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어, 황당”…‘무기한 휴진’에 의협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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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사 집단 휴진을 주도한 대한의사협회가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사전 논의 없는 독단이라며 의사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 회장(어제)]
"우리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입니다."

어제 동네병의원 등 전면 휴진을 이끈 대한의사협회, 총궐기대회에서 무기한 집단휴진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지역의사회 회장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동욱 / 경기도의사회장]
"16개 광역시도 회장들이 다 처음 들었다는 거예요. 황당했다니까. 임현택 회장이 모든 것들을 지금 원맨쇼를 하고 즉 독단적으로 한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무기한 휴진을 결정하고 발표했다는 겁니다.

경기도의사회장은 입장문까지 내며 "의사결정의 민주적 정당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회원들은 함께해야할 동료지 임현택 회장의 장기판 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도 "사전 논의 없이 의협에서 발표한 게 맞다"며 "개원가의 '무기한 휴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25개 자치구 의사회장들이 난리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의협이 대정부 투쟁의 구심점으로 내일 출범시킬 예정인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도 삐걱대고 있습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오늘 SNS를 통해 "범의료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직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불참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임현택 회장은 대외적 입장표명을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늘 의협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서 집단 휴진을 강요했는지 등을 파악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수 최혁철
영상편집 : 이은원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