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중국 먹거리 위생 실태는…주방에 곰팡이·버린 기름 재활용

[앵커]

최근 중국에서 유조차에 식용유를 운송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는데, 비위생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들도 논란이 큽니다.

당국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그때뿐이라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한 배달음식점 주방.

용기에는 파랗게 곰팡이가 피어있고, 식재료가 있는 냉장고 안에는 핏물이 가득합니다.

애완견이 있는 조리대에서 음식을 담고, 바닥 냄비는 개가 머리를 박고 국물을 맛봅니다.

"아침식사 판매량 1위인데. 죽을 많이 사는 건 노인과 아이들이야. 이렇게 변질됐는데, 이 고기들로 당신한테 음식 만들어줄까?"

또 다른 곳에서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음식에서 수차례 기름을 떠 통에 옮겨 담습니다.

때마침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도착하는데, 남성은 태연하게 차량에 옮겨 싣습니다.

"쓰레기 차량이 도착하기 전에 시간을 맞춰 기름을 뜨나 보네요. 토가 나올 거 같아요"

음료수 가게에서는 식수가 아닌 수돗물로 음료수를 만들다가 고객에게 혼쭐이 납니다.

수돗물이 나오는 호스 주변에는 청소용구들이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매일 음료수를 사러 오는데, (음료 가루만) 수돗물에 그냥 섞어서 우리한테 파는 것이었습니까?"

집으로 배달된 훠궈요리의 뚜껑을 열자 뭔가가 담겨져 있습니다.

고기 내장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매장에서 쓰는 행주입니다.

"여러분 보세요, 이것은 행주이지, 내장은 절대 이런 모양이 아니죠"

훠궈 재료가 불량하게 관리되는 것은 물론, 도마에 바퀴벌레들이 그대로 붙어 있고, 손으로 음식을 담아주는 모습은 흔한 장면입니다.

이렇게 적발되는 건수만 한 분기에 30만 건이 넘는데, 당국의 관리보다 점주들의 의식 개혁이 더 먼저라는 지적이 중국 사회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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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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