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수와 투수가 무슨 공을 던질 건지 주고받는 사인.
앞으로 프로야구에선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인 훔치기같은 부작용을 막겠다고 손짓대신 전자기기를 도입한 건데요.
선수들 반응은 아직 엇갈립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기자]
포수가 헬멧부터 팔을 훑고 가랑이 사이로 손가락을 이리저리 펴 사인을 냅니다.
투수에게 보내는 구종과 코스 사인인데 앞으로는 전자기기가 대신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프로야구에서 '피치컴'이 정식 도입돼 쓸 수 있게 된 겁니다.
피치컴은 크게 송신기와 수신기로 구성됩니다.
송신기에는 9개 버튼이 있는데,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위치 버튼을 누르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됩니다.
짧게 누르면 구종, 길게 누르면 투구위치입니다.
[현장음]
"체인지업, 몸쪽 가운데. 포심, 몸쪽 높게. 싱커, 한가운데."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부착되는데 투수뿐 아니라 야수 3명까지 찰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치컴은 그라운드 밖 벤치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내년부터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의 투구 간격 제한이 생기는데 피치컴이 도입되면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가짜와 진짜 사인 없이 버튼 두 번이면 구종과 코스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인을 헷갈려 잘못 던지거나 못 잡는 경우도 줄 수 있습니다.
상대 팀의 사인 훔치기 논란도 원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일단 선수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류현진 / 한화 이글스(지난 3월)]
"피치컴이 없으니까 (시간이) 널널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정식 시즌이 되면 그 부분에(주자가 있을 때) 있어서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써봤던 류현진 선수 등은 환영하는 반면 익숙하지 않은 나머지 선수들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차태윤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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