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윽, 징그러워!"…러브버그 익충인가, 해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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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윽, 징그러워!"…러브버그 익충인가, 해충인가?

[앵커]

요즘 거리에서 이거 피하느라 브레이크 댄스를 추면서 걷는다,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잘 아실 겁니다. 극성이죠. 바로 러브버그 때문인데요.

저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초여름부터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뉴스캐스터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캐스터]

오늘은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안녕하세요.

[캐스터]

일찍부터 이렇게 올해 러브버그가 출현했는데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러브버그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일찍 출몰한 이유, 뭐라고 분석하실까요?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러브버그는 2022년 서울시 은평구를 중심으로 대량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는데요.

작년하고 올해를 거쳐서 서울시 전역으로 좀 분포가 확산이 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도에는 6월 말에 좀 많이 나왔고 작년에는 6월 중순, 올해 같은 경우는 6월 초순부터 이제 관찰이 되고 있는데 그 원인을 분석해보면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온이 올라가면 유충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러브버그 유충들이 더 일찍 좀 성장을 해서 출몰이 좀 빨리 관찰되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언제까지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릴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저희가 연구를 해보면 보통 6월 말까지는 개체수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초순부터는 얘네들이 수명이 한 일주일 정도밖에 살지를 못하기 때문에 7월 초순경에는 개체수가 줄어들어서 안정화가 될 것으로 좀 판단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많은 분들이 러브버그가 익충인지 해충인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고 또 왜 이렇게 짝짓기를 하면서 날아다니는지도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러브버그의 생활사를 좀 보면 유충 단계 얘네들이 이제 토양의 낙엽이라든가 그런데 서식을 하면서 낙엽을 분해하고 토양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분해자 역할을 하고요.

성충이 되면 꽃에 찾아가서 화분을 매개해 주는 화분 매개자 역할을 수행을 하고 있어서 저희가 생태적인 측면을 보면 익충이라고 얘기를 해주고 있고요.

러브버그는 짝짓기를 하면 암수가 서로 붙어 다녀서 러브버그라고 불리게 됐는데 이렇게 붙어 다니는 이유는 수컷이 자기 유전자를 후대에 성공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계속 암컷을 끝까지 따라다니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캐스터]

장마가 오면 러브버그가 사라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요. 그전까지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러브버그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얘네들의 개체수를 좀 조절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방제라든가 그런 게 좀 필요하긴 한데 그렇다고 얘네들이 살고 있는 서식처에 직접 어떤 화학적 방제를 무분별하게 하게 되면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얘네들을 먹이로 하는 천적이라든가 생물들도 제거가 돼서 생태계 균형이 붕괴가 될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저희가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생물들이 대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서식지에 대한 그런 방제는 좀 참아주시고요.

그렇다고 해도 인제 시민분들이 불편을 호소하기 때문에 시민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는 도심지역에서는 얘네들이 많이 출몰하는 시기에 제한적으로 방제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캐스터]

마지막으로 내년 초여름에도 러브버그가 출현할 거라 보시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도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저희가 2022년부터 연구를 해보니까 아마 내년에도 어김없이 러브버그는 출몰할 걸로 좀 판단이 되고요.

얘네들이 출몰했을 때 일반 시민분들께서는 얘네들이 밤에 보면 불빛에 유인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생활 주변에 조명을 좀 조절해 주시고, 그리고 집안의 어떤 방충망이라든가 출입문을 관리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민감하신 분들은 외출 시에 흰색 옷보다는 검은색 옷을 입으시면 좀 더 얘네들이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그런 팁이 될 수 있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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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