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 대해 경찰이 화재 차량 차주와 최초 목격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점도 고려하면서 종합적인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량 80여 대가 불에 타고, 700여 대가 그을리며 아파트 전체가 쑥대밭이 됐던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새벽 6시 10분쯤부터 시작한 불은 진화까지 무려 8시간 20분이 걸리면서 2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불이 난 전기차 차주와 화재 최초 목격자를 참고인으로 부르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차량은 불이 나기 59시간 전부터 아파트에 주차돼 사흘 동안 운행되지도 않았던 상황.

전기차 차주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정기 점검도 받았고, 이후로도 아무런 문제 없이 해당 차량을 타고 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최초 목격자는 새벽 출근을 위해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가 차량에서 시작한 불을 보고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소방이 아파트 방재실에 있는 화재 수신기 기록을 분석했을 당시, 스프링클러 밸브의 연동 정지 버튼이 작동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처음 화재 신호가 들어왔을 때 아파트 관계자가 이 버튼을 눌러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건데,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의 미작동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용주 /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지난 7일, YTN 뉴스UP) :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이렇게 큰 화재까지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물이 내려줌으로써 일단 주변에 화재가 번지는 걸 막아줄 수 있었거든요. 이번에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그렇게까지 큰 손상은 예방할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거죠.]

경찰은 아파트 관계자가 장비를 조작한 점 등을 토대로 종합적인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불이 난 차량의 배터리 팩을 분해하고 감정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3차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오재영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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