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돌봄 새바람 '휴머니튜드'…"환자 아닌 인간으로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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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돌봄 새바람 '휴머니튜드'…"환자 아닌 인간으로 존중"

[앵커]

치매환자를 단순히 관리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인간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돌보는 '휴머니튜드'가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1년 전 이 치료법을 처음으로 도입한 인천시에서는 환자는 물론 돌봄 종사자들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혼자서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고령의 치매환자 백흥기 씨.

돌봄 종사자와 투호 놀이를 하고, 성공하자 눈을 맞추고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끊임없는 대화 시도와 격려 속에 다른 놀이와 산책도 즐겁기만 합니다.

치매환자를 관리가 아닌 존중의 대상으로 대하는 치매돌봄 기법 '휴머니튜드'입니다.

강제로 구속하지 않고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돌봄인데, 변화는 컸습니다.

"침을 뱉는다거나 저녁에 잠을 안 자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시면서 물건을 파손하시거나 그런 게 너무 심하셨는데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다 보니까 그런 게 많이 감소가 됐어요."

"어르신들의 반응이나 표정이 달라지는 게 저도 신기하고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를 느꼈어요. 행동도 제스처도 하시고 웃기도 하시고 말도 많이 나눠주시니까 더 뿌듯했어요."

보호자들의 걱정도 줄었습니다.

"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으로 온 다음에 진짜 180도 달라졌어요. 지금은 너무 편안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들도 다 편해요."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018년 77만 명, 2020년 91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전문교육자 5명 양성을 시작으로 휴머니튜드 기법을 들여온 인천시는 지난해 5월 공립치매관리기관에서 적용을 시작했습니다.

"환자가 아닌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휴머니튜드 돌봄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현재 인천시 공공 치매관리시설 20곳에 시범 적용 중에 있으며…."

인천시는 휴머니튜드 관련 교육을 공립요양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으로 확대하고, 올해 안으로 치매시설 종사자의 60%에 이수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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