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앵커리포트] 또 안전불감증?…끊이지 않는 인재 논란

사망자 23명을 포함해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리튬제조 공장 화재.

첫 발화부터 4번의 폭발까지 걸린 시간은 단 37초였습니다.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불을 꺼보려 애를 썼지만 쌓여 있던 배터리들이 순식간에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작업장이 온통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이 공장에선 지난 22일에도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한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당시엔 별도 신고가 없었는데 자체적으로 불을 껐고 당시 조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신고 없이 생산을 재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원인과 규모 모두 이번 화재와는 다른 경우라고 강조했는데요.

조치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진화로 끝내지 않고 제품 검수 등 추가적인 점검을 했다면 이번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는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재사각지대에 있는 리튬 전지 관련 안전 규정을 정비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학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은 주로 유해화학물질 위주이고 리튬은 '일반화학물질' 분류돼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건데요.

이제는 리튬 전지가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안전 기준 및 관련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외신들도 이번 참사에 주목했습니다.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세계적인 배터리 선진국이 정작 배터리 안전관리에 소홀하다면서 우리나라가 첨단 기술 못지않게 산업 재해로 유명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래 최악의 산업 재해로 기록된 '화성 공장 화재'.

수사당국이 전담수사팀을 구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인 만큼 고용 노동당국에서 관련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도 들어갔습니다.

수사를 통해 명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가 규명되겠지만 이와 별개로, 미비한 리튬전지 안전 규정에 대한 정비도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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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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