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etter from Mars (2003) Korean romance movie with English subs

Korean Cinephile

Lee Seungjae loves a women living in a next door, So-hee and sends letter to her, since he is a post officer. However, So-hee leaves her house for a new love and Seungjae stops sending her letter to go to Mars.

Transcript

00:00:00한글자막 by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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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00한글자막 by 한효정

00:01:30한글자막 by 한효정

00:02:00한글자막 by 한효정

00:02:30아빠 괜찮아?

00:03:01아빠 아빠 저건 이름이 뭐야?

00:03:05저건 화성이라는 거야

00:03:08지구랑 친해?

00:03:10아직은 아닌데 이제 곧 친해질 거야

00:03:14아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00:03:17아빠가 그 일 때문에 이제 곧 화성으로 가거든

00:03:22아빠가 지구랑 화성이랑 친구 만들어주는 거야?

00:03:29그럼 소희 아빠 못 봐?

00:03:38어 아빠가 아빠가 지구랑 화성이랑 친구 만들어주는 거야

00:03:50아빠가 아빠가 저번에 준 워터볼 있지?

00:03:56그걸 화성이라고 생각해

00:04:00그럼 아빠는 소희랑 늘 함께 있는 거니까

00:04:20한글자막 by 한효정

00:04:50한글자막 by 한효정

00:05:21어? 이겼어!

00:05:23우와!

00:05:24내가 이겼어!

00:05:25야 내가!

00:05:26다시 해!

00:05:27다시!

00:05:29하나 둘 셋!

00:05:33내가 이겼어!

00:05:34내가 이겼어!

00:05:35아 그럼 다시!

00:05:39자 나부터 한다

00:05:45소희야!

00:05:50너도 이리 와서 같이 놀자!

00:06:21승지는 물 속에서도 눈을 뜨나 보다

00:06:24눈 못 뜨는데?

00:06:26왜 저런데?

00:06:27야 그거 문방구에서 안 파냐?

00:06:30우리 아빠가 화성 가기 전에 나한테 준 거야

00:06:33아이고 니네 아빠 죽었다니까 또 화성 타렸네

00:06:37바보야 화성은 악락 아니야?

00:06:40대통령, 우주비행사 그리고 사장님

00:06:43병수 형 그치?

00:06:45이거 병신

00:06:46사장님은 아니지

00:06:48우체부, 편지 배달해야 되니까 우체부는 다 간다

00:06:52거봐 화성은 아무나 갔냐?

00:06:54니네 아빠는 죽은 거라니까

00:06:56우리가 달구지 하는 것도 다 보고

00:06:59무덤에 때까지 숨었구만

00:07:07야 너 때문에 소희 갔잖아

00:07:09형까지 왜 그래!

00:07:12아!

00:07:13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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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44야! 먼지 나!

00:08:47이씨!

00:08:50왜 때려?

00:08:52아프겠다 퍽 소리 났는데

00:08:54호구리 머리는 원래 때릴 때마다 이런 소리 나

00:08:57뭐가 그런 소리 나? 세게 때리니까 그렇지

00:09:00소희가 동생이냐? 내가 동생이지

00:09:03근데 맨날 소희만 잘해주냐?

00:09:05원래 그런 소리가 나냐?

00:09:07머리 돌리지 말라고

00:09:09왜 이렇게 늦게 와? 우리 너 기다렸었어

00:09:12청소했어?

00:09:14아니, 아빠 있는 화성에다가 막 편지 붙이고 왔어

00:09:19야! 바보야 편지가 갔냐?

00:09:23아!

00:09:24아!

00:09:25아!

00:09:26아!

00:09:27아!

00:09:28아!

00:09:29아!

00:09:30아!

00:09:31아!

00:09:32아!

00:09:33아!

00:09:34아!

00:09:35아!

00:09:36아!

00:09:37아!

00:09:38간댔어!

00:09:40오빠, 편지 가지?

00:09:43우표는 붙였어?

00:09:46응

00:09:48우편번호도 쓰고?

00:09:51어?

00:09:54우편번호도 써야 되는데

00:09:56어쩌면 안 갈지도 모르겠다

00:09:59아, 그걸 몰랐네?

00:10:02다시 보낼까?

00:10:03나중에

00:10:05안 가면

00:10:08나 뭐 두고 온 게 있어서 학교 다시 갔다 올게.

00:10:14가자.

00:11:08안녕하세요.

00:11:39너 이놈.

00:11:41여기서 뭐 드는 거야 시바?

00:11:44아저씨...

00:11:48잘못했어요.

00:11:52이렇게 해봐.

00:11:53잠깐...

00:11:54가만히 있어.

00:11:55아...

00:11:56잠깐...

00:11:57아...

00:11:58아...

00:11:59아...

00:12:00아...

00:12:01아...

00:12:02아...

00:12:03아...

00:12:04아...

00:12:06아...

00:12:08자, 자.

00:12:09자, 자.

00:12:10자!

00:12:36살살 좀...

00:12:38이놈이, 이놈이, 이거, 이거!

00:12:41야, 이놈아! 어디서 대낮에 도둑질이요?

00:12:44너... 성적표 꺼내려고 그러지?

00:12:48에라이, 이놈아! 공부를 안 했으면 혼이 좀 나야지, 이놈이!

00:12:53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00:12:55시끄러, 이놈아!

00:12:58오늘 한 번만 봐준다?

00:13:01엄마한테 가서 된장 골라주라 하고

00:13:04한 번만 더 그러면 확 잡아갈 거야, 이놈!

00:13:07에휴...

00:13:20아저씨!

00:13:27너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00:13:38화석에 계신 아빠?

00:13:45다음 주에 아빠 있는 곳에 갈 거예요?

00:13:48조금만 기다리세요?

00:14:08아버지가 뭐 도와줄까?

00:14:11아니요

00:14:16뭐 먹고 싶은 거 없냐?

00:14:19없는데요

00:14:21천천히 해라, 무리하면 코피 난다

00:14:38이거냐?

00:14:40네

00:14:41그러니까...

00:14:43나도 여기 직접 갖다 주라고?

00:14:50소희?

00:14:53저 걔 안 좋아해요

00:15:00안 되겄다

00:15:01안 되겄다

00:15:03아저씨!

00:15:05이놈아! 여기다 우편은 붙여 갖고 와야지, 이놈이!

00:15:31안녕하세요!

00:15:32어, 어, 어, 어!

00:15:34왜?

00:15:35야속이구나?

00:15:36응?

00:15:38자, 먹여주세요

00:16:02사랑하는 소희에게

00:16:04화석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외롭거나 쓸쓸한 곳은 아니란다

00:16:09이곳엔 엄마도 있고, 할아버지도 있고, 또 유관수 누나도 있지

00:16:15거기서 너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그렇게 외롭고 쓸쓸한 곳은 아니란다

00:16:20여기에는 엄마가 있고, 할아버지도 있고, 또 유관수 누나도 있지

00:16:26거기서 너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그렇게 외롭고 쓸쓸한 곳은 아니란다

00:16:30거기서는 화석을 볼 수 없지만, 화석에선 소희가 사는 곳은 훤히 볼 수 있단다

00:16:35그리고 소희가 이곳에 오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아직은 안 된단다

00:16:41이곳에 오려면 음례에 가서 서류도 띄워야 되고, 또 선생님 추천서도 필요하지

00:16:48또 이곳 대통령 허락도 받아야 되는데, 그러려면 소희가 어른이 돼서 시집까지 타 가야 허락해 주신단다

00:16:55그러니 지금 이곳에 오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라

00:17:00끝으로 승재 오빠는 착하고 좋은 오빠야, 그리고 널 무척 사랑하는 오빠니까

00:17:05승재 오빠 말 잘 듣고, 사이좋게 천생연분 해라

00:17:09천생연분은?

00:17:11어? 어, 하늘이 시킨 대로 사이좋게 지내란 뜻이지

00:17:26에휴...

00:17:35무서워

00:17:39소희야, 너 구보다 날아?

00:17:44그럼 큰 소리로 따라해

00:17:472는 4

00:17:492는 4

00:17:502, 3, 6

00:17:512, 3, 6

00:17:522, 3, 6

00:17:542, 4, 8

00:17:552, 4, 8

00:18:01소희야, 죽여

00:18:054, 8에 31

00:18:074, 8에 31

00:18:094, 9, 36

00:18:114, 9, 36

00:18:14죽여

00:18:16소희야, 죽여

00:18:212는 4

00:18:232는 4

00:18:252는 4

00:18:272, 3, 6

00:18:292, 3, 6

00:18:312, 3...

00:18:33아빠! 아빠, 여기요! 여기!

00:18:37여기에요! 여기에요! 아빠!

00:18:40여기! 여기!

00:18:45아빠!

00:18:49아빠!

00:18:51아빠!

00:18:59진정해!

00:19:00아따, 이 사람!

00:19:01진정해!

00:19:02아빠!

00:19:04진정해!

00:19:06진정해!

00:19:07진정해!

00:19:08진정해!

00:19:09진정해!

00:19:10진정해!

00:19:11진정해!

00:19:12진정해!

00:19:13진정해!

00:19:14진정해!

00:19:15진정해!

00:19:16진정해!

00:19:17진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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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9:20진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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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9:24진정해!

00:19:25진정해!

00:19:26진정해!

00:19:27진정해!

00:19:28진정해!

00:19:29진정해!

00:19:30진정해!

00:19:31진정해!

00:19:32진정해!

00:19:33진정해!

00:19:35내일부터는 소희 할머니 끼니 때도 한번 둘러봐.

00:19:39혼자 걸러는 잠이 많으실 테니.

00:19:42근데, 소희는 내일 당장에 간대요.

00:19:46응.

00:19:49소희 어디 가요?

00:19:53서울 간단다. 고모네.

00:19:57완전히요?

00:19:58응.

00:19:59완전히요?

00:20:00응.

00:20:01전학 간다니까.

00:20:03며칠 잠깐 갔다 오는 건 아니겠지?

00:20:06소희는 좋겠다.

00:20:08서울은 학교에 학생이 천 명에 선생님이 백 명이래.

00:20:14우리도 서울 가지.

00:20:31고마워.

00:21:01고마워.

00:21:31고마워.

00:22:01고마워.

00:22:31고마워.

00:23:02아니야!

00:23:06똑똑해.

00:23:08competing

00:23:13çal이

00:23:16잘하고 다녀요.

00:23:31고맙습니다.

00:23:46오셨어요?

00:23:47네.

00:23:55잡지하고요.

00:23:57어디 보자.

00:24:02저기요.

00:24:05저기, 이거 드세요.

00:24:09따뜻해요. 괜히 탄산음료 드시지 말고.

00:24:13이 약이랑 같이 드세요.

00:24:18저 튼튼해요. 이런 거 안 먹어도 되는데.

00:24:22오르막 오를 때 보니까 바퀴가 잘 안 구르던데요?

00:24:28아, 그런가?

00:24:31네.

00:24:40쭉 드세요.

00:24:48아무튼 고맙습니다. 맨날 이렇게.

00:24:51드세요.

00:24:53네.

00:24:59근데 왜 떼르릉은 안 달아요?

00:25:02떼르릉이요?

00:25:09제가 뭐 그런 게 필요해요?

00:25:11하나 다르세요. 그래서 다니실 때 떼르릉 떼르릉 소리내며 다녀요.

00:25:15그럼 다 알잖아요. 승재씨가 지나가고 있구나.

00:25:18승재씨가 저기서부터 오는구나.

00:25:22네.

00:25:26조심해서 가세요.

00:25:27네.

00:25:46아이고, 시원하다.

00:25:49아저씨, 이제 수고나가지 마세요.

00:25:53국장님 가오가 있지.

00:25:55뭣이여? 이제 너까지 그러겠냐?

00:26:00폼 잡고 가만히 있으면 뭐 없는 가오가 생긴다든.

00:26:04몸뚱이고 자전거 구간에 자꾸 굴러야 잔고장이 없는 법이여.

00:26:09지금도 나가면 너보다는 열 군데는 더 뛴다, 이놈아.

00:26:12그나저나 그 놈의 땜공사 발표 남서부터는 우편물이 곱절로 늘었더라.

00:26:21물에 잠길 마을에 뭔 놈의 희소식이 있다고.

00:26:27집은 슬슬 정리 들어가냐?

00:26:31뭐, 아직 확실하게 결정난 것도 아닌데요.

00:26:42아버지는 좀 어떠시고?

00:26:47뭘 그렇게 웃어, 이놈이.

00:26:50좋으세요. 고집도 여전하시고 성질도 그대로시고.

00:26:56그래도 그 성질 때문에 여전히 버티시는 거여.

00:27:01언제 한번 들놈아, 이제 퇴근해.

00:27:04예.

00:27:13할머니! 추운데 방에 들어가 계시지.

00:27:16아이고, 방도 춥당께.

00:27:18아이, 참.

00:27:22할머니, 이리 와봐요.

00:27:25어?

00:27:42짠! 소희 편지 왔어요.

00:27:49읽어드릴게요.

00:27:54사랑하는 할머니께.

00:27:56할머니, 지난 일주일 동안 잘 계셨어요?

00:28:00소희도 건강히 잘 있어요.

00:28:03서울은 겨울이 되어도 춥지 않아서 견딜만 합니다.

00:28:07할머니, 저는 이번에 서울 신사동에 있는 제일 큰 기업

00:28:12그곳에서 치르는 시험에서 당당히 1등으로 합격했습니다.

00:28:17모두 할머니가 걱정해주시는 덕분입니다.

00:28:21지금은 일이 바빠서 못 가지만

00:28:23조만간 할머니 뵈러 내려갈 테니까

00:28:26그때까지 건강하시고요.

00:28:28절대로 힘든 일 하지 마세요.

00:28:31시키실 일 있으시면 뭐든 승재 오빠 시키세요.

00:28:34만약에 승재 오빠가 말 안 들으면요, 대게 때려주세요.

00:28:39전 여기서 직장 생활 열심히 하고 공부도 틈틈이 계속 할 거예요.

00:28:44물론 남자친구 같은 건 사귈 생각도 안 하고 있으니까 마음 놓으시고요.

00:28:49다른 건 몰라도 남자친구는 할머니가 골라주시는 남자를 만나야죠.

00:28:54그럼 할머니, 다음 주에 또 편지 보낼게요.

00:28:58건강하세요.

00:29:00사랑하는 손녀 소희올림.

00:29:02할머니, 소희 장하죠?

00:29:05그렇게 우리 강아지지.

00:29:07나 서울 가. 어디?

00:29:10나 경천 안 돼. 절대 안 돼. 걱정하지 마.

00:29:14어젯밤에 언제 잠든 얼굴을 볼까?

00:29:16아, 저요?

00:29:18그렇게 우리 강아지지.

00:29:38재미있어? 무슨 내용이야?

00:29:43쟤가 여주인공이고, 저 사람이 여주인공 언니인데

00:29:49나중에 알고 보니까

00:29:53친엄마를...

00:29:58맨날 똑같아.

00:30:02나랑 똑같아.

00:30:03맨날 똑같아.

00:30:07난 그래도 적어보는 맛에 살아.

00:30:25밑바지는 몸 마냥 줄줄 세고 그래요.

00:30:28세수한 지 얼마나 됐다고.

00:30:31아예 턱받이 할까 보다.

00:30:38농담이오.

00:30:41김...가...

00:30:45뭐요, 아버지? 뭐?

00:30:57김...

00:31:01놀고...

00:31:04국장님 한 번 놀러 안 오시네, 잖아.

00:31:12진짜 신기하다니까.

00:31:14엄마는 어떻게 그거 다 알아들어?

00:31:25뭔 일 있어?

00:31:27끊긴 대지 마라, 이 새끼야.

00:31:32여보세요?

00:31:33형, 없다 그러면 끊으세요.

00:31:35예, 거기 2호 걸치댁이죠?

00:31:37정말 죄송합니다.

00:31:39조심히 내려가세요.

00:31:40예, 예.

00:31:41보골아, 이제 그만 좀 알아. 알았지?

00:31:45들어가세요. 추우시는데.

00:31:47수고하시고요.

00:31:50세수할 때 조심하고.

00:31:53그리고 이거 탈취면에 묻혀서 탁탁 찍어내.

00:31:59저... 오늘 약사 다 됐는데?

00:32:02내가 터당껴었음 책방을 차려도 10번은 더 차렸겠다.

00:32:12고맙습니다. 얼마죠?

00:32:15아니, 저...

00:32:17저...

00:32:18고맙습니다. 얼마죠?

00:32:21아니, 됐어요.

00:32:24아니, 그래도...

00:32:27넣어둬요. 널린 게 약인데요.

00:32:30혹시 나중에 더 필요하시면 그냥 다 가져가세요.

00:32:38그럼...

00:32:40저기...

00:32:42정 그러시면 나중에 저녁이나 사세요.

00:32:49그래요.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00:32:54운이 매너게 땡잡네.

00:32:57아, 몇 년째 머리통만 진짜!

00:33:04애도 아니고!

00:33:09엄마가 싫어할걸?

00:33:11뭐?

00:33:13사갔잖아.

00:33:16이 자식이 진짜...

00:33:18너 그나저나 어떡할 거야?

00:33:23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꺼.

00:33:27야, 내 통장에 한 300 있을 거야. 그걸 우선 합의 보자.

00:33:35형.

00:33:39미안해.

00:33:41사실 미안한 줄 알면 조신히 좀 있어라.

00:33:44튕겨 다니지 좀 말고.

00:33:46아니, 그게 아니고...

00:33:52형, 예고해둔 돈 내가 좀 썼어.

00:33:58미안하다 그랬잖아.

00:34:01내가 지금 미안하다 그랬잖아.

00:34:05놔! 놔!

00:34:16미안해.

00:34:46전지 한 장이야. 11,900원이야.

00:34:51땜공사 착공까지 1년도 채 못 남았잖아.

00:34:55우리가 암만 발버둥 쳐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지.

00:35:00난 벌써 경호기랑 농기구들 다 팔아치웠다.

00:35:05그러니까 이참에 너도 나랑 같이...

00:35:07형, 니네 쪼이 새끼 낳았냐?

00:35:09응?

00:35:10낳았지.

00:35:12아니, 괜히 딴소리 말고 너 나 좀 도와라.

00:35:15환경단체인가 뭔가 타지 놈들 때문에 말썽이잖아.

00:35:19괜히 마을 사람들 들 쓰셔놓기 전에

00:35:21우리가 미리 손을 써야지 걔네들보다...

00:35:23몇 마리 낳았냐?

00:35:25야, 너!

00:35:28세 마리.

00:35:30암컷 둘에다가 수컷 하나 됐냐?

00:35:33응.

00:35:35그래.

00:35:36암컷 둘에다가 수컷 하나 됐냐?

00:35:41그러니까 승재야.

00:35:43나 혼자 먹고 살겠다고 이러는 거 아니잖아.

00:35:46잡음 없이 보상 문제만 해결되면

00:35:49내가 네 식구들까지 거둘 수 있어, 인마.

00:35:53진짜로.

00:35:56근데 아빠가 누구냐?

00:35:58야, 너!

00:36:01걱정이다.

00:36:02니네 쪼이 진짜 오래 살아야 되는데.

00:36:05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잖아.

00:36:08새끼 많이 나오면 일찍 죽는다고 그러는데.

00:36:12걱정이다.

00:36:35승재야.

00:36:38아, 할머니.

00:36:39아, 놀랐다.

00:37:05아...

00:37:07아...

00:37:35승재야.

00:38:05승재야.

00:38:36승재 오빠?

00:38:53결혼 안 했나 봐?

00:38:55결혼은 무슨...

00:38:58계속 이 동네에서만 있었어?

00:39:00제대하고 서울에 잠깐 있었어.

00:39:04작은 아버지가 하시는 식당에서 일했는데

00:39:07그거 참 잘 안 맞더라고.

00:39:09그래?

00:39:12그때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겸사겸사 들어앉았지 뭐.

00:39:17여긴 그대로 같아.

00:39:20그다지 달라진 것도 없이.

00:39:25답답하지 않아? 여기 있는 거?

00:39:28답답하지 않아? 여기 있는 거?

00:39:48저...

00:39:49이따가 득삼 아저씨 결혼식 있어.

00:39:53생각나?

00:39:55양천 참외밭 공보.

00:39:56아...

00:39:58그 집 원두막 놀러가면 우리한테 수박이랑 참외랑 죄다 따주고 그랬는데.

00:40:03알아. 나 그 아저씨 얼굴 보면 무섭다고 막 울고 그랬지.

00:40:07어.

00:40:09그 아저씨 이제야 결혼한다고?

00:40:13할머니도 오실 거거든. 같이 모시고 와. 거기 애들 다 올 거야.

00:40:18응.

00:40:26응.

00:40:57할머니.

00:40:58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00:41:08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00:41:18우, 잔새우.

00:41:20북서 모진수.

00:41:22새우 부.

00:41:24부선 재배.

00:41:26저거 봐 봐.

00:41:28저거 봐 봐.

00:41:30정화 집가지.

00:41:32야, 야, 야.

00:41:34왜 손을 이렇게 탁 받치랑께?

00:41:36왜 이렇게 탁 받치랑께?

00:41:38왜 이렇게 탁 받치랑께?

00:41:40왜 이렇게 탁 받치랑께?

00:41:42왜 이렇게 탁 받치랑께?

00:41:44왜 이렇게 탁 받치랑께?

00:41:46왜 이렇게 탁.

00:41:48그려 그려.

00:42:02잠깐만요.

00:42:08서답 일배.

00:42:16한 번 봐 봐.

00:42:26부제배.

00:42:33아, 따, 따.

00:42:35왜?

00:42:46그 소희는 왜 왔대?

00:42:48할머니 죽기 전에 소년을 한 번 하려나 보지

00:42:52서울 가서 일치고 온 거 아냐?

00:42:54애 뵀던지 뭐

00:42:55어이구 쓸데없는 소리

00:42:58은자도 서울 가서 애 뵈고 왔잖아

00:43:01은자는 중학교 간신히 낳았고

00:43:04소희는 대학생이래잖아

00:43:07엄마는

00:43:08애 뵀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00:43:10안 그래?

00:43:41마을이 작아졌네

00:43:43길도 좀 좋아진 것 같고

00:43:47오빤 뭐해?

00:43:49어?

00:43:51우치국에서 일하는구나?

00:43:53어

00:43:57여기 은행은 어딨어?

00:44:00은행?

00:44:01응

00:44:02응?

00:44:03응

00:44:04응?

00:44:05응

00:44:06응?

00:44:07응

00:44:08여기 은행은 어딨어?

00:44:11여기 모퉁이 돌면 농협 있고

00:44:14저쪽으로 가면 축협

00:44:16그리고 좀만 더 나가면 수협도 있어

00:44:19국민은행은?

00:44:26대중 목욕탕은 있어?

00:44:28있어 없네

00:44:30사우나 돼?

00:44:34도서관도 없을 테고

00:44:36피시방은?

00:44:39약국은?

00:44:40있어!

00:44:48이거 말고 타이레놀은 없어요?

00:44:52없어요

00:44:59차 타고 나가면 큰 약국이 있을 거야

00:45:01안녕히 계세요

00:45:09그냥 바카스 두 병 주세요

00:45:21욕부야 고원

00:45:39올 시간이 됐는데

00:45:48뭐 하는 사람들이야?

00:45:51녹색 뭐라든가

00:45:53박세욱의 위쪽으로 땜이 만들어진대

00:45:57그러면 여기서부터 샛말까지 다 잠기나 봐

00:46:00여기 없어지는 거야?

00:46:02아니야 아직 결정된 건 아니고 계획안만

00:46:06동네 사람들 반대가 심해서 안될 거란 얘기도 있고

00:46:23한 번 나오기 힘들겠다

00:46:25오빠 여기 자주 나와?

00:46:28나야 맨날 오지

00:46:30왜?

00:46:32일 때문에

00:46:33일 때문에?

00:46:35요 앞에도 우체국 있던데?

00:46:37거기는 본점이고 우리는 분점이고 그래

00:46:43중2 땐가?

00:46:45오빠 마지막 편지 받았던 때가?

00:46:51그런가?

00:46:53오빠 편지는 아니었지

00:46:55아빠 편지였지 화성에서 보낸

00:46:59어떻게 중학교까지 들어간 애한테 거지 편지를 보내?

00:47:05그냥

00:47:08오빠는 거짓말로 편지 쓰는 게 취미인가 봐

00:47:11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00:47:28이거 우리 동네 아니야?

00:47:30승재야 승재야

00:47:32시정리 골작서 샛말까지

00:47:36붐메천이랑 송문겨랑 다 내왔네

00:47:39근데 이거 뭔 내용이야?

00:47:44땜 공사로 사라지는 내륙 지방의 절경을 소개한다고 안 써있어

00:47:51땜인지 뭐지 땜이 무지하게 유명해지는구만

00:47:55좋기도 하겄어

00:47:57성님은 뉴스도 안 보여

00:47:59그 뭐냐 그 시기 땜 건설 안이라고

00:48:02마을 전체를 물이 확 뒤덮어버린다는 거 아니겄어

00:48:06그만한 물이 어디서 나겄냐?

00:48:08그냥 겁든이라고 하는 소리겠지

00:48:09아휴 참말로가 참

00:48:11남장 특선이요? 뭣도 없이 겁을 줘

00:48:15아저씨

00:48:17여자들은 뭘 좋아해요?

00:48:20누구냐?

00:48:22약국 집 딸?

00:48:23아니요

00:48:25그냥 궁금해서요

00:48:28여자들이 뭘 좋아하냐고?

00:48:31예

00:48:32그거야 이거

00:48:34이거지

00:48:36아 이놈의 새끼들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00:48:40내 경험상으로는 말이야

00:48:42여자들은 말이야

00:48:43아 이것만 잘하면 된다니께

00:48:46몰라요

00:48:47싫어요

00:48:48다음에요

00:48:49처음엔 다 그러는데

00:48:51그런 건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불어

00:48:53그냥 콱 잡아뜨리면 어머나

00:48:55하고 넘어가는 것이 여자의 생리요

00:48:57찰필 위롯불면 딴 놈한테 뺏긴다니께

00:49:00러브 이즈 젬취요

00:49:02에이 참 잘도 안다 잘도 알아

00:49:06그거 다 쓰라린 경험에서 얻은 진리 아니겄소?

00:49:10아휴 그런 거 말고요

00:49:13데이트?

00:49:15아니 뭐 그런

00:49:17여자는

00:49:18새끼난 남자를 좋아한다

00:49:24확신하는겨?

00:49:26한 장 더 넘겨보소

00:49:28곧 나왔소

00:49:49상윤아

00:50:09소희야 우리

00:50:13소희야 우리 영화

00:50:18아이, 진짜!

00:50:38소희야! 소희야! 소희야!

00:50:45소희야!

00:50:48소희야!

00:51:19소!

00:51:32약 발라야 되는데

00:51:35됐어, 낫겠지 뭐

00:51:38아니야, 심하게 긁혔어

00:51:40아, 이거...

00:51:43안 죽어

00:51:46그나저나 오빠 자전거 고장나서 어떡해?

00:51:50아, 괜찮아. 그거 바꿀 때 됐거든

00:51:54그럼 다행이고

00:51:57이제 오빠 가봐

00:51:59아, 이거...

00:52:01가보라니까

00:52:07뭘 그렇게 봐? 왜?

00:52:09내가 왜 도망쳤는지 궁금해?

00:52:11아니...

00:52:13너...

00:52:15발 아파

00:52:41소희야...

00:53:12가봐

00:53:36오빠

00:53:38이리 들어와

00:53:42아니야, 괜찮아

00:53:44들어오라니까

00:54:11소희야...

00:54:411은 2

00:54:452는 4

00:54:502, 3

00:54:532, 4

00:54:562, 5

00:54:592, 6

00:55:022, 7

00:55:052, 8

00:55:082, 9

00:55:112, 8

00:55:152, 9, 10

00:55:192, 6, 12

00:55:232, 7, 14

00:55:272, 8, 16

00:55:322, 9

00:55:3518

00:55:42그 돈...

00:55:44훔친 거 아니야

00:55:47엄밀히 말하면

00:55:49반은 우리 아빠 거야

00:55:52나 키워주는 대가로

00:55:54고모한테 준 거란 말이야

00:55:58근데 갑자기 등록금을 못 대주겠대

00:56:02돈이 없다는 거야

00:56:05자기 딸 백만 원짜리 돈을

00:56:07고모한테 준 거야

00:56:09자기 딸 백만 원짜리 값을 시킬 돈은 있어도

00:56:13조카한테 줄 등록금은 없다는 거지

00:56:16그게 말이 돼?

00:56:39고마워

00:57:09아...

00:57:39고마워

00:58:10나...

00:58:12오늘 잊지 않을 거야

00:58:22나 혼자 힘으로 성공해서

00:58:28보람듯 사람들 앞에 나설 거야

00:58:31그럼...

00:58:34오늘 일 같은 거

00:58:38그냥 웃으면서 말할 수 있겠지?

00:58:48오빠야

00:58:51나...

00:58:54나...

00:58:56나...

00:58:58나...

00:58:59나...

00:59:03자는 거야?

00:59:06아니

00:59:10이쪽으로 와서

00:59:12몸 좀 녹여

00:59:30사람이 왜 그렇게 순수해?

00:59:36오빠랑 같이 있으면

00:59:39나까지 맑아지는 것 같아

00:59:43나...

00:59:45나...

00:59:47나...

00:59:49나...

00:59:51나...

00:59:53나...

00:59:55나...

00:59:57나...

00:59:59나...

01:00:03오빠는

01:00:05정말 고마운 사람이야

01:00:10끝까지

01:00:12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01:00:29끝까지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01:01:00끝까지 내 옆에 있어

01:01:02끝까지 내 옆에 있어

01:01:28어디 가세요?

01:01:29네?

01:01:3121층은 구내식당인데

01:01:33이사님이 거기 가진 않으실테고

01:01:35아니요 저도 구내식당 갑니다

01:01:57저기 부장님

01:01:58저 한 이사도

01:01:59로엘 패밀리 일원이죠?

01:02:01어이 무슨 소리야?

01:02:02완전 자수성가형이지

01:02:05여섯 살 때 미국으로 입양 보내줬대

01:02:08미국에서 혼자 힘으로

01:02:09인베이까지 했다는 걸 보면

01:02:11보통 내기는 아니야

01:02:15여기 저희 부서 신입들 마케팅 기획서입니다

01:02:20수고했어요

01:02:21그런데 신입사원들 기획서는 왜?

01:02:24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나 해서요

01:02:29네

01:02:40자 다들 와서 가져가

01:02:43부장님 뭐 채택된 거 없습니까?

01:02:48아 이거 일주일 동안 잠도 못 자고 죽어라 했는데

01:02:51아니 첫 수레 배부르려고 했어?

01:02:54그 이사님이 일일이 체크해 주셨으니까

01:02:56참조들 해

01:02:57총적표 받는 기분인데요

01:03:08O

01:03:13O

01:03:16U

01:03:18N

01:03:19C

01:03:21E

01:03:28O

01:03:36잘 지내니?

01:03:38소식이 끊긴 지 벌써 두 달이 지났구나

01:03:42여긴 엊그제 한방 눈이 내렸어

01:03:46집 앞에 쌓인 눈들을 치우느라

01:03:48손놀림이 바빠진 마을 사람들을 보니까

01:03:52왠지 마음이 바빠지는 것 같아

01:03:54나도 나대로 더 추워질 걸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어

01:03:59뭐 시골 우체부가 준비한다는 게 뻔한 거긴 하지만

01:04:04꼭 해야 될 일이면 늦기 전에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해서

01:04:09어쩌렁 추운 겨울이 지나고

01:04:12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01:04:15그 전에 널 볼 수 있을까?

01:04:19올 겨울이 가기 전에

01:04:21올 겨울이 가기 전에 꼭 널 보고 싶은데

01:04:29아버지 지금 실수하는 거예요

01:04:37야 이 요걸

01:04:40암만 나를 때려잡아도 잠길 말은 잠기게 돼 있어

01:04:44어차피 쫓겨날 거 경수 형 좀 돕고 덕 좀 보면 어때

01:04:48내가 나조차고 그러는 거야?

01:04:50다 아버지 변고주주의로 하고 그러는 거란 말이야

01:04:53아버지가 그런 거 알기나 해?

01:04:58호구라지 형이랑 얘기해

01:04:59됐어 가서 할만한 거 빙이나 맞춰

01:05:03호구라지

01:05:13나와주시고요

01:05:14아유 오셨어요

01:05:17앞으로 좀 나와주세요

01:05:18어?

01:05:19특산비 왔냐?

01:05:22아 예예

01:05:35왔냐?

01:05:37예 식사하셨어요?

01:05:42승재야

01:05:49승재야

01:05:56아설아

01:05:58흘러가는 건 그냥 흘러가게 둬

01:06:02저 그보담도 소희 할머니 말이요

01:06:06왜요?

01:06:08서울 계신 따님이 여구 땅을 매각했는가 보더라

01:06:12복덕방 표씨가 등기부 등분하고 소리를 갖고 와서

01:06:16서울로 붙여달라고 하던디

01:06:17소희 할머니도 아시는가 해서

01:06:21아마 모르실 거예요

01:06:26말씀 드려라

01:06:28괜히 나라 땅에다가 씩 부리지 마시라고

01:06:31그리고 이 서류는

01:06:33내일모레 서울 갈 적에 직접 드리고 오니라

01:06:36서울이요?

01:06:37응

01:06:38여기 니 서류도 들어있어

01:06:40도봉 우체국장이 한번 보자더라

01:06:44내 친구인디

01:06:45가서 수인사도 들고 와

01:06:49너도 세자리 틀 국리를 해야지

01:07:15도봉 우체국장

01:07:46미국에 있을 때

01:07:48내 유래 형들이 많았어

01:07:51인종은 다 제 각각이었지만

01:07:55그 중 하나가 가르쳐 준 건데

01:07:58누구였는진

01:08:00기억이 안 난다

01:08:04그 중 하나가

01:08:06내 유래 형들이 많았어

01:08:09인종은 다 제 각각이었지만

01:08:13그 중 하나가 가르쳐 준 건데

01:08:15누구였는진

01:08:24일곱 살 땐가

01:08:28아빠가

01:08:30생전 처음

01:08:31나한테 선물이라고 뭘 줬는데

01:08:36받고 얼마나 좋든지

01:08:43그리고 이틀 있다가

01:08:45아빠가 돌아가셨어요

01:08:51그래서 나

01:08:56누구한테 선물 받고 너무 좋으면

01:09:00덜컥 겁붙어 나

01:09:07약속해요

01:09:10먼저 죽지 않을 거죠?

01:09:16윤소희 씨라고요

01:09:18윤소희든 박소희든

01:09:19전 잘 모르고요

01:09:23한 번 보면

01:09:24잊어버릴 얼굴이 아니라니까요

01:09:28눈동자가 아주 까맣고요

01:09:30그리고 키는 이 정도고

01:09:32화장기 없고 긴 생머리예요

01:09:35하여간 되게 이쁘대니까요

01:09:37이름만 달랑 가지고

01:09:38사람 찾아오는 사람

01:09:40당신 같은 사람

01:09:41백이면 백 다 외판원인겨

01:09:44근데 당신 진짜 외판원 아니야?

01:09:49저 우체부인데요

01:10:12아저씨

01:10:14제 손님이예요

01:10:17소희야

01:10:20저...

01:10:22아저씨

01:10:24아저씨

01:10:26아저씨

01:10:28아저씨

01:10:30아저씨

01:10:32아저씨

01:10:34아저씨

01:10:36아저씨

01:10:38아저씨

01:10:40고모님 댁에 찾아갔더니

01:10:42너 여기 다닌다고

01:10:45회사 정말 좋더라

01:10:47대단해

01:10:48나 고모 집에서 나온지 좀 됐어

01:10:51그럼 편지도

01:10:53내가 고모 댁으로 편지 보낸 것도

01:10:56못 받았어

01:10:59그랬구나

01:11:04어떻게 왔어?

01:11:05이쪽에 일이

01:11:07그러니까 우체국

01:11:09그 서울 다른 우체국 쪽에 볼 일이

01:11:13너 보러 왔어

01:11:17오빠 여전히 귀엽구나

01:11:22근데 어쩌지

01:11:24나 많이 바쁜데

01:11:26오빠 그냥 돌아가야겠다

01:11:30오빠도 들어서 알겠지만

01:11:32이쪽 일이라는 게

01:11:34자기 편의대로 시간 빼고

01:11:36그럴 수 있는 게 아니거든

01:11:38난 시간 많은데

01:11:40너 회사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

01:11:43실은 사람들 눈도 있고

01:11:47워낙 소문이 빠른 데라서

01:11:50내 사정 다 아는데

01:11:52친척이라고 둘러대기도 좀 그렇잖아

01:11:56그럼 뭐 다른 데 가서 기다릴게

01:11:58너는 일 다 보고 천천히 그러고

01:12:01오빠 그냥 가

01:12:05얼굴 이렇게 봤잖아

01:12:12소희야

01:12:15내 편지 못 받아서 화났니?

01:12:18그거 내가 일부러 고른 게 아니고

01:12:21나는 보냈거든

01:12:23그러니까 니가 주소를 다시 알려주면

01:12:26내가 가져올게

01:12:27그러니까 니가 주소를 다시 알려주면

01:12:30내가 그대로 써서 보내줄게 그러니까

01:12:32편지

01:12:34다신 안 보내도 돼

01:12:38어릴 때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어

01:12:43아니

01:12:45그래도 우리

01:12:48우리 그날

01:12:49오빠 우리 지금

01:12:51성인이잖아

01:12:53그때도 어른이었고

01:12:54순간 좋은 감정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01:12:57서로 구속받지 말자

01:13:01난

01:13:02지금 내 생활에 만족해

01:13:05그리고

01:13:08사랑하는 사람도 있어

01:13:12사실

01:13:13나 어제 그 사람한테 청혼받았어

01:13:16올봄에 결혼할까 해

01:13:19썩 괜찮은 사람이거든

01:13:22썩 괜찮은 사람이거든

01:13:41동생이 주는 거니까

01:13:42밉게 보지 말고 차비로 써

01:13:45가다가 밥도 좀 사 먹고

01:13:52난

01:13:54사실

01:13:58배가 많이 고팠었어

01:14:03밥을 못 먹었어

01:14:04일찍 왔고

01:14:05쭉 여기 있었거든

01:14:07또

01:14:08타지에 오면 배가 더 고프잖아

01:14:21고마워

01:14:52고마워

01:14:54고마워

01:15:22저기

01:15:24승대 씨

01:15:44어디로 갈 거예요?

01:15:47아직 생각 안 해봤어요

01:15:49우린 진안으로 가는데

01:15:52집값도 싸고

01:15:54가까운데 종합병원도 있고

01:15:56우체국도 꽤 크더라고요

01:15:59괜찮으면

01:16:00내가 그쪽에 집 있나 알아봐 줄 수 있는데

01:16:04선미 씨는

01:16:06결혼 언제 하실 거예요?

01:16:08네?

01:16:10결혼은 혼자 하나 뭐

01:16:14어떤 스타일 좋아하시는데요?

01:16:16그런 걸 어떻게

01:16:22난요

01:16:24얼굴에 물기를 머금은 사람이 좋더라

01:16:28왜

01:16:29눈도 촉촉하고

01:16:32입도 촉촉하고

01:16:37왜 그런 걸 묻고 그래

01:16:41선미 씨

01:16:43선미 씨

01:16:45우리 결혼할래요?

01:16:48선미 씨 저 좋아하잖아요

01:16:51뭐 아니

01:16:53좋아하는 아니더라도

01:16:54저한테 관심 있잖아요

01:16:56그럼 뭐 결혼해도 되는 거 아닌가?

01:17:01아니면 말고요

01:17:08야

01:17:09그 말을 하고 밥이 넘어가?

01:17:12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고

01:17:15너한테 관심 못 받는 거 알고

01:17:18그러다가 맘둥이 수도 없이 하는 거 알고

01:17:22그러면서도

01:17:2310개도 넘는 잡지 구독하면서

01:17:25매일매일 네 얼굴 보려고

01:17:28잊지도 않는 잡지

01:17:2910개도 넘게 구독하는 거 다 알면서

01:17:34날 위해 때르릉 한번 달아줘

01:17:37날 위해 때르릉 한번 달아주지 않는 네가

01:17:40나한테 결혼하자고 말하고

01:17:43밥이 넘어가

01:17:44나쁜 자식

01:17:54나쁜 자식

01:18:07소희 씨

01:18:09어떻게 된 일이에요?

01:18:10네?

01:18:11한 이사님이요

01:18:12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래요?

01:18:14무슨 말이에요?

01:18:15경황건설 오늘 부도 신청했잖아요

01:18:18한 이사님 개인 피해액만도 수억 된다고 그러던데

01:18:28아이고

01:18:31아이고

01:18:33아이고

01:18:34아이고

01:19:04나 갈게

01:19:35이사님

01:19:38이사님

01:19:42이 녀석이

01:19:46미친놈의 자식이다

01:19:51이 녀석이

01:19:54이 녀석이

01:19:56이 녀석이

01:19:59이 녀석이

01:20:01이 녀석이

01:20:05이 녀석이

01:20:19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을 모신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01:20:23요즘 땜건설 문제로 화목했던 우리 사이가 많이 서먹해진 것 같더라

01:20:27그겁니다

01:20:29우리가 어떤 사이입니까?

01:20:30사촌, 팔촌보다도 가깝게 지내던 사이 아닙니까?

01:20:35떠나는 마당에 서로 오해도 풀고

01:20:38화해도 하고 그러면서

01:20:40서로의 안금을 푸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1:20:44드세요

01:20:55상 접을까요?

01:21:01할머니

01:21:02오늘따라 참 이상하시네

01:21:06문 좀 열더라고

01:21:18안 추우세요?

01:21:19바람 찬데

01:21:30문 열어주세요

01:22:01그 놈 커거는 소리 한 번 열어놓네

01:22:05할머니, 어디 가시게요?

01:22:08아들 보러 간다

01:22:14밤인데

01:22:17제가 날 밝으면 모셔다 드릴게요

01:22:20됐네, 이놈아

01:22:22이놈아

01:22:24이놈아

01:22:26이놈아

01:22:28이놈아

01:22:30가지 마시라니까

01:22:32내가 얼른 떠야 소희가 오지

01:22:37소희?

01:22:39소희 와요?

01:22:42다시 누우란께

01:22:45네

01:22:47나오지 말거라

01:22:49네

01:22:52할머니

01:22:54근데 이거 안 가져가세요?

01:22:56끝까지 종이떼기는 가져가서 못 오게

01:23:01바보 같은 놈

01:23:03너나 많이 먹더라고

01:23:27할머니

01:23:29할머니

01:23:31할머니

01:23:34할머니

01:23:36할머니

01:23:38할머니

01:23:40할머니

01:23:42할머니

01:23:44할머니

01:23:46할머니

01:23:48할머니

01:23:50할머니

01:23:52할머니

01:23:54할머니

01:23:57잘 지냈어?

01:24:02할머니

01:24:05가시는 거 봤어?

01:24:09할머니 어디 가셨어?

01:24:13화성 가셨어?

01:24:19거기

01:24:22아빠 있는데

01:24:23거기 가셨어?

01:24:29할머니

01:24:32글도 모르는데

01:24:36편지도 안 오겠다

01:24:39그치 오빠?

01:24:42할머니

01:24:44편하게 가셨어

01:24:49다행이다

01:24:50참 다행이야

01:24:54오빠

01:24:57예전에

01:24:59우리

01:25:01무릎 몇 감던 내과

01:25:05거기서

01:25:07고기도 잡고 막 그랬잖아

01:25:11거기서

01:25:13조금만 내려가면

01:25:15큰 개울이 있었지

01:25:17노릇골짜기야 거기가

01:25:20더 내려가면

01:25:23강이었던가?

01:25:25어

01:25:28속내천

01:25:31아주 넓은 강이지

01:25:36그럼 거긴가 보다

01:25:39속내천

01:25:42나 꿈에서 오빠가

01:25:45나 꿈에서 오빠 봤는데

01:25:49거기가

01:25:50그 강인가 보다

01:25:56오빠가

01:25:58거기서 낚시를 하고 있더라

01:26:02날씨도 너무 좋고

01:26:04바람도 시원한데

01:26:08낚시대를 기울이고 있는 오빠가

01:26:10오빠가

01:26:12너무 편하고 행복해 보여서

01:26:16나 가끔씩 힘들 땐

01:26:19거기 가볼까도 했어

01:26:22가면

01:26:24오빠가 그렇게 있을 것 같기도 하더라

01:26:30그러면

01:26:32나도 오빠처럼 편하게

01:26:35그렇게 옆에 기대서

01:26:38잠깐만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01:26:43거기에서

01:26:46언제고 와도 돼

01:26:49난 항상

01:26:50그 자리에 있으니까

01:27:07오빠

01:27:09오빠

01:27:11오빠

01:27:13오빠

01:27:15오빠

01:27:17오빠

01:27:19오빠

01:27:21오빠

01:27:23오빠

01:27:25오빠

01:27:27오빠

01:27:29오빠

01:27:31오빠

01:27:33오빠

01:27:35오빠

01:27:37오빠

01:27:39오빠

01:27:41오빠

01:27:43오빠

01:27:45오빠

01:27:47오빠

01:27:49오빠

01:27:51오빠

01:27:53오빠

01:27:55오빠

01:27:57오빠

01:27:59오빠

01:28:01오빠

01:28:03오빠

01:28:04오빠

01:28:06오빠

01:28:08오빠

01:28:10오빠

01:28:12오빠

01:28:14오빠

01:28:16오빠

01:28:18오빠

01:28:20오빠

01:28:22오빠

01:28:24오빠

01:28:26오빠

01:28:28오빠

01:28:30오빠

01:28:32오빠

01:28:34오빠

01:28:36오빠

01:28:38오빠

01:28:40오빠

01:28:42오빠

01:28:44오빠

01:28:46오빠

01:28:48오빠

01:28:49오빠

01:28:50오빠

01:28:51오빠

01:28:52오빠

01:28:53오빠

01:28:54오빠

01:28:55오빠

01:28:56오빠

01:28:57오빠

01:28:58오빠

01:28:59오빠

01:29:00오빠

01:29:01오빠

01:29:02오빠

01:29:03오빠

01:29:04오빠

01:29:05오빠

01:29:10아유 왜 이렇게 늦게와

01:29:12가자 빨리 타요

01:29:17자 가요

01:29:33이곳이 어디일까요?

01:29:35이곳이 어디일까요?

01:29:37이곳이 어디일까요?

01:29:39이곳이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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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57이곳이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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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13춥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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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7:07형!

01:37:09형!

01:37:31오빠! 승재오빠!

01:37:39근데 여기가 윤소희씨 댁인가요?

01:37:43예, 전데요.

01:37:46편지랑 소프 왔어요.

01:37:54이게 어디서.

01:39:10메뉴가 두 개뿐인데 김치찌개하고 된장찌개.

01:39:13된장찌개를 주세요.

01:39:15자, 여기 민박도 되나요?

01:39:18방에 하나 있긴 한데 좀 눅눅해서.

01:39:21오늘 주무실라요?

01:39:22예, 괜찮으니까 그 방으로 주세요.

01:39:25그래요. 대신 내가 싸게 줄란께.

01:39:28고맙습니다.

01:39:29네, 감사합니다.

01:39:31네, 감사합니다.

01:39:32네, 감사합니다.

01:39:33네, 감사합니다.

01:39:34네, 감사합니다.

01:39:35네, 감사합니다.

01:39:36네, 감사합니다.

01:39:37네, 감사합니다.

01:39:38네, 괜찮으니까 좀 눅눅해줄란께.

01:39:40고맙습니다.

01:39:41네, 괜찮으니까 좀 눅눅해줄란께.

01:39:43고맙습니다.

01:39:44마지막.

01:39:45저, 여기 혹시 오채국 직원들 다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01:39:49오채국이라면...

01:40:00아저씨!

01:40:05저예요. 소희요.

01:40:08여기 이름이 송내천 맞죠?

01:40:12여긴 하나도 안 변했네요.

01:40:18저기 승재 오빠 어디 갔는지 아세요?

01:40:26오빠가 저한테 소포를 보냈는데

01:40:29소인을 알아볼 수가 없어요.

01:40:32제 생일에 맞춰서 오랜만에 보낸 편지예요.

01:40:35이젠 이런 거 안 보낼 줄 알았는데

01:40:38어릴 적 생각나서 보냈나봐요.

01:40:45이거...

01:40:48대한민국 소인이 아닌데...

01:40:53이거...

01:40:56대한민국 소인이 아닌데...

01:41:00처음 보는 소인이요.

01:41:08생일 축하해.

01:41:12생일 축하해.

01:41:15많은 시간이 흘렀을 거야.

01:41:18네 머리가 더 길었을 거고

01:41:20계절도 몇 번 바뀌었겠지.

01:41:24내가 이곳에 온 건

01:41:26아마 네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였을 거야.

01:41:30이곳에선 눈을 감고 입술을 중얼 대면

01:41:34원하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어.

01:41:37그래서 난 늘 널 만나지.

01:41:41그리고 이곳이 화성이었어.

01:41:45근데 우린 그걸 알지 못했지.

01:41:48우리가 그토록 궁금했고 찾아 헤맸던 화성은

01:41:52언제나 우리 곁에 있더라고.

01:41:55그래서 금방이라도 만날 수 있고

01:41:58오래 걸리지 않아 돌아갈 수도 있지.

01:42:02삶의 마지막이나 당도할 거라고 생각했던 이곳은

01:42:06결국 우리 마음 속에 있었어.

01:42:10행여 네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다면

01:42:14그리고 그 기억이 머무는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01:42:19그때 우린 만날 수 있을 거야.

01:42:24잘 지내.

01:42:26화성에서 승재가.

01:42:50오늘 난 그가 들려준 곳이

01:42:54내가 예전부터 알고 있던 별이란 걸 알았다.

01:43:00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01:43:03그 별로 편지를 보냈다.

01:43:19그날 밤

01:43:25소리 없이 찾아온 그날

01:43:31그 약속처럼 변함없이

01:43:40사랑해

01:43:46한참 헤매다 돌아온 너

01:43:59바보처럼 멀고 헤매는 그 빈자리

01:44:09너의 따뜻한 미소

01:44:16그때 나는 설렘도 많았지

01:44:22하루 종일 먼 곳에서 너를 지켜볼게

01:44:29늘 안타까웠던 너의 눈물

01:44:38내 품에서 평온히 쉬도록

01:44:45부탁할게

01:44:50너무 멀리 길 지나 가득 너를 바라보며

01:44:57미소 질 수 있게

01:45:02수줍었었던 너의 미움

01:45:09변함없이 간직하도록

01:45:17부탁할게

01:45:28한참 헤매다 돌아온 너

01:45:37바보처럼 멀고 헤매는 그 빈자리

01:45:45너의 따뜻한 미소

01:45:57한참 헤매다 돌아온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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