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지는 공무원이 나올 정도로 도를 넘은 민원.
실태를 들여다보니 욕설에 폭언에 폭행에 살해협박까지 합니다.
장하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원실로 들어온 남성.
업무공간으로 들어가더니 직원을 향해 지팡이를 마구 휘두릅니다.
위협적인 행동이 이어지자 결국 경찰이 출동해 연행합니다.
지난해 1월 국가보훈부의 수당 지급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벌인 일입니다.
[피해 공무원]
"이 XX새끼, X새끼야. 너 조사관이란 표현이 어울리지도 않는다. 다가올 때마다 막는 정도밖에 역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국가권익위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정부부처 등을 대상으로 '악성민원 실태조사'를 해보니 업무 담당자 개인 전화로 수백통의 문자를 보내거나 살해 협박이나 폭언, 폭행을 하는 괴롭힘이 전체의 90%에 육박했습니다.
황당한 민원 접수 사례도 있었습니다.
"하늘의 계시를 받아 도지사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수백차례 면담을 요구하거나 "조선시대 궁녀였는데 재산을 일본 천황이 가져갔다"며 반복적으로 전화 민원을 넣었습니다.
악성 민원이 늘고 있지만 공무원 대상 교육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조사 대상 기관의 45%는 최근 3년 내 악성민원 대응교육을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장하얀 기자 jwhit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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