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도시’ 오명에 고개 숙인 밀양시

  • 그저께


[앵커]
밀양 시장과 시의회, 시민단체까지 모두 고개를 숙였습니다.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쉬쉬했다며, 지역 전체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는 중이죠.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단상에 선 사람들이 고개를 숙입니다.

밀양시장과 시의회, 지역 80여 개 종교·시민단체 대표들입니다. 

20년 전 발생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입니다. 

[안병구 / 밀양시장]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음에도 나와 우리 가족, 내 친구는 무관하다는 이유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도 하지 못했습니다."

해당 사건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면서 지역사회는 비상입니다.

시청 홈페이지엔 '성폭행범을 두둔하는 도시' 등의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역 혐오로 번지는 분위기까지 이어져 주민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박명호 / 밀양시민]
"나쁜 이미지 때문에 아무래도 밀양시민으로서는 안 좋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름철을 맞아 손님들로 붐벼야 할 펜션은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김지훈 / 펜션주인]
"취소도 평소보다 조금 더 되는 상태고 예약 자체도 많이 안 들어와서 경영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식당이나 카페 사장님들도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유튜버들의 가해자 신상 폭로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에 접수된 고소·진정은 140건에 달합니다. 

가해자 신상 공개 관련 수사 대상자는 53명으로, 경찰은 이 중 11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강 민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