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일부 지하철 운행 중단까지…’전쟁터’ 된 출근길
태풍 ’카눈’ 때는 출퇴근 조정 권고…혼란은 여전
정부 권고에도 자연재해 뚫고 ’정시 출근’


이번 장마 기간에는 장대비와 한증막 더위가 번갈아 기승을 부리며 '기후 위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죠.

태풍 같은 재난 상황까지 더해지면 정부가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권고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직장인들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도권 전역에 극한 호우가 쏟아졌던 지난 17일 아침.

물에 잠긴 도로부터,

폭우에 펑 터져버린 신호등,

지하철이 운행을 멈추면서 버스정류장으로 몰린 시민들까지, 출근길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됐습니다.

정부가 기업들에 출퇴근 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던 1년 전 태풍 '카눈' 때도 출근길 혼란은 비슷했습니다.

이처럼 자연재해가 몰아치는 때에도 상당수 K-직장인들은 '칼출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부가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권고했을 때조차 자연재해를 뚫고 정시 출근했다고 답한 직장인이 61.4%에 달했습니다.

나이대로 보면 20대, 40대, 50대 순으로 많았고, 직급별로는 일반 사원급보다 중간관리자급이나 실무자급에서 많았습니다.

나아가 응답자 15.9%는 자연재해 상황에서 지각했다는 이유로 괴롭힘이나 불이익을 겪거나,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정부가 강제성 없는 권고에 그칠 게 아니라, 노동자 보호 규정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권남표 / 노무사 (직장갑질 119) : 위기 상황에서 출근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작업 중지권이라고 하는데, 이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게 권한 보호를 법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상황에 맞는 근무 유연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이나은

의뢰기관: 직장갑질119
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
조사기간: 2024년 5월 31일 ~ 6월 10일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조사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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