 바로 실천하러 가는 거야?
00:34:18아니요, 떡 사러 가는데요.
00:34:27나쁘지 않아.
00:34:30선착장 어디 있어요?
00:34:32저쪽이요.
00:34:43발작 시작한 지 얼마나 됐죠?
00:34:4410분? 15분쯤 된 것 같은데.
00:34:47저 도연이 뇌전증 중첩증 앓고 있어요.
00:34:49얼른 이송하자. 모험이가 아프다고.
00:34:52네.
00:34:53잠깐만.
00:35:00어떡하죠? 도로가 막혔는데요?
00:35:04응급환자 이송 중입니다.
00:35:06현재 응급환자 이송 중입니다.
00:35:08받을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00:35:10경련 20분 넘으면 위험한데.
00:35:13왜 이렇게 속도를 못 내는 거야?
00:35:16뇌가 아프다. 다들 비켜줘라, 좀 제발.
00:35:22뭐야, 저 사람?
00:35:25어? 저 사람 지금 길 뚫어드리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00:35:28어?
00:35:50오케이, 오케이. 이제 됐네요.
00:35:59경련 20분 후
00:36:02경련 20분 후
00:36:27최근에 실버타운이 오우죽순 생기고는 있지만
00:36:30그 수준이라는 게 참 천차만별이잖아요.
00:36:33그래서 저희는 최소평양 보증금만 20억부터 시작되는
00:36:37최고급 실버타운을 지을 계획입니다.
00:36:39말 그대로 대한민국 상위 1% 노년층을 위한 시설이 있죠.
00:36:44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는 만큼 랜드마크처럼 아름다워야 하지만
00:36:49아무나 넌 볼 수도 쳐다볼 수도 없는 그런 곳이 될 겁니다.
00:36:52예를 들어 지하철 공짜로 타는 그런 노인들은요.
00:36:56전 지하철을 꽤 좋아합니다.
00:36:58오늘은 차를 가져오긴 했지만 이동이 많은 날에는 자주 탑니다.
00:37:03미래에도 즐겨 타기 전이고요.
00:37:05노인분들에게 승차 혜택을 주는 복지정책에 찬성하는 입장이거든요.
00:37:12너무 좋지.
00:37:15저희가 비아를 하려던 건 아니고 그냥 비교를 좀 하다 보니.
00:37:20네. 그런데 쳐다도 못 볼 정도면 대체 얼마나 높게 지어지려고요?
00:37:28고개가 꽤나 아플 것 같은데.
00:37:32그게 그러니까 저희 최 대표 말은 어떤 컨셉을 원하시는지.
00:37:37아무래도 이렇게 럭셔리하고 화려한 걸 생각하고 계신 거죠?
00:37:41네. 안 그래도 저희가 그래서 시안을 좀 마련해놨는데
00:37:46여기 이 디자인들을 좀 섞었으면 합니다.
00:37:49네?
00:37:50보시는 바와 같이 해외 유수 디자이너들의 작품입니다.
00:37:53저희 잠재적인 고객분들 워낙 글로벌한 경험도 많으시고
00:37:58보는 안목도 좀 많이 높으시거든요.
00:38:00그래서 웬만한 국내 디자인으로는 이분들 절대 만족 못 시킬 겁니다.
00:38:04그러니까 지금 그 말씀은 저희 실력을 못 믿겠으니까
00:38:09이미 검증된 디자인을 우라까이 해달라 그런 의뢰인 겁니까?
00:38:14최 대표.
00:38:15오마주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어디 있습니까?
00:38:21아니요. 이거 명백한 표절입니다.
00:38:24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00:38:26요즘 뭐 아무 데서나 표절 운운하는데
00:38:28정작 법원 가서 시시비비 가리면 처벌하기 힘들어요.
00:38:34나 이 작업 못해.
00:38:36형 나 설득할 생각이라면 그만둬.
00:38:38내 마음 바뀔 일이 절대 없으니까.
00:38:40일단 내 얘기 좀 들어봐. 나한테도 계획이 다 있다니까.
00:38:43무슨 계획?
00:38:44우선 처음에는 다 들어준다고 하는 거야.
00:38:46그리고 진행하면서 설계 변경하는 거야.
00:38:49우리가 새로운 제안도 하는 거고.
00:38:51아니 날짜 예산 다 정해져 있어서 어차피 걔네들도 중간에 못 엎어.
00:38:56조금씩 바꾸면서 우리 색깔로 싹 소화하는 거지.
00:38:59어때? 괜찮지?
00:39:00그 말은 지금 표절한 밑그림에다가 리터치 하자는 거잖아.
00:39:04레퍼런스라고 생각하자.
00:39:06그걸 말해라고.
00:39:07형 아무리 클라이언트 없이 기둥 하나 못 세우는 게 건축이라지만
00:39:13나는 저딴 마인드 갖고 있는 사람이랑은 일 못해.
00:39:17너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 진짜 아무 일도 못해.
00:39:22앞으로 더러운 꼴 치사한 꼴 별의별 꼴 다 봐야 되는데
00:39:25너 그럴 때마다 이럴래?
00:39:27우리 빚더미 위에 사옥 지었어.
00:39:29책임져야 될 직원이 여럿이라니까.
00:39:31애들 위해서라도 안 돼.
00:39:33난 걔들 건축가로서 자긍심을 지켜주고 싶어.
00:39:36인마 너 걔네들한테 진짜 필요한 게 뭔 줄 알아?
00:39:40이런 막 추상적인 마음 쪼가리가 아니라
00:39:42실질적인 인센티브야.
00:39:44연봉 인상.
00:39:46그러려면 돈 필요하잖아.
00:39:49회사가 잘 돼야 하잖아.
00:39:52그래서 지금 돈의 영혼을 팔겠다고?
00:39:55그게 진짜 회사를 위하는 거라고 생각해 지금?
00:39:57그러면 넌?
00:39:58너가 진짜 그렇게 회사 생각하고 있어?
00:40:01너 실버타운은 진짜 관심도 없었잖아.
00:40:03맨날 수영장만 들여다보고 있었지.
00:40:05뭐?
00:40:06수백억 달리 실버타운하고
00:40:08일계 고등학교 체육관 리버들이랑 하고
00:40:10그게 애초에 비교가 되냐고.
00:40:12일회 사적인 감정 끌어들인 거 너야.
00:40:14형.
00:40:15그 미워먹을 수 있어.
00:40:16너 옛날 생각나서.
00:40:24저기 승혜야 그게...
00:40:30나 먼저 갈게.
00:40:43수고했어요.
00:40:45고생하셨습니다.
00:40:46고생하셨습니다.
00:40:48조연희 괜찮아져서 다행이에요.
00:40:51이게 다 연반장님 덕분입니다.
00:40:54전문 분야라 그렇지 뭐.
00:40:56처음에 우리 세윤이 매전증이라 그랬을 때
00:41:00하늘이 무너졌는데
00:41:02이게 다 더 좋은 구급대원들하고
00:41:04하늘이 주신 숙제 같아.
00:41:06세윤이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구요.
00:41:09당연하지.
00:41:10아 근데 아까 그 도로 뚫어졌던 의인은
00:41:12대체 누구였을까요?
00:41:13제 이상형이요.
00:41:14응?
00:41:15저는요.
00:41:16보통 이 액션 쩌는 사람이 취향이었거든요.
00:41:19근데 아니에요.
00:41:21정적인데 의욕심이 넘치고
00:41:23묵묵한데 강단있고 와.
00:41:26이게 정말 섹시한 거구나 싶더라니까요.
00:41:29와 정반장님이 아이언맨 말고
00:41:31누구 섹시하다고 하는 거 처음 봐요.
00:41:32그쵸?
00:41:33아니요. 스파이더맨도 섹시하다 그랬어.
00:41:35쫄티 사이에 나오는 근육이 섹시해.
00:41:37아까 그 사람 등에 뭐라고 써 있었는데.
00:41:40갯벌아 사랑해요.
00:41:41오 맞아.
00:41:42그럼 그 사람은 갯벌맨인거네.
00:41:45아이언맨, 스파이더맨, 갯벌맨.
00:41:48갯벌맨?
00:41:52혹시 아까 그 갯벌맨 번호판 보신 분?
00:41:55죄송해요. 아까 제가 확인했어야 하는데
00:41:57정신이 없어가지고.
00:41:58아 확인하셨어야죠.
00:42:00그래야지 누군지 찾을 수 있는데.
00:42:02정반장님.
00:42:03이거 좀 전에 정반장님 앞으로 배달 왔어요.
00:42:06아 네. 감사합니다.
00:42:08뭐야 이게?
00:42:09어? 뭐야?
00:42:12야 이거 웬 떡이냐? 딱 배고팠는데.
00:42:14우리 이거 먹어도 되지?
00:42:15아이 잠시만요. 주저 좀 먹어.
00:42:18오 카드 있네 카드.
00:42:22잠깐만요.
00:42:25지난번엔 정말 감사했습니다.
00:42:27제가 꼭 연락한다고 했죠?
00:42:29정모음 구급대원님.
00:42:32아? 응?
00:42:34응?
00:42:35쟤는 어떻게 알았지?
00:42:39음.
00:42:40아 이거 왜 하필 떡을 보냈대?
00:42:42보기만 해도 목 막히게.
00:42:44빨리 좀 줘봐요.
00:42:47맛있네.
00:42:51배석류씨.
00:42:52아.
00:42:55안녕하세요.
00:42:56네 안녕하세요.
00:42:57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00:42:59이준영입니다.
00:43:00감사합니다.
00:43:01갑자기 연락드려서 놀라셨죠?
00:43:03아니에요.
00:43:05제가 나가도 되는데 이렇게 동네까지 와주시고.
00:43:08감사합니다.
00:43:09아유 별 말씀을요.
00:43:11귀하신 분 만나 뵙는데 당연히 제가 직접 와야죠.
00:43:15아 근데 제 연락처를 어떻게요?
00:43:18아 제가 레이더망이 좀 좋거든요.
00:43:21엄청난 인재가 한국에 돌아왔단 얘기 듣고
00:43:24바로 수소문을 좀 했죠.
00:43:26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00:43:28진심입니다.
00:43:29저 근데 실례지만
00:43:31그레이프 미국 본사를 그만두고 이렇게 돌아오신 이유
00:43:35여쭤봐도 될까요?
00:43:36아 그...
00:43:38귀국해야 할 만한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습니다.
00:43:43그럼 그레이프에선 몇 년을 근무하신 거죠?
00:43:462015년에 입사해서 최종적으로 그만둔 건 지난달입니다.
00:43:52횟수로 10년이네요.
00:43:54아니요 제가 중간에 1년 휴직을 했습니다.
00:43:59휴직이요?
00:44:00네 만 서른 살이요.
00:44:02그것도 개인적인 이유실까요?
00:44:04네.
00:44:06서른이 그런 나이긴 하죠.
00:44:08저도 그 나이 때 이직했거든요.
00:44:11커리어도 포트폴리오도 워낙 좋으셔서
00:44:14전혀 문제되지 않을 것 같고요.
00:44:16제가 제안드리고 싶은 자리는
00:44:18이번에 세렌디피티에서...
00:44:31하...
00:44:43이성유!
00:44:46꼴에 왠 정장을 주워 입었냐?
00:44:48뭐야?
00:44:49너 왜 자꾸 아무 데서나 막 튀어나와?
00:44:51그건 너랑 나랑 한 동네에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
00:44:54나도 뭐 썩 유쾌하진 않아.
00:44:55간만에 맘이 타온 것 같은데
00:44:58가던 길 가자.
00:45:00어디 가는데?
00:45:01냉수 먹고 속 차리러 간다.
00:45:14어떻게든 내가 갈수록 호탕해져.
00:45:16참 대범해.
00:45:18마실래?
00:45:19먹던 거를 좀 씻어라도 오든가.
00:45:21내가 더럽냐?
00:45:22청결해 보이진 않아.
00:45:25너 지금 나한테 물 뿌렸지?
00:45:27아니. 그냥 손이 미끄러졌는데?
00:45:29나 딱 기다려.
00:45:30그거 나한테 뿌리게?
00:45:31우리나라 물부족국 갈걸?
00:45:34내가 지구를 봐서 참는다.
00:45:43너 어디 가?
00:45:50아니 뭐가 이렇게 하는 짓마다
00:45:51쪽쪽 예측 불가야?
00:45:54누워만 있었더니 근 손실 온 것 같아.
00:45:56다시 채워줘야지.
00:45:57너가 손실이 올 근육이나 있냐?
00:45:59하여튼 TPO는 엉망이어서 진짜.
00:46:01아까까지는 적절했어.
00:46:03아까 헤드헌터 만났단 말이야.
00:46:07헤드헌터는 왜?
00:46:08몰라.
00:46:09어떻게 알고 또 연락이 왔더라?
00:46:12내가 또 워낙에 유능한 인재잖아.
00:46:15그래서 그 사람이 뭐를?
00:46:17몇 군데 제안하던데?
00:46:18지에로 코리아랑 세렌디 피티랑.
00:46:22들어보니까 조건이 괜찮은 것 같더라고.
00:46:24예전만큼은 아니지만
00:46:26연봉도 나쁘지 않고.
00:46:28그래?
00:46:29예전에 하던 업무랑도 비슷하고
00:46:32금방 적응할 것 같아.
00:46:34잘 됐지?
00:46:36너는 그 일이 하고 싶어?
00:46:39응?
00:46:40그 일이 다시 하고 싶냐고.
00:46:42일이 그냥 일이지.
00:46:44하고 싶고 말고가 없어.
00:46:46야 아니지.
00:46:47일이니까 더더욱이 하고 싶은 거를 해야지.
00:46:50사람은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
00:46:53왜 못해?
00:46:55아니 왜 이렇게 다들 현실에 타협을 하지?
00:46:58너 과열됐다며.
00:47:00멈춰버렸다며.
00:47:02재부팅할 거라며.
00:47:03아니 그거는.
00:47:04이게 지금 니가 이랬다는 용기야?
00:47:05다시 똑같은 인생으로 돌아가는 게?
00:47:07그러거나 말거나 니가 무슨 상관인데.
00:47:10내가 너를 모르냐?
00:47:12너 뭐 하고 싶은 게 있을 때 눈빛.
00:47:13신나서 발 동동 구르는 거.
00:47:15지금 그런 게 하나도 없어.
00:47:17야.
00:47:18너는 내가 무슨 아직도 17, 20살인 줄 알아?
00:47:20어릴 때 좀 알았다고 나에 대해서 다 아는 척하지 마.
00:47:23난 그냥 니가 진짜 꿈을 좀 찾았으면 좋겠어서 하는.
00:47:26꿈?
00:47:27야 꿈!
00:47:28꿈은 뭐 꾸고 싶다고 그냥 꺼지는 건 줄 알아?
00:47:30그것도 찾아입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꾸는 거야.
00:47:33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들이나 쫓는 거라고.
00:47:38너는 평생을 지중해쌍 기후에서만 살아서 모르지?
00:47:41맑고 온화하고 완벽한 환경.
00:47:45근데 나는 따뜻한 건 잠깐 뻑 하면 시베리아야.
00:47:49미치게 추운 칼바람에 눈빛 우박까지 떨어져.
00:47:52니가 그걸 알아?
00:47:53알아.
00:47:56나한테도 그런 겨울이 있었으니까.
00:48:04너는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00:48:19미안.
00:48:47깜짝이야.
00:48:49너 왜 여깄냐?
00:48:50너 기다리고 있지.
00:48:52변성기냐?
00:48:53옥석이 무슨 일이야?
00:48:54너 국가대표 첫 소집이니까 봐준다.
00:48:58야 뭐야?
00:49:00너 또 이상한 짓 했지?
00:49:01선물이거든.
00:49:08선물이 수건이야?
00:49:09어, 펴봐.
00:49:17환갑이냐?
00:49:18멋있지?
00:49:19내가 수건집 가서 일부러 이렇게 챙겨달라고 했다?
00:49:22필요하면 가져가.
00:49:23싫어, 쪽팔리게. 누가 보면 어쩌라고.
00:49:28가져가.
00:49:29가져가면 될 거 아니야.
00:49:31잘 갔다와, 채쌤.
00:49:33고기 선양해라.
00:49:34누가 보면 내일 올림픽 나간 줄 알겠네.
00:49:38파이팅이다.
00:49:39파이팅!
00:49:41잘하고 와.
00:49:45파이팅!
00:50:19파이팅.
00:50:35안타까운 소식입니다.
00:50:362007년 전국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00:50:39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최승혁 선수가
00:50:42부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00:50:45승혁아.
00:50:45승혁아.
00:50:49승혁아.
00:50:50괜찮아, 괜찮아.
00:50:53괜찮아, 괜찮아.
00:50:55괜찮을 거야.
00:50:58아, 나 어떡해.
00:50:59괜찮아, 괜찮아.
00:51:04재활 잘하면
00:51:06걷는 데는 지장 없을 거야.
00:51:09근데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건
00:51:15어려울 것 같다.
00:51:17다 할 수 있을까
00:51:21너의 발 앞에
00:51:25나는 아직 제자린데
00:51:33숨이 부서지는 길의 끝에서
00:51:42기다려본다
00:51:52부러진 듯 느려져버린 소중했던 꿈들이
00:52:01지난 꿈처럼 다 사라져
00:52:08길을 잃어버린 나의 시간이
00:52:15나한테도 그런 겨울이 있었으니까
00:52:19너는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00:52:21내게 기댈게
00:52:26잠깐 쉴게
00:53:09아, 내가 방에다가 핸드폰을 두고 왔다.
00:53:24둘이 싸웠다면서요?
00:53:26김 대표님한테 들었어요.
00:53:29아니, 형은 그런 일이 너한테 뭐 하러 붙어?
00:53:32제가 카운세링에 재능이 있거든요.
00:53:35양쪽 입장 다 들어봤는데
00:53:37난 선배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00:53:40우락가이라니, 솔직히 너무 모욕적이잖아요.
00:53:43게다가 사람이 멀리 내다봐야지.
00:53:46우리 앞으로 승승장구 할 건데
00:53:48이런 표절 이슈를 발목 잡히면 어떡해요?
00:53:50내 편 들어주는 거냐?
00:53:52한국말은 끝까지 들으세요.
00:53:54근데 윤 대표님 말도 맞아요.
00:53:57저 나인투식스로 일하고 월급도 많이 받고 싶어요.
00:54:01건축업 특성상 우리는 언제나 의리에요.
00:54:05근데 선배는 너무 의례 자세가 안 돼 있어요.
00:54:09배가 불렀달까?
00:54:13야, 나 어제도 비슷한 얘기 들었거든?
00:54:15누군지 잘 봤네.
00:54:17솔직히 맞잖아요.
00:54:18뭐?
00:54:19선배 근사해요.
00:54:22근사해요?
00:54:23네, 근사해요.
00:54:25근사해요?
00:54:26네, 근사해요.
00:54:28선배 근사해요.
00:54:31시처럼 멋있는 말하고
00:54:33현실보단 꿈을 사랑하는 이상주의자.
00:54:37항상 뒷목이 좀 꼿꼿하죠?
00:54:41근데 그거 다 어디서 온 줄 알아요?
00:54:45여유.
00:54:48야, 꿈?
00:54:49꿈은 뭐 꾸고 싶다고 꺼지는 건 줄 알아?
00:54:52그것도 찾아야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꾸는 거야.
00:54:55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들이나 쫓는 거라고.
00:55:00그러니까 결론은
00:55:02아틀리에인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위하여
00:55:05두 분 대표님의 아름다운 동행 부탁드릴게요.
00:55:09참고로 아까 윤 대표님
00:55:11선배 방 앞에서 한참 서성이다 갔어요.
00:55:18잘한다, 카운셀링.
00:55:19알아요.
00:55:26들어와.
00:55:32여기 형.
00:55:33아까 나 때문에 커피 못 가져간 것 같아가지고.
00:55:37아, 알코올 커피.
00:55:39고마워.
00:55:41그리고 어제는 내가 미안해.
00:55:44이 형을 곤란하게 만들었어.
00:55:46미안해.
00:55:47미안해.
00:55:48미안해.
00:55:49미안해.
00:55:50미안해.
00:55:51미안해.
00:55:52미안해.
00:55:53이 형을 곤란하게 만들었어.
00:55:56아니야.
00:55:57나야말로 아닌 거 알면서도
00:56:00눈 가리고 아웅하려고 했어.
00:56:04정말 면목이 없다.
00:56:08무슨 소리 하는 거야.
00:56:10내가 개인적인 욕심 부렸어.
00:56:12형 말이 맞아.
00:56:14혜린고 얘기도 하고 싶었어.
00:56:18비로소 진짜 마음먹이 지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나 봐.
00:56:23이해해.
00:56:24그리고 생각해 봤는데
00:56:28너가 수영 그만둘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00:56:32감히 상상도 안 간다.
00:56:40나윤이가 그러는데
00:56:43형이랑 나랑 회사 따로 차기면 망할 거래.
00:56:45어?
00:56:47고무줄기 싫으면 둘이 찰떡같이 붙어있으라네.
00:56:52야 걔네 진짜 할 말 못할 말 다 한다.
00:56:55아 진짜 MZ세대라서 뭔가 다르다.
00:57:00형 다 좋은데
00:57:02MZ 탈영 좀 안 했으면 좋겠네.
00:57:07그걸 쓰는 사람 나이 든 사람밖에 없어.
00:57:09애들은 관심도 없다고.
00:57:11그러니까 MZ는 좀 지양하는 게.
00:57:14그래서 싫어?
00:57:16나랑 같이 안 할 거야?
00:57:18해. 안 하긴 왜 안 해.
00:57:20그래 할 거면서.
00:57:23너무 가까워요. 이러면 못해.
00:57:28어제도 진짜 미안해.
00:57:29아니야 내가 미안해.
00:57:51그럼 원래 꿈은 뭐였어요?
00:57:54꿈이요?
00:57:56네. 저희처럼 고등학생 때요.
00:57:58뭐가 되고 싶으셨어요?
00:58:01막상 대답하려니까 생각이 잘 안 나네요.
00:58:07그때는 그냥
00:58:09일찍 일어났어요.
00:58:11일찍 일어났다고요?
00:58:13네.
00:58:15그때는 그냥
00:58:17그때는 그냥
00:58:191등 하는 게 꿈이었던 것 같아요.
00:58:22엄마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고
00:58:25선생님한테 칭찬받고 싶었고
00:58:28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었어요.
00:58:31돌이켜보니까 그때 나한테 조금 미안하네요.
00:58:36뭐가요?
00:58:37남들이 이목 신경 쓰느라
00:58:39정작 내가 나한테는
00:58:41관심을 못 준 것 같아서요.
00:58:46미안해.
00:58:47미안해.
00:58:48미안해.
00:58:49미안해.
00:58:50미안해.
00:58:51미안해.
00:58:52미안해.
00:58:53미안해.
00:58:54미안해.
00:58:55미안해.
00:58:56미안해.
00:58:57미안해.
00:58:58미안해.
00:58:59미안해.
00:59:00미안해.
00:59:01미안해.
00:59:02미안해.
00:59:04미안해.
00:59:05미안해.
00:59:06미안해.
00:59:07미안해.
00:59:08미안해.
00:59:09미안해.
00:59:10미안해.
00:59:11미안해.
00:59:12미안해.
00:59:13미안해.
00:59:14미안해.
00:59:15미안해.
00:59:17미안해.
00:59:18미안해.
00:59:43일어났냐.
00:59:44야, 나 이제야 얹혀놨는데. 시간 좀 걸려.
00:59:48야, 저기 식탁 위에 떡이라도 좀 먹어.
00:59:51응.
00:59:55요새 떡을 자주 먹네.
00:59:58누가 줬어?
01:00:00새로 이사 온 옆집 사람이.
01:00:03야, 그 집 내가 준 게 있잖아.
01:00:06내놓은 지 한참 됐는데, 안 나가가지고 엄청 억진됐는데.
01:00:10너무 잘 됐지 뭐야.
01:00:12진짜?
01:00:43아악!
01:00:44아악!
01:00:45아악!
01:00:50선, 선, 성윤이?
01:00:54선생님?
01:00:57마셔.
01:00:58목에 좋은 배도라지 차야.
01:01:00감사합니다.
01:01:02아까 진짜 죄송해요. 놀라셨죠?
01:01:04아, 아니에요.
01:01:05아, 아니에요.
01:01:06아, 아니에요.
01:01:07아, 아니에요.
01:01:08아, 아니에요.
01:01:09아, 아니에요.
01:01:10아, 아니에요.
01:01:11괜찮죠?
01:01:13놀라셨죠?
01:01:15아니야.
01:01:16이른 남량 특집 덕분에 올 여름, 더위는 문제없겠어.
01:01:21아니, 그나저나 뭘 찾고 있었던 거야?
01:01:25하.. 타임캡슐이요.
01:01:27옛날에 승혜랑 모험이랑 같이 묻었거든요.
01:01:29그렇게 귀여운짓을 했단 말이야?
01:01:32근데 뭐 찾아서 어떡해.
01:01:34차라리, 잘 됐어요.
01:01:37근데 오히려 헷갈릴 것 같거든요.
01:01:41응?
01:01:42선생님, 저 선생님께 거짓말 했어요.
01:01:47저 이제 그래이퍼 안 다녀요.
01:01:51그만뒀어요.
01:01:53사실은 그만둔건지,
01:01:57쫓겨난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01:02:02성유, 너는 늘 잘하는 아이였지.
01:02:06그래서 걱정했어.
01:02:08만약 언젠가 잘하지 못하게 됐을 때,
01:02:12그때 넌 어떻게 할까?
01:02:14내가 그건 가르쳐주지 못한 것 같았거든.
01:02:18근데 교사생활 오래하니까 알겠더라.
01:02:22아이들은 계속 잘한다는걸.
01:02:25내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01:02:27다들 언젠가 스스로 답을 찾는다는걸.
01:02:33회사 그만둘 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답이 있지?
01:02:37그럼 번복하지마. 네 선택 믿고 그냥 가.
01:02:41막판에 답 꽂히면 꼭 틀린다.
01:02:44맞아요.
01:02:46다 마시고 나면 수영장에 가봐.
01:02:48승혁이 거기 있는 것 같더라.
01:02:51네.
01:02:58야, 추순!
01:03:00너 그거 찾았어? 타임캡슐?
01:03:02깜짝이야.
01:03:03니가 이 시간에 여기 왜 있냐?
01:03:05내가 할 소리거든.
01:03:07야, 너 손에 든 거 뭐야?
01:03:10내 편지야?
01:03:1710년 뒤에 배성유에게
01:03:19안녕, 나는 쿵왕짱 완소 훈역기
01:03:2210년 뒤에 배성유에게
01:03:24안녕, 나는 쿵왕짱 완소 훈역 배성유얌
01:03:27읽지마.
01:03:28야!
01:03:29미래의 내 모습은 어때?
01:03:31나는 지금 학생이라는 죄로
01:03:33교식이라는 감옥에...
01:03:34야, 뛰지마. 미끄럽다.
01:03:36미친놈, 왜 나한테 이렇게 함부로 하는 거야?
01:03:38조국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01:03:39미친년, 대체 뭘 쓴 거야?
01:03:41공부라는 벌을 받으며
01:03:43조국이라는 석방을 기다리고 있어.
01:03:45베스트와 퍼스트는 닮은 꼴인 거 알지?
01:03:49베스트를 다 했다면 넌 아마
01:03:51퍼스트가 되어있을 거야.
01:03:53하지 말라니까!
01:03:54이거 그냥 묻어둘 걸 그랬나?
01:03:56나중에 발견했으면 교과서에 실렸겠는데?
01:03:58야, 역사에 남을 명문이야.
01:04:00아주 그냥 주옥 같아.
01:04:02주옥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내놔!
01:04:05야, 놔라!
01:04:10와, 치사하게...
01:04:12너 지금 나 수영 못한다고 일부러 글루틴 거지?
01:04:15억울하면 들어와 뺏어보지든가.
01:04:17싫어. 뭘 무서워?
01:04:20너 그거 알아?
01:04:22나 수영 그만두고
01:04:24수영장에 처음 돌아본다.
01:04:28와, 이게 뭐라고 여태 안 돌아왔을까?
01:04:31이렇게 좋은데.
01:04:33야, 그...
01:04:34저번에는 내가 말해준...
01:04:37너 기억나?
01:04:39나 수영 못하게 되고
01:04:42방에 처박혀 있을 때.
01:04:46채슬!
01:04:47아니야!
01:04:49야, 나 만화책 빌렸다.
01:04:50같이 만화책 보자!
01:04:52아, 그러면 라면 끓여줄게!
01:04:54그... 미초용으로 계란 없이!
01:04:59왜 그래?
01:05:00어? 야!
01:05:01아, 왜 밀어?
01:05:02야, 나 저거 사야 돼!
01:05:03어, 채슬!
01:05:05빨리 여기 끓이면
01:05:06내 만화책이나 좀 줘봐!
01:05:19야!
01:05:20너 눈 잠겼냐고?
01:05:21못 닫을 줄 알았지?
01:05:22신발장 첫 번째 서랍에 있는 걸
01:05:24내가 다 알고...
01:05:28알았어.
01:05:29라면 말고 고기 사줄게.
01:05:31술게 고기 내가.
01:05:32어때?
01:05:36아, 야!
01:05:37아, 씨!
01:05:38야! 아, 잠깐만!
01:05:42야!
01:05:43채슬!
01:05:45놔! 이러면 내가 포기해줘야지!
01:05:49야!
01:06:08너 뭐하냐?
01:06:09으악! 잠깐만!
01:06:12아, 진짜!
01:06:13아, 진짜! 깜짝 놀랐네!
01:06:15뭐야, 이거?
01:06:16비켜봐.
01:06:17아, 진짜!
01:06:18아, 아!
01:06:28야, 미친 기집애야.
01:06:31너 지금 이 와중에 웃음이 나오냐?
01:06:33여기가 어디라고 비어올라와, 올라오기를?
01:06:35너 지금 죽을 뻔 했잖아!
01:06:37그니까 문을 왜 잠가, 이 미친 새끼야!
01:06:39네 땜에 나 뒤질 뻔 했잖아!
01:06:41너 기껏 살려놨더니 적발하장이네.
01:06:43아니, 어디서 이런 또라이 같은 게 와가지고, 진짜!
01:06:45내가 또라이면?
01:06:46너는 또라이면?
01:06:47너는 뭐, 욱년이야?
01:06:48동굴이 100일 동안 처박혀있으면 뭐, 사람 될 것 같아?
01:06:51이 암모나이트 사무촌 같은 새끼가 어디서 유아태인적 행위라고 자빠졌어?
01:06:55유아태...
01:06:56쟤는 어디 오스트롤 피테코스 같은 게.
01:06:58너 이게 뇌 용량이 딸려가지고, 지금 할 일 못할 일이야.
01:07:02굶 못하지, 너?
01:07:03어?
01:07:04아...
01:07:06아이씨...
01:07:07이거 무슨 냄새야?
01:07:08아, 쑥이랑 마늘인가? 아닌데.
01:07:10아, 이거 호래미 냄새다!
01:07:12아, 아무 냄새도 안 나거든?
01:07:14일 안 말고 꺼져라. 너 저기 왔던 길로 돌아가, 그냥.
01:07:16꺼지면?
01:07:17꺼지면 또 찐따같이 벽이랑 눈싸움이나 하게?
01:07:22찐따?
01:07:23그래, XXXX 빙충아.
01:07:24그만해라.
01:07:25싫은데?
01:07:26바보 멍충이 세상에서 제일 찌질하는 새끼야?
01:07:28욕하지 마라.
01:07:29하면 어쩔 건데?
01:07:30XXXX 개받고 XXXX 입 다물고 새끼야!
01:07:33아이씨...
01:07:34왜 이러지?
01:07:35욕하지 말라 했다.
01:07:36XXXX 찐따같은 새끼.
01:07:37XXXX 흐리딩딩한 새끼.
01:07:39욕하지 말라 했다, 진짜.
01:07:40니네 XXXX, 니네 무슨 아직 5살이야?
01:07:44하지 말라고, 진짜!
01:07:46니네 니가 X나 시크한 줄 알지?
01:07:48니들 답답하고 소심한 거야, 이 XXXX야.
01:07:50아니, 방패도 지금 그 자국 X같은데 왜 막아주고 지랄을 해, 지랄을!
01:07:54염병 니가 떨고 있지, 염병 떨고 있네.
01:07:56나 지금 아픈 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왜 막아주고 지랄이냐고 지랄을 해.
01:07:59니가 지금 내 마음을 알기나 해?
01:08:01니가 지금 내 상황을 제대로 알기나 하냐고!
01:08:07이제 속 좀 후련하냐?
01:08:13나 니 목소리 한 달 만에 처음 듣는다.
01:08:17뭐 어쩌라고 그래서?
01:08:23뭐야, 왜 그런 걸 가방에 갖고 다녀?
01:08:26문 또 잠가라. 부순다.
01:08:44넌 그런 애였어.
01:08:46스스로 동굴에 갇힌 곰한테 냅다 도끼를 휘두르는 미친년.
01:08:53그게 니 정체성이라고 그러니까 쭈글쭈글 대지만 안 어울려.
01:08:57왜 이러냐?
01:08:59별론한 뜻이거든.
01:09:00뭐가?
01:09:01옛날 배성년은 펄퍽펄퍽 뛰는 맛이라도 있었는데
01:09:04지금은 그 맛을 알아?
01:09:06그 맛을 알아?
01:09:08그 맛을 알아?
01:09:10그 맛을 알아?
01:09:12뛰는 맛이라도 있었는데
01:09:14지금은 영 맹맹한 게 니 맛도 내 맛도 아니야.
01:09:17재미없어. 따분해.
01:09:19너 지금 그 말 취소해야 될 거야.
01:09:43야, 너...
01:09:45네. 네.
01:09:57살려줘!
01:09:59잡았어, 잡았어. 안 죽어, 안 죽어. 괜찮아, 괜찮아.
01:10:06아니, 그냥 수영도 못하는 애가 왜 물에 뛰어들어?
01:10:10사람 왜 그래?
01:10:12물이고 지랄이야.
01:10:13너가 왜 지금 가라앉는 줄 알아?
01:10:15몸에 긴장이 많아서 그래. 몸에 힘을 빼.
01:10:17왜 이렇게 물이 있어? 힘을 빼라고, 힘을 빼라고.
01:10:20아니, 수영하는 애도 못 뺄 팀을 어떻게 빼?
01:10:23야, 너가 그냥... 너가 해파리라고 생각해.
01:10:26힘내줘, 힘내줘. 어, 그렇지. 물에 몸 맡겨봐.
01:10:29내가 이렇게?
01:10:30어, 어.
01:10:31내가 이렇게?
01:10:32어, 그렇지, 그렇지. 그렇게, 그렇게.
01:10:33뭐야? 해파리라고 생각해?
01:10:35어, 좋아. 가는 거, 가는 거.
01:10:37되잖아. 그래.
01:10:39안 되잖아. 안 되잖아.
01:10:41안 되잖아.
01:10:43야, 머리, 머리.
01:10:45야, 야.
01:10:48야, 머리 좀 벗고 와.
01:10:57나 지금 진짜 떠 있는 거 맞지?
01:11:00오, 신기해. 우와, 이거 기분 묘해.
01:11:04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게 떠들고 싶냐?
01:11:08물에 고요를 좀 느껴봐.
01:11:15야, 최승.
01:11:17왜?
01:11:18나 사실 좀 불안했다.
01:11:22분명 지쳐서 다 그만두고 싶었거든.
01:11:25쉬면서 새로운 인생도 꿈꾸려 했고.
01:11:28근데...
01:11:30그레이프 간판 떼고 나니까
01:11:33제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거야.
01:11:37다들 앞으로 나아가는데
01:11:40나만 멈춰 있는 것 같고.
01:11:44나 수영 그만뒀을 때가 그랬어.
01:11:47B하고 출발 신호 울렸는데
01:11:50저기 저 출발 때 나만 혼자 서 있는 기분.
01:11:55그리고 생각했지.
01:11:58아, 다시는 이렇게 마음껏 헤엄칠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겠구나.
01:12:05근데 찾았잖아.
01:12:06그러니까.
01:12:08나도 찾았는데 네가 왜 못 찾아?
01:12:11목욕탕 물에도 들어가는 걸 싫어하던 내가
01:12:13이렇게 제 발로 물에도 뛰어들었는데.
01:12:17그럴까?
01:12:19나도 새로운 곳에서 헤엄칠 수 있을까?
01:12:22물론이지.
01:12:24야.
01:12:26있잖아.
01:12:29만약에...
01:12:32만약에 네가 다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01:12:37그렇게 된다면
01:12:40그래도 계속 건축일을 할 거야?
01:12:44응.
01:12:45진짜?
01:12:46당연하지.
01:12:49너는?
01:12:50어?
01:12:51만약에 퇴사하기 전으로 돌아가서
01:12:56그레이프를 다시 다닐 수 있다고 하면
01:12:59돌아갈 거야?
01:13:02아니.
01:13:03하나 더.
01:13:06만약에
01:13:09파혼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01:13:13그거는?
01:13:17아니.
01:13:19안 돌아가.
01:13:26됐어 그럼.
01:13:28여기다가
01:13:2910년 뒤에 나한테 편지를 쓰는 거야.
01:13:31응.
01:13:33이따가 꼭 해야 되냐?
01:13:34닥치고 써라.
01:13:36우리 다 같이 딱 10년 뒤에 열어보는 거야.
01:13:39만약에 그 전에 몰래 열어보는 사람은
01:13:42천년 동안 재수 없기.
01:13:43하늘 땀 별 땀 퉤퉤퉤.
01:13:44퉤퉤퉤.
01:13:58안녕? 10년 뒤에 배송료?
01:14:00나는 킹왕짱 완소 고딩 훈녀 배송료야.
01:14:04기술의 발전으로 손으로 거미줄을 쏠 수 있게 됐다며?
01:14:08요즘 천장으로 기어다닌다는 소문이 있어?
01:14:2810년 뒤라니 너무 까마득하다.
01:14:32그때쯤이면 배송료한테 고백은 했겠지?
01:14:3910년 뒤에 나한테 편지를 쓰는 거야.
01:14:41안 돼.
01:14:42안 돼.
01:14:43안 돼.
01:14:44안 돼.
01:14:45안 돼.
01:14:46안 돼.
01:14:47안 돼.
01:14:48안 돼.
01:14:49안 돼.
01:14:50안 돼.
01:14:51안 돼.
01:14:52안 돼.
01:14:53안 돼.
01:14:54안 돼.
01:14:55안 돼.
01:14:56안 돼.
01:14:57안 돼.
01:14:58안 돼.
01:14:59안 돼.
01:15:00안 돼.
01:15:01안 돼.
01:15:02안 돼.
01:15:03안 돼.
01:15:04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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